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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 먹을 때 마음이 너무 아파요.
친정집에 결혼전부터 기르던 강아지도 있고, 동물을 좋아하는 편이에요.
몇년전엔 식객에서 소고기에 관한 내용이 나왔는데, 그 때 쇼크 받고 소고기를 당분간 못먹었죠.
식객에서 또 돼지고기에 관한 내용이 나왔을 때, 돼지고기도 좀 꺼리게 되더라고요.
결혼하고 나서는 닭다리를 사서 처음 요리해보는데, 생 닭다리 잡았을 때의 느낌이,
울 친정집 강아지 다리 만지던 기분이더라고요. -_-;
여튼... 그래도 가끔 그런 기억을 잊어버리고 잘 먹었는데...
얼마전 이천돼지사건에 대한 얘기를 듣고, TV에서 묶는 장면을 보고
(보고 싶어서 본게 아니고 뉴스 예고편 보다가... 돌려버렸어요.)
혼자 막 상상하다 보니 돼지고기를 못먹겠네요.
임신중이라서 고기 적당히 먹어줘야 좋다는데...
이렇게 마음이 약해서 나중에 애기낳으면 애기 밥은 어떻게 해줄까요.
고기 잘 먹여야 된다는데... 그 때 되면 자식 생각에 좀 나아질까요?
아님 지금 임신중이라 마음이 더 약해져서 일시적으로 이러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이 기회에 완전 채식주의까진 아니더라도, 육식을 확 줄여볼까 봐요.
(원래도 고기 좋아하던 식성은 아니었지만...)
1. ..
'07.5.31 11:00 AM (211.193.xxx.138)ㅎㅎ
네셔널지오그래픽 보시면 안될듯 싶은데요
고화질영상으로찍은 식물들의 성장이나 삶을 담은 영상을 보시면 그넘들을 삶고 데치고 볶어먹는일이 너무 잔인하게 생각되서 이젠 채식도 하실수 없습니다(웃자고 하는 이야깁니다)
뭐든 잘 드시고 건강한 아기 나으세요2. .
'07.5.31 11:00 AM (203.255.xxx.180)저는 육식보다 생선을 더 좋아하는 편이에요.
생선이라도 좀 드세요.
건강한 아기를 위해서^^
참..저는 얼마전 시중 닭 80%이상 무슨 병원균 검출됐다는 얘기듣고 닭고기 꺼려지더라구요.
원래 계란류는 싫어했고...3. ....
'07.5.31 11:09 AM (203.229.xxx.253)저도 고기 좋아하는데 동물 기르면서 고기를 먹어야하나 생각해본 적 있어요.
먹는 고기는 잡는 거 제가 눈으로 안 보니까 괜찮다고 생각하고 먹었는데
근래들어서 책이나 TV 에서 잔인하게 잡는 거 보고 채식주의자가 왜 생기는지 이해가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우리나라의 보신탕집 개, 프랑스 푸아그라 요리를 위해 희생되는 거위, 요즘 말 많은 미국산 소 등등... 사람에게 먹히기 위해 태어나는 순간부터 잔인하게 키워지는 동물들이 많더라구요.
집에 기르고 있는 동물이 말을 안 들을 때 화내면 눈치보는 것도 빤히 보이는데 그 동물은 동물만도 못하게 살다가 죽임을 당한다는게 얼마나 불쌍한지....4. ^^
'07.5.31 11:18 AM (219.248.xxx.114)저도 고기를 줄이려고 노력하는 사람이에요.
확 끊어버리면 좋겠지만 그게;;;;
눈가리고 아웅이지만 한살림닭이나 돼지만 먹습니다.
살기 위해 고기를 먹는 것 자체는 죄될 게 없지만 너무 많이 먹으니까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최저비용으로 대량생산하려니까 사육과 도살 과정이 비인간(?)적이 되는 거지요.
들판에서 풀어키우면서 죽일 때도 최소한의 고통만 주는 세상이 된다면
생닭 한 마리에 50000원 정도까지는 낼 생각 있어요.
비싸서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밖에 못 먹을테니 몸에도 좋을 터이구요.5. 원글
'07.5.31 11:44 AM (203.248.xxx.3)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고 계시는군요. 점차 줄이는 방향으로 해야겠어요.
같이 고민해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6. 맛의 달인
'07.5.31 12:22 PM (155.212.xxx.49)맛의 달인 인가요? 그 만화책을 보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 나와요.
인간은 그만큼 죄가 많은 동물이다.. 불쌍하거나 잔인해서 못먹는다면 숨도 쉬지 말아야 하는건데
죄많은 인간임을 알고 감사히 먹어야 한다 정도로 이해하고 있네요.
전 그 말에 정말 동감해요. 채식주의자..를 이해할수 없거든요.
그런데, 중요한건 본임의 맘이니까.. 맘을 좀 편히 가져보세요.
예전에 인디언들은 꼭 식량이 필요할때만 사냥을 하고 먹기전에 동물들의 혼을 위해서 영결식(?) 같은걸 치루고 먹었다고 하네요. 필요해서 먹긴 하지만 고맙고 미안하다고.. 얘기했다고 해요.
사람은 잡식동물이에요. 너무 감성적으로 생각하시지 마시고 ^^; 더 동물들에게 고맙게, 미안하게
그만큼 더 보람있는 삶을 살아가신다고 스스로에게 얘기하면 좀더 맘이 편해지지 않을까요?7. 원글
'07.5.31 1:09 PM (203.248.xxx.3)맛의 달인님 댓글 많은 위로가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앞으로 배만 허겁지겁... 제 욕심만 채울게 아니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어야겠네요.8. ...
'07.5.31 1:32 PM (96.224.xxx.228)저도 그런 문제로 많이 고민했고 결론은 채식으로 가자입니다.
