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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굶겨 학교 보냈어요 ㅡ.ㅡ
아기까지 깨우며 까불드라구요
그러드니 다시 잠들어
일어나지 못하는거
간신히 깨웠는데
다시금 건방떨고..
옷 갖다주고
머리도 그냥 보내고 싶었지만
너무 심해 대충 빗겨주고
밥먹이려면 또 고생이니
그냥 가라 했네여
그냥 밥만 입에 넣어줄까 하다가
꾸욱 참느라 힘들었네요
반찬 늘어놓아야 입에 넣어주지않으면 힘들거든요
아니면 밥만 몇숟가락 달랑 먹지요
아침 안먹으니 홀가분하고 좋은가보드라구요
대신 점심많이 먹겠다나,..
굶은기억...
전 대학원때 많이 굶었네요
밤늦게 까지 공부하고
조교하느라 힘들다보니
너무 지쳐 간신히 깨어
아침은 거의 굶었는데
그게 뇌기능에 참 나빴다는거
한참 후에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 밥한숟가락 떠먹일까 계속 내심 안달하다가
그래 한번 혼좀 나봐라 했네요
뇌세포?
어차피 엉망인 세포
한끼 안먹는다고 뭘..
하며 자위하네요
머리 빗기는데
오른쪽 묶고 왼쪽 묶어야 하는데
엉뚱한 생각하며 고개를 멀쩡이 하고 있어 머리를 돌렸드니
또 아프다고 신경질부리고 소리빽
도대체 어제부터 왜 그러는거야 하네요
어젯밤 자러들어간다는놈 붙잡아
책가방 싸느라 50분걸렸고
결국은 집안 다 뒤져도 교과서세권이 안나오고
숙제 있는것도 안하고 자러 들어가고
아까 눈뜨자마자 간신히 숙제하고
모르냐 네가 어땠는지! 하면서
빨리 가버리라고 소리치고
너 내딸아니야
맞아!!!
내딸이라면 너처럼 그럴수 없어
아기 병원서 바뀐게 분명해
병원가서 바뀐아이 찾아달라고 할거야 집에도 들어오지마
싫어! 들어올거야!!
지치네요
아기때부터 소문나게 키우기 힘든아이
몸바치며 키워도 항시 힘만 들고
건강이니 학습이니 죄다 아니고
어젯밤 그 난리통을 보면서
남편은 감정의 미동도 없이 자러들어가니
도대체 걱정도 안되느냐 속상하지도 않느냐 물으니
뭐 어쩌겠냐 못하면 할수 없지 그러네요
일등같은거 남들 말하는 일류만들기 이미 포기했구요
그냥 정상적으로 평범하게라도 컷음 좋겠는데
2학기되어 좀 성숙했으려니 싶어
스스로 하리라 관 두어봤드니
책이니 준비물 챙기기는 커녕
마냥 가방만 들고 왔다갔다하는 형국이 되어버리고요
다른 아이들은 숙제니 일기장이니 독서록이니
죄다 써와서 검사해달라고 왜 검사안하느냐 항의하기도 한다는데
도대체 이아이의 심리는 어떤것인지
이해가 안되니 대화를 할래도 화만 나구요
제가 모범생이었던게 너무 원망스럽네요
걍 학교도 안보내고 공부도 안시키고 싶어요
다 억지로가 되고 난리쳐야 한가지씩 간신히 하니...
저 초1때를 돌이켜보면 너무 달라서 이해가 안되어요
숙제니 가방 챙기는거 모든거
엄마는 손도 대지 말라고 했었는데...
아기때부터 모든것을 엄마 손으로 ..
종부리듯 부리고 네가 하라 하면 절대 않겠다고 하드니...
앞으로 어떻게 키워야할지 진짜 암담하답니다.
1. ..
'07.9.1 9:49 AM (211.176.xxx.104)저는 모범생이 아니었는데도.. 모범생 아닌 아이 보면 속터집디다..
애들키우기 정말 힘들죠?2. ㅎㅎ
'07.9.1 9:50 AM (220.75.xxx.143)원글님 속상하실텐데 저 웃어서 죄송합니다. 어쩐지 얼마전 제 모습인거 같아서...
뇌세포? 엉망인 세포....여기서 저 넘어갔어요.
제 아들이 너무 안먹어서 혼자 울기도 여러번. 식욕보다 호기심이 먼저인 아이, 둘째 딸아이는 호기심보다 식욕이 먼저인 아이,,,이렇게 두아이키우며 저 도 닦았습니다.
아직 아기가 어리니 먼 미래를 걱정하시기보다, 그저 난 사랑받는 존재구나, 이 믿음만 키워주면 될것같아요.
성숙...? 나이 마흔 넘은 울남편 성숙하려면 멀었는데 어린 아이가 그렇죠 뭘...
