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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분들 유쾌한(?) 술버릇 있으신가요

술버릇 조회수 : 1,265
작성일 : 2007-09-15 14:40:26
우리남편은 술이 취하면 꼭 우리아이가 좋아하는걸 한보따리 사들고 들어옵니다
제가 아이한테 시판 과자를 잘 안먹이는데
술취해서 아이과자를 3만원 이상씩 사들고 들어와요
그것도 마트같은데 가서 사면 묶음으로 싸게 파는데 꼭 동네슈퍼 소매점에서 제값 다주고 ㅠㅠ;
어제는 울 아들이 이삭 토스트인가 체인점 형식으로 된 토스트를 잘먹는데
어떤걸 좋아하는지 기억이 안난다며 토스트집에서 토스트를 종류별로 하나씩 다 사왔더군요
세식구 사는 집에 토스트를 7개 사들고 들어오면 누가 다먹으라고
4개먹고 3개는 냉장고에 있네요

집에와서는 감춰둔 비상금이며 지갑에 동전까지 저한테 싹 자진납세하고
세식구 끌어안고 사랑한다고 뽀뽀하고 씻고 잠들어요
제가 슈퍼에서 파는 5백원짜리 천하장사 쏘세지 좋아한다고
큰거 천원짜리 쏘세지로 3만5천원어치 35개 사서 비닐봉투 들고 콧노래 흥얼거리며 들어오는데
미워할수가 없네요
술먹고 오면 애 과자값 음료수값 반찬거리 하라고 잡다한 찬거리재료들(동네슈퍼에서)
양손가득 비닐에 담아 사들고 들어오는데
솔직히 같은물건 더 비싸게 주고 사오는것이며 쓸데없는데 돈 많이 쓴다고 눈도 흘기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그나마 유쾌한편인거같아서

저희친정아버지는 좀 안좋은 주사가 있으셨거든요
친정아빠 술드시고 오는날엔 동생이랑 둘이 부둥켜 안고 벌벌 떨었던 기억도 많고
엄마랑 동생이랑 아버지 피해서 도망치기도하고
그랬었거든요

그래서 남편의 이런 술버릇이 밉지만은 않네요
IP : 125.142.xxx.100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부러워요
    '07.9.15 2:42 PM (122.128.xxx.241)

    흐흐흐 그런데 술 깨시면 비상금 꼬불쳐둔거 다 꺼내서 자진납세 한거
    통탄하지 않으세요? ㅋㅋㅋㅋ
    우리 신랑도 그런 버릇좀 있으면 정말 좋겠는데~~ 부럽습니다~ ^^

  • 2. 예돌맘
    '07.9.15 2:57 PM (59.21.xxx.81)

    우리는 집에 오자말자 자기 바쁘네요.

  • 3. 꺌꺌
    '07.9.15 3:18 PM (125.208.xxx.42)

    저희 신랑은 직업상 술자리가 늦게 시작해서 늦게 끝이납니다.
    대략 12시나 1시(물론 새벽)에 시작해서 4,5시즈음이면 집에 들어옵니다.
    술 마시는중에 문자 한번씩 오구요, 집에 가는중입니다. 요렇게 문자하나 보냅니다.
    그리고 집에 들어와서는(열쇠 갖고가서 살살 열고 들어오지만, 소리는 들리지요.흐흐) 들어오자마자 양말이랑 윗옷 벗어 세탁기에 넣고, 청바지는 자기방에 걸어놓고, 분노의 양치질을 시작합니다;; 치카치카~ 그리고 샤워한 후, 이불속에 들어와서 중얼중얼거립니다;;
    "미안해요, 너무 늦게왔죠??" 뭐 요런정도의 말하고, 술마신거 대충 얘기해주고;; 잡니다;
    그리고 좀 많이 마신날엔 손목에 까만 비닐봉다리 걸어놓고 잡니다;; 왜 그러냐 물으니, 토하려고 한다는군요;; 화장실에 토하러가다가 늦으면 집 지저분해진다고;;
    아직까진 제 신랑 술버럿 귀엽습니다.

  • 4. ^^
    '07.9.15 3:21 PM (125.134.xxx.161)

    아이는 아빠가 자주 술드시고 오길 은근히 바라겠네요.
    싼타 아빠.. 멋져요.

  • 5. 꺌꺌님
    '07.9.15 3:24 PM (218.156.xxx.18)

    신랑 넘 귀여우세요...까만 비닐 봉다리^^ 깔끔한 성격이신가봐요~
    상상만 해도 웃음이 절로 나네요...할일 마무리를 끝까지 잘 하시네요~
    저는 그렇게 획기적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 넘 부러워요^^

  • 6. -
    '07.9.15 3:33 PM (121.172.xxx.117)

    제 남편은 술이 약해 많이 못마시기도 하지만
    좀 알딸딸하다 싶으면 집에오자마자 옷 싹벗어 세탁기에 넣고
    샤워부터 하고 애교를 있는대로 부리다 자요.
    좀 과하다 싶으면 애교는 생략하고 그냥 코~

  • 7. ㅎㅎㅎ
    '07.9.15 4:06 PM (124.50.xxx.153)

    저희 친정 아빠가 원글님 남편처럼 술 드시면
    양손 가득~~무언가를 들고 오셔서는....
    잠자는 저희들 다 깨워서 먹고 자게 하셨답니다
    또 그날은 특별 용돈이 기다리고 있죠...
    엄마야 술 드시는 아빠가 미우셨을지 몰라도
    제 입장에선 굉장히 좋았던 기억이....^^

    근데 지금 저랑 같이 사는 이는....
    술만 마시면.....들어오면서부터 여보~~여보~~~
    소리를 지르며 온 집안을 뛰어다녀요
    저희 아파트 사람 아마 우리 남편 술 마신거 다 알지 싶습니다...ㅎㅎㅎ