제가 요리를 하는 입장도 아니고 해서 완전 채식은 못하지만 고기를 씹어 먹지는 못하겠더라고요.
인간이 동물을 대하는 태도와 채식에 대해서 생각하고 알 것들이 많아요.
관심 가지고 책이며 미디어, 인터넷을 찾아 보시면 생각이 차차 정리 되실 거예요.
저는 가끔 예전에 먹던 맛이 그리워질 때면 채식하시는 다른분들 홈페이지에 가서 글들을 읽으며 자극을 새로이 받습니다. ^^9. 저두요.
'07.5.31 4:01 PM (221.163.xxx.162)그래서 고기 잘 안먹어요.
TV에서 보면, 녹차니 양파니 등등 좋은것 먹인 돼지니 소니 하면서 광고하지만, 사실
어떻게 "도살하는지"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죽음의 시간, 그 동물들에게 가해진 상상하기조차 힘든 처절한 고통이 담긴 고기를 먹어서 내 몸에 쌓이면 좋을리가 없지요.10. 저
'07.5.31 4:02 PM (61.109.xxx.120)어릴때부터 영적인것에 유달리 관심을 많이 가져서 이 분류의 책을 많이 읽었는데요..
읽은 책중에서 동물이 사람에게 죽으면서 원한을 품고 죽는다네요
그 원한이 그대로 피속에 지니고 있었서 섭취하는사람에게 영향을 준다고하는걸
어느책이였는지 제목은 기억이 안나지만 여러사람들이 말하는걸 읽은적이 있어요.
그리고 저도 동물을 오랬동안 길러보니 이건 음식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음식점에서 머리카락 하나만 나와도 비위가 상하면서 그 귀여운 동물들을
죽이면서 먹는다고 생각하면 과연 입에 넣을수 있을지?
지구상엔 먹을게 넘쳐나는데 굳이 무섭고 처참하게 죽여가면서 먹어야하는지..
그저 인간답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요즈음 동물에 대해서 관심 갖으시는분이 점점 늘어가니 저는 동지를 만나것 같아 너무 좋습니다..11. 음
'07.5.31 4:19 PM (218.149.xxx.6)채식도 여러종류가 있는거 아시죠?
달걀이나 우유까지 안먹는 그런 채식도 있다는거...
근데 저는 식물도 감정이 있다고 생각하기때문에..
동물이 죽을때 원한을 품는다는 소릴 들으면
식물은 안그런가...라는 생각 하거든요.
그냥 골고루 잘먹는것, 분수에 맞게 먹는것,
음식물쓰레기 만힝 생기게 하거나 지구를 오염시키지 않는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12. ㅎㅎㅎ
'07.5.31 4:46 PM (222.98.xxx.198)제가 어려서부터 고기를 싫어해서 거의 못 먹었습니다.
임신해서 내맘대로 먹어도 되니 고기 한점도 안 먹고 애 둘 낳았지요.(생선도 별로 안좋아해서..ㅎㅎㅎ 계란은 간간이 먹어요.)
애들 둘다 평균에서 1년치 이상 큽니다. 너무 걱정마세요.13. 동감이예요
'07.5.31 9:10 PM (122.254.xxx.252)저도 육식 많이 줄었습니다. 필요한 단백질은 콩이나 두부 등으로 섭취하구요. 우유나 계란은 먹어요.
나이 들고 보니 육식이 몸에 좋을 게 없을 뿐더러 그 고기가 어떻게 만들어지는 지 알게 되니까 솔직히 넘어가지 않더라구요.
집에 개, 고양이를 키워서 그럴 지도 모르지요.
육식을 안 할 수는 없지요. 하지만 두 번, 세 번 먹을 거 한 번으로 줄일 수는 있지 않을까요. (소나 닭, 돼지 키우시는 분들이 들으면 뭐라 그러시겠지만요.)
우리들 육식 너무 좋아하지 않나요? 어른들 고기 몸에 안 좋다 그러시지만, 외식이나 회식하면 고기 먹어야 밥 먹은 것 같고, 애들 고기 안 먹고 채소나 밥 먹으면 고기 먹고 먹으라고 빼앗고, 고기 안 먹는 사람들 불편해 하면서 강권하고...
음 님의 말씀은 처음 듣지만-하긴 그렇게 비참하게 살다 죽는데 원한이 없을 순 없겠네요- 육식하면 공격성과 폭력성이 높아진다는 말은 많이 들었어요. 뭐 그만큼 기운이 넘쳐서 그럴 지도 모르지만요.^^;
육식도 육식이지만 더 중요한 건 동물이 태어나 사육당하고 마침내 도살당하는 환경 개선이 더 시급한 것 같습니다.
어쩌다 듣게 되는 얘기들은 정말 귀를 막고 싶을 지경이거든요.
(몇 가지 적었다 원글님 임신 중이신데 태교에 지장 있을까봐 지웠어요.^^)
때때로 지구의 주인이 인간은 아닌데 지능이 높다는 이유만으로 우리가 동물한테 너무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모피, 동물 실험, 환경 오염, 로드 킬, ...심지어 퍼포먼스에까지 이용하고 있지요.
예전처럼 동물의 희생이 있어야 우리가 생존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딴 소리가 길어졌네요. 암튼 원글님 내키지 않는데 억지로 드실 건 없을 것 같구요, 드시고 싶을 때 말씀대로 감사하는 마음으로 드시면 될 것 같아요.
아기 걱정에 글까지 쓰셨지만 제 생각엔 생명을 생각하는, 마음 고운 아이가 태어날 것 같은 데요?14. 원글
'07.6.1 5:05 PM (203.248.xxx.3)댓글이 더 달렸는데 이제서야 봤네요.
더 많이 깨닫게 되고 위로도 되었습니다. 답글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