굶겨 보내는건 잘하셨지만, 아이가 왔을때 안먹고 가니 어떻드냐? 고 물어보세요. 부드럽게..
그리구 네가 안 먹고 가서 엄마가 얼마나 걱정했는지도 말씀하시구요...
아이가 씩씩하니 잘 클테니 걱정마세요, 중딩, 고딩, 아이들은 많이 달라집니다. 다만, 언제 어디서나, 나는 사랑받고 있다는 믿음만 갖게 하시면 되요, 원글님. 힘내세요.3. ..
'07.9.1 10:40 AM (219.248.xxx.236)원글님은 다 알아서 하셨던 기억이 있어서 답답하시겠지만
정말 아무것도 모를때인데.
너무 급하게 생각하지 마셔요.
아직 초1인데...언제든지 바뀔수 있는 나이입니다~4. 어머니말씀
'07.9.1 10:48 AM (125.240.xxx.138)로긴 안 할 수가 없어서...
저희 어머니 제가 애들 키우며 힘든 소리하면
자식 둘 키우면 도 닦는 건데 뭐하러 머리 깍고 산으로 가냐고
다 그러면서 키우는거다, 너도 크는 거다 라고 하신 말씀 !
세월이 지날수록 가슴에 와 닿습니다.5. 아이둘
'07.9.1 11:08 AM (123.109.xxx.13)오늘......저도 초1짜리 아들녀석 처음으로 굶겨 보냈는데.....^^;;
늦게 자니 아침에 피곤했는지 짜증 있는대로 부리고..
도저히 밥먹을 시간이 안되 빵으로 아침 준다고 했더니......밥 안준다고 버럭버럭...
옛날 유치원때부터 간혹 먹던 아침빵까지 거들먹거리면서....어휴~...
정말 일년에 다섯손가락 꼽힐정도로만 아침을 빵으로 주거든요....
결국 쿠션으로 몇대 맞고 학교갔네요.....정말 버릇 고쳐주고싶어서 맨입으로 보내고팠는데,,
에미심정으로 도저히......빵하나에 쥬스하나 들려서 보냈습니다.
저도 요즘.......정말 1학년아들녀석과 불화입니다.....-.-......남편이 아니고 아들과요....^^;;6. 마음이...
'07.9.1 12:13 PM (121.88.xxx.183)저도 굶겨 보냈는데...
너무도 마음이 아프더라구요...
아이습관을 고치는건 너무나도 힘든 과제입니다...
그냥 시간이 약일듯 싶어요...7. ㅎㅎ님
'07.9.1 2:06 PM (219.249.xxx.216)ㅋㅋㅋ 그댁 첫째, 둘째 성향이 어찌그리 우리애들과 같은지... 좀 웃었어요.
울 큰애도 초1인데 이번주는 너무 힘들었네요.
아마도 이넘들... 방학때 자유로움에서 아직 헤어나질 못했나봐요.
일주일내내 직접 가방챙긴적없고 엉덩이를 5분이상 붙이고 있질 못해요.
일주일동안 무지하게 싸웠어요.
전 방학후유증이려니 하고 다음주에는 제 컨디션찾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매일 도닦는 우리 엄마들... 화이팅...
정신수양 잘해서 우리가 할매되면 아이키우는 딸, 며느리에게 내공을 전해줍시당~8. 좀 답답
'07.9.1 7:02 PM (203.171.xxx.174)전문가의 도움을 좀 받아보시는 게 어떠세요?
소아정신과에서 상담을 받아보신다던가...
아니면 어린이 카운슬링 이런데서요~
그리고.. 어머님들께 좀 여쭤보고 싶은데요,
밥 안먹으면 그냥 놔두면 안되나요?
그걸 그렇게 떠먹여주면 더 먹기 싫지 않을까요?
배고프면 스스로 먹게 하고...
본인의 필요에 의해 스스로 자꾸 하게 하는 습관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먹는 것이든, 공부하는 것이든... 말이죠~
마지막에 이렇게 말씀하셨네요...
"아기때부터 모든것을 엄마 손으로 ..
종부리듯 부리고 네가 하라 하면 절대 않겠다고 하드니...
앞으로 어떻게 키워야할지 진짜 암담하답니다."
자기가 어떤 나쁜 행동을 하더라도 엄마가 결국에는.. (처음에 좀 화내다가도)
자신이 원하는대로 해줄거라고 뇌속에 완벽하게 학습되어 있을텐데..
아이입장에서는 평생인 7년을 이렇게 살아왔는데...
나쁘게 들어버린 습관을 고치기는 힘들겠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어머님이 아이와 함께 노력하신다면 시간은 꽤 걸리겠지만,
상황은 좋아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