  • 8. 라면
    '07.9.15 4:10 PM (211.178.xxx.153)

    술 먹고 먹을 거 사오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별로 안반갑고
    떡이 되게 먹고 와서 라면 끓여달라하믄 그냥 끓여줍니다.
    그리고 잠들면 조용히 라면값 챙깁니다. 지갑 두께에 따라
    1~5 만원 정도. ^^

  • 9. 울신랑
    '07.9.15 4:11 PM (219.249.xxx.216)

    술을 잘 못마셔요.
    많이 마실일도 없고...
    1년에 한번 대학동창회가면 온몸이 뻘개져서 돌아와요.
    그땐 아무소리도 안들리는지
    많이 마셨냐 속 불편하냐 물으면
    무조건 손사레를 치며 몰라 몰라...
    그러곤 귀잡고 뽀뽀한번 날려주고 바로 다운입니다.

    근데 딴집 영감들은 이도 닦는다는구만 이 영감탱이는 걍 자요...

  • 10. 술버릇하면
    '07.9.15 4:22 PM (124.60.xxx.7)

    생각나는 사람이 있네요.
    결혼전에 만났던 사람인데 술마신 다음날 일어나보면 지갑에 돈이 다 나와있대요.
    어머니한테 여쭤보니 술취해 들어오기만 하면 지갑에서 돈을 다꺼내서 세고 또세다 잠이든대요.
    알고보니 대학시절에 술이떡이되서 택시를 탔는데 요금이 12000원 나왔는데, 취한바람에
    만원짜리 열두장-12만원을 내고 내렸대요.
    지금도 큰돈이지만 십년전쯤에 학생신분에 얼마나 큰돈이겠어요.
    그 충격적인 사건이후로 그런 술버릇이 생겼더라는....^^
    지금도 그럴라나 궁금해지네요.

  • 11. ㅎㅎ 울 아부지
    '07.9.15 4:46 PM (121.140.xxx.15)

    남편 술버릇은, 뭐 그냥.. 조금 발랄해진다는거 빼고는 별거 없는데요.

    울 아버지는 식구들 다~ 깨워서 턴테이블에 판 올리고 춤판을 벌이다 주무셨어요.
    주로 Glenn Miller Orchestra나 BonnyM같은 류의 판이었어요.
    그래서 전 요즘도 스윙재즈만 들으면 너무 신이 나요. ^^;;
    용돈까지 주셨다면 금상첨화였겠으나... -_-;

    술버릇이 유쾌한건 참 보기 좋은 것 같아요. ㅋ

    원글님하구 꺌꺌님 남편분들 얘기 진짜 재밌게 읽었습니다.

  • 12. ...
    '07.9.15 5:29 PM (211.211.xxx.57)

    제 남편은 어쩌다 한번 술먹고 들어오면 고맙다...앞으로 다 잘될거다...이쁜마누라...
    주로 기분 좋아져서 끌어안고 뽀뽀하고...그리고 씻고 자요.

  • 13. 저흰
    '07.9.15 7:12 PM (211.244.xxx.103)

    딸이랑 저에게 줄 꽃을 꼭 사옵니다.
    장미 한송이도 꼭 따로따로 포장해서 두개씩.
    꽃집이 문닫을 시간이면 아이스크림 두개 사오구요.

  • 14. ..//
    '07.9.15 10:32 PM (219.250.xxx.109)

    우리 냄핀은 술먹으면 술자리에서 일어나는 순간부터 5분이 멀다하고 전화를 합니다.
    전 미칠 것 같습니다. 술먹을 사람한테서 계속 전화받자니 참 괴롭습니다.
    전 냄편 늦게 온다고 짜증 안냅니다.
    그냥 그 시간은 제시간으로 활용합니다.
    근데 전화 자꾸해서 귀찮습니다..호호호

  • 15. 에헤라디야
    '07.9.15 11:42 PM (222.98.xxx.131)

    울 남편은 술자리에서 있었던일, 상사 씹은거 (ㅎㅎ) , 회사에서 있었던일 미주알고주알..
    난 관심도 없구만...

  • 16. ㅎㅎ
    '07.9.16 3:32 AM (222.98.xxx.175)

    남편은 술을 못합니다.
    아버지는 술을 적당히 하시면 꼭 양손 가득 과자며 치킨이며 사오셨고 제가 좋아하는 동화책 한권을 꼭 끼워서 오셨습니다.
    술이 좀 과하시면 제 인형, 동생들 장난감차등을 사오셨지요.
    하신말씀 또하시고 또하시기도 하셨지만...그래도 좋았어요.ㅎㅎㅎ

  • 17. ㅇㅇ
    '07.9.16 3:35 PM (222.109.xxx.122)

    남편은 머라머라 하다가 잠들구요(갑자기 아양떠는 스타일이에요 ㅎㅎ)

    울 아부지가 술 취하고 집에 오시면서 꼭 먹을걸 사갖고 오셨어요.
    통닭, 어쩔댄 KFC에서 치킨 한바구니, 길가 트럭에서 파는 홍게..ㅎㅎㅎ
    그러 사갖고 오시면 모든 식구가 일어나서 먹어야 해요 ㅎㅎㅎ

    그리고 또 술취하시면 꼭 하모니카를 부르세요, 저는 옆에서 같이 불러드리죠.
    제가 부를 수 있게 동요도 많이 불러주셨거든요..

    가끔 아빠 하모니카 소리가 듣고 싶을때가 있어요, 정말 잘 부르시는데..
    결혼하고 옆에 안계시니깐 술취하셔서 땡깡부리시던 모습도 가끔은 그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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