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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에게 마음 비우기

휴우... 조회수 : 3,110
작성일 : 2007-05-12 10:52:41
자식에게 마음비우기란 어찌나 힘이 드는지요
왜 저렇게 밖에 못하는지, 악착같은 면은 찾아볼수도 없고
여자애처럼 살랑거리고 베베꼬고...
같은 사내녀석들 사이에 끼어놓으면 좀 나을까 싶어
축구에 야구에 시켜도 몸만 사리고
휴....
매일 "참아야 하느니라..."를 되뇌다가 드디어 오늘 터졌습니다(이게 주기가 있더군요)
3년동안 배운 바이올린, 아직도 자세가 안잡히니 속이 뒤집어 지더라구요
입으로 온갖 언어폭행을 해버리고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오직 머릿속에 이런 생각만...
"무자식이 상팔자다"
정말 울고 싶네요
아이보면 불쌍하고 나를 보면 욕심이 뻗친 미친엄마 같고.

엄마시험 이란게 있다면 저는 빵점일꺼에요
흑흑...
IP : 70.68.xxx.13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7.5.12 11:06 AM (211.54.xxx.199)

    그러게요.
    저만하면 괜찮다, 괜찮다, 고 스스로 많이 위로해주며 살고 있는데, 어쩔땐 너무나 실망이 커서
    내가 차라리 죽어 없어져 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중3짜리 제 아들 놈... 지금 이 시간까지 처자고 있습니다.................
    내가 내명에 못죽지......... 싶습니다.

  • 2. 일산아짐
    '07.5.12 11:11 AM (221.155.xxx.191)

    저라도 위로해드리고 싶어 로긴 했습니다.
    원글님, 점 세개님
    기운냅시다 토닥토닥...

    그 놈의 마음 비우기...
    정말 어렵죠.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이 '엄마'하는 거래요.
    그 글 읽고 눈물이 핑 돌더군요.
    저도 너무너무 힘듭니다.
    최선을 다해 엄마 노릇하는 데
    진짜 눈물 나도록 힘드네요.
    그래도 기운 내야지 어쩌겠어요.
    나중에 쬐끔은 알아주겠지요.
    못 알아줘도 할 수 없구요.
    우리 다같이 힘내자구요. 으쌰으쌰...

  • 3. ...
    '07.5.12 11:13 AM (220.76.xxx.115)

    ^^
    제가 위로해드릴께요
    8시 16분 학교에서 전화왔답니다
    오늘 서울랜드 가는데 아이가 아직 안 왔다구요..
    전 어제 아이가 늦게 들어와 간만에 쉬는 놀토인줄 알았답니다
    학교 안 가는 날은 늦게 오거든요
    울 아들 고3...ㅠㅠ
    담임샘에게 몽땅 다 말해버리려다 참았습니다
    에휴..

  • 4. ㅡㅡ;;
    '07.5.12 11:19 AM (218.52.xxx.68)

    저역시 일년 365일이 전쟁입니다...
    커갈수록 엄마맘은 모르고 제멋대로만 자라는듯해서 정말 속이 너무 상해요.
    그렇다고 이 엄마가 방목(?)을 해대는 스타일도 아니건만...ㅡㅡ;;
    애구~~
    요즘 매일매일 느끼는게 내가 지극정성으로 가르치고,먹이고,키워도 역시나 내맘대로 안되는게 자식일이라는거랍니다.

    저두 조금씩 마음을 비워나가려고하는데 솔직히 마음대로 안되네요ㅠㅠ...
    참는것에도 정도가 있다는데 흑~~아무래도 이러다가 도를 닦아야하는건 아닌지 너무 서글퍼져요.
    아무래도 엄마의 자식에 대한 너무큰 욕심과 기대치를 조금씩 줄여나가야하나봐요.

