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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따뜻한 연주회

창문 조회수 : 222
작성일 : 2007-09-15 14:46:19
따뜻한 연주회

헝가리의 음악가인 프란츠 리스트가 어느 시골 마을을 여행하게 되었다. 리스트가 그곳에 도착해 보니 마침 마을의 극장에서 음악회가 열린다는 포스터가 붙어 있었다.

포스터를 자세히 살펴보니 음악회를 하는 여성 피아니스트가 자신의 제자라고 소개되어 있었다. 리스트는 숙소로 돌아오면서도 이상한 마음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다.

그런데 그 마을에 리스트가 왔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 소문을 듣자 놀란 사람은 바로 그날 연주회를 갖기로 한 여성 피아니스트였다. 사실 그녀는 리스트의 제자가 아닐 뿐더러 얼굴조차 본 적이 없었다.

그녀는 시골구석을 돌아다니며 연주를 하곤 했는데, 병든 아버지와 나이 어린 아이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서 리스트의 제자라는 거짓 내용의 포스터를 붙인 것이다.

결국 그녀는 리스트를 찾아가 이 사실을 얘기하고 연주회를 중지하겠다고 말했다. 이 말을 들은 리스트는 그녀를 호텔로 데리고 가서는 피아노 앞에 앉혔다. 그리고는 피아노를 쳐보게 했다. 연주를 들은 리스트는 그녀의 연주법에 대해 분석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 잡아 주었다.

“나는 지금 당신에게 피아노를 가르쳤소. 이로써 당신은 나의 제자가 되었고, 리스트의 제자로서 오늘밤의 연주회를 열 수 있으니 안심하시오.”

그날 밤 연주회는 대성황을 이루었다. 한 사람의 열린 마음이 많은 사람의 가슴을 따뜻하게 만들어 준 이야기다.

관용과 배려는 세상을 감동시키는 사람들의 공통 분모다. 자신에게는 사소한 결정일 수 있는 일이 어떤 이에게는 일생이 걸린 문제일 수 있다. 타인의 잘못을 용서하는 일에는 쓰디쓴 인내가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떤 경우엔 큰 희생을 치를 수도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자비로운 용서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빛깔과 향기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감동이라는 따스한 마음의 결정체다.
IP : 58.78.xxx.22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예돌맘
    '07.9.15 2:56 PM (59.21.xxx.81)

    좋은글 읽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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