    원글님도 아무쪼록 화이팅하시구...
    기운내세요...
    이 녀석들 언젠가는 엄마의 마음을 알고 조금씩 나아지는 날들이 있겠죠...^^

  • 5. ..
    '07.5.12 11:26 AM (218.52.xxx.8)

    허거걱! 오늘 놀토 아닙니까?
    우리집 고 3은 널널히 일어나 이따가 수시설명회 들으러
    배꽃가시네큰배움터에 간다고 준비중인데요.

  • 6. ^^
    '07.5.12 11:27 AM (124.57.xxx.37)

    우리 어린 시절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자식들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요? ^^
    "부모 마음에 드는 사람이 된다는건 어찌나 어려운지....휴~"

  • 7. 동감동감
    '07.5.12 11:47 AM (122.100.xxx.21)

    저도 미치기 일보직전입니다.
    님 아이는 몇살인지...
    전 초1인데 이게 사춘기가 온것처럼 온갖 반항을 다 합니다.
    일단 제 말뜻 파악도 하기전에
    엄마가 말하면 '안돼'부터 먼저 내뱉습니다.
    정말 속이 뒤집어집니다.
    저는 저한테 이놈이 나중에 치룰 사춘기를 내가 지금 치루고 있다고 저를 위로하고 있습니다.
    이런놈은 나중에 사춘기도 더 특별하게 치루겠지요.
    암튼 님만 그러신거 아니니 힘내시구요,
    저도 여기 속풀이하면서 많은 도움 받습니다.

  • 8. ..
    '07.5.12 11:47 AM (125.177.xxx.7)

    애들 부모맘대로 안되더군요
    그냥 있는그대로 인정해야지요
    부모의 업보겠죠
    지들도 나중에 당해보면 알려나

  • 9. 동감동감
    '07.5.12 12:09 PM (122.100.xxx.21)

    위에 댓글단 맘인데요,
    저는 자식에 대한 고민하는 글보면
    이제 저희 아이는 초1인데도 저한테 고민이 이렇게 많은데
    중,고생 아이들 둔 엄마들 고민하는거보면
    내가 저렇게 클때까지 고민해야되나..싶은게 막막합니다.
    지금도 이렇게 힘든데 머리 커지면 더하면 더했지,
    정말 아들 얼굴보면서 말은 좋게 '빨리커서 장가가라~'하니
    (결혼하면 내 손안에서는 벗어난거 같아서)
    '엄마는 내가 그렇게 싫나?'하더라구요.
    눈치 하나는 기막히게 빨라가지고.

  • 10. ~~
    '07.5.12 12:34 PM (211.192.xxx.91)

    원글님..
    제가 쓴 글인줄 알고 깜짝 놀랐어요..
    저도 오늘 아침에 중학생 딸이랑 대판 해대고도 분이 안풀려 밥상머리 서도 언어폭행에,인격무시까지 해댔습니다.
    너무나 속이 상해서..

    나아지길 기다리며 십몇년을 가르쳐보기도 하고 다그치고 심지어 때리기도하고 그런데 전혀 변하지 않는 게으른 천성에 답답함에 곰부룰 잘하던가 성격이 좋던가 말을 잘듣던가..
    이건 도저리 참으려 해도 그만..
    자식을 개에 비유하고 싶지는 않지만 정말이지 개를 키워도 이정도면 들어 먹을법한데 저도 울고싶고 죽고싶을만큼 무척이나 속이 상한 아침이었답니다.

  • 11. 00
    '07.5.12 12:59 PM (125.143.xxx.249)

    자식 덩치만큼, 나이만큼 걱정무게라는 말이 실감납니다
    대학생인 제 아이를 두고 제 친구가
    넌 좋겠다 난 대학 입학만 하면 아무 걱정 없겠다고.... (고2 였어요)

    그때 제가 그랬지요 자식 결혼 시켜도 걱정줄지 않는다더라
    그게 부모란다 했는데
    올해 입학 후 이제 걱정 없니? 물으니 아니네~~~~~~~~ 합니다

    남들이 보면 별것도 아닌것들이
    부모이고 자식이기 때문에 그런것 같습니다

  • 12. 그래도전
    '07.5.12 1:01 PM (211.187.xxx.247)

    전 님들이 부럽습니다. 무자식이 상팔자.... 그러기도 하겠지만 자식이 없는사람에게는
    부럽기만합니다. 너무 의미없고 지루한 시간들 자식이라도 있으면 그나마 당장은 힘들더라도
    나중에 얼마나 뿌듯할까요.

  • 13. 정경숙
    '07.5.12 1:02 PM (211.108.xxx.225)

    님들 글 보니 무서워요..저의 앞으로가..ㅎㅎ..울딸 이제 31개월..전 신랑한테 매일 하는 18번이 이제 4살 짜리랑 싸우는 날 보면 한번씩 미칠것 같다구요..지금도 저리 말을 안듣는데 나중..정말 걱정 됩니다..

  • 14. 캔디
    '07.5.12 3:11 PM (222.121.xxx.156)

    경숙님. 말이 맞네요..저는 16개월 딸아이랑 수없이 많이 싸우죠...
    남편이 그래요..두 고집이 으르렁대고 싸울땐 보면 ..인간이맞나 싶을정도라네요..ㅎㅎ
    에고 아직 엄마,아빠 밖에 모르는 녀석이 얼마나 맺고 끊는게 정확한지..
    말은 못 해도 지 할건 다 하네요...어제 저녁엔 목욕 한답시고 지덩치 두배되는
    곰인형을 욕조에 담그고 나선 씻겨야 한다느니..제가 하는 것은 다 따라 합니다..그러니 제가 해야 할일은 두배가 되고...에고고 하소연 하자면 주구장창 나올거 같아 생략할게요..
    그치만 !~ 잠든모습보면 천사가 따로 없네요...사랑스러워요..
    그런데 이놈이 원글님 처럼 커서 절 속상하게 하면 .....아~! 생각 하기도 싫습니다..
    세상의 모든엄마는 위대 합니다..
    자!ㅡ 어머니들 힘내자구요,,,,,

  • 15. 저두요
    '07.5.12 3:55 PM (218.53.xxx.190)

    저두 고3아들과 또 한차례 전쟁을 치렀네요~
    요즘은 전쟁주기가 빨라져서 일주일에 한번꼴이네요

    수능만 끊나면 보자 하며 참고 또 참지만 아직도 마음을 비우지 못 한탓인지
    공부안하고 7시간 이상 잠만자는 아들을 깨우다 또 못참고 폭발하고 나니
    날씨처럼 우울한 주말이 되네요...

    칭찬하며 키우고 싶은데, 아무리 찾아봐야 칭찬 할 꺼리가 없으니..

    떨어지는 성적때문에,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없음에,

    오늘도 속상한 마음이었는데 동지를 만난것같아 주절주절 넉두리하며 답글 달아봅니다

  • 16. 동심초
    '07.5.12 5:04 PM (220.119.xxx.150)

    고3 엄마님들
    저도 고3아들 둔 엄마랍니다.
    고3 이과 공부 정말 끝없이 해도 모자라지요
    잠만 퍼잔다. .. 애가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잘하는아이, 못하는아이 다 같아요
    못하면 엄두가 안나서 뭘 먼저 해야 할지 자신도 감감하고 안개속 같은 내용으로 다달이 모의고사네 하면서 점수화 시켜서 부모님 앞으로 배달되지... 참 죽을맛일 겁니다.
    잘 다독여 주세요 자는 아이 본인은 더 속이 터지고 걱정스러울겁니다.
    늦었다 싶을때가 가장 빠를때다 가장 자신있는것 부터 ,가장 쉬운것 부터 시작. 격려해주세요

  • 17. ..
    '07.5.12 7:36 PM (221.144.xxx.65)

    고2 엄맙니다.
    시험끝났다고 여자친구 데려왔네요.
    아침도 안 먹었다고 해서 밥해먹여서 극장 보냈습니다.
    영화나 한 편 보라고..
    싸우다 무관심하다 그과정 다 지나서 이제 초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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