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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좋은 사람은 못될망정 더 형편없는 사람이 되는 것 같아 슬픕니다.
학력은 높지만 변변한 직장없고 근근히 살아가는 정도고요.
까칠하고 논리좋아하는 성격에 현실은 점점 초라해지니 그 갈등으로 요즘 힘듭니다.
주위에 의지할 사람도 거의 없고요.
예전엔 냉철하고 공정한 성격이었어요. 제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아니고 주윗사람들도 그런 칭찬을 많이 해주었어요. 일도 똑뿌러지게 했고요.
그런데 몇년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 스스로가 참 초라하게 느껴지고 성격도 이상하게 변하네요.
예전엔 설사 누가 저를 홀대하는 것 같아도 개의치 않았어요.
내 가치는 남이 정하는 게 아니라는 주관과 자신이 강해서 오히려 그러는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하고 콧웃음 짓는 경우도 있었고요.
그런데 요즘은 누가 작은 것으로라도 서운하게 대하면 마음에 상처가 됩니다.
나를 업신여기는구나, 내 처지가(?) 이러니까 그러는구나 싶고, 지금 상황에서 크게 나아질 것도 없으니 이렇게 업신여김 당하며 계속 살겠구나 싶은 게 너무 서럽습니다.
하다못해 식구들이 조금 뾰족한 말만 해도 마음에 박히고, 그래 나는 식구들에게조차 이런 대우를 받는 형편없는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생각하는 제 자신이 싫어서 더 괴로워요.
사람들에게 자꾸 할 필요 없는 말을 하고요. 가끔 말하는 제 얼굴을 거울 같은 걸로 흘낏 보게 되면 너무 창피할 정도로 표정도 형편없고 울상이고요.
나이들면 자기 얼굴 자기가 만들어 간다는 말 정말 절감합니다. 몇년 전만해도 티하나 없는 피부라 다들 부러워했는데 지금은 얼룩덜룩, 다들 병색이라고 하네요. ㅜㅜ
은행이나 가게같은 데서 사람들과 소소한 대화라도 하면 기를 몽땅 빼앗긴 것처럼 기운이 빠지고 스스러 많이 허약해졌다는 걸 느껴요.
점점 제 자신이 싫어져요. ㅜㅜ
1. 종교를 가져보세요
'07.5.12 10:22 AM (218.52.xxx.184)전 결혼했고 전문직이지만 님과 같은 성격이구요.....
우울하고 표정없고 허약해지기는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가끔 내 성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요...
종교를 좀 가져보세요.. 전 교회다니고 기도하면서 조금은 나아졌어요...
가진 것 없이도 행복하고 밝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아무리 많은걸 이루고 가졌어도 행복하지 않은 사람이 있는 것 같아요...^^2. 종교를 가져보세요.
'07.5.12 10:27 AM (218.52.xxx.184)님... 더 좋은 사람이라는 것도 님이 만들어낸 기준이에요..
저도 항상 기준을 만들고 그만큼 성취하지 못하면 병나고 안달하고 난리치는 성격이에요..
지금 님의 모습이 어떨지라도 님은 소중한 사람이십니다.. 우선 마음의 평안을 얻고 난뒤 새로운 일에 도전해보세요..3. 경험자
'07.5.12 10:28 AM (211.187.xxx.152)그 기분 알아요. 님보다 10여년 더 든 나이지만 저도 그럴 때 있었어요. 높은 학력에 경제적 능력은 없고, 자존심은 강하고.... 항산에서 항심이 나온다는 말이 맞습니다. 경제적 능력은 존재감을 확인하게 해주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지요. 일단은 경제적 자립에 힘써 보세요. 눈높이를 조금 낮추더라도 자기 힘으로 먹고 살 수 있다는 것은 굉장한 자신감을 주는 일이구요, 그런 가운데 진정 본인이 원하는 일이 있다면 그쪽으로 조금씩 조금씩 시간과 에너지를 투자해 보는게 어떨까요.
4. 무미건조한
'07.5.12 11:23 AM (222.234.xxx.183)무미건조한 충고를 남겨둡니다.
1. 아침이든 저녁이든 시간 내서 동네 운동장을 서너바퀴씩 돌 것. 집에서는 스트레칭을 병행.
2. 재미 있는 영화든 만화책이든 뭐든 간에 흠뻑 빠질 수 있는 취미 대상을 찾을 것. (남들이 안 알아주는 것이어도 됨).
3. 인맥 관리에 돌입할 것. 가끔씩이라도 서로 챙겨주는 관계를 갖는 상대를 만들 것. 학력이 높다고 하시니... 대학 또는 대학원 동창 동성친구가 좋은 후보임.
4. 형편에 적당한 피부관리법을 찾아낼 것.
자신을 자신이 사랑할 만한 대상으로 만드세요.
스스로 부족하다고 의식하는 점들이 스트레스가 되어 자신을 괴롭히는 원인이 되는 수가 많습니다.
스스로 나아지는 모습만큼 자신감을 주는 것도 없습니다.5. 잘될거예요
'07.5.12 11:23 AM (24.86.xxx.166)자기를 객관적으로 보고 자기에 대해 실망할 줄 아는 사람은
그렇게 형편없이 되지 않는다고 믿어요.
보지 못하는 사람이 정말 망가지죠.
그 바탕으로 노력하시면 잘 되실 거예요.
그렇게 믿어져요.6. 저도
'07.5.12 12:10 PM (222.108.xxx.201)그런 경험이 있어서 잘 알아요. 전 한 3년동안 그랬어요. 가족하고도 할 말도 없고.. 친구들을 만나도 소심해지고.. 저 역시 고학력자에.. 힘들더라구요. 얼굴은 표정도 없어지고 우울해지고 정말 힘들었지요. 우선 윗분처럼 자신의 경제적 능력을 찾는게 중요해요. 일을 한다는건 시간을 보내는것에도 좋구요. 자신이 돈을 번다는건 자신감을 많이 심어준답니다. 또 규칙적인 생활도 가능하구요. 사람과의 관계에서 활력도 되요. 조금 눈을 낮추셔서 아르바이트라도 해보세요. 전 커피숍 아르바이트라 해볼까? 생각하다가(집에서 알면 굉장히 실망하실텐데 하면서) 취직이 되었거든요. 표정도 밝아지고 정말 좋아지더라구요.
사람 피폐해지는거 한순간이에요. 힘내세요. ^^7. ...
'07.5.12 4:51 PM (61.76.xxx.71)제 이야기에요. 많이 공감되네요..
최근엔 살도 쪄서 오늘부터 다이어트 들어갔답니다 ㅜ.ㅡ
저는 자꾸 자꾸 스스로에게 이야기해요.
나는 귀하다, 나는 귀하다...
단순해지려고 애쓰구요,
남의 말도 두번 생각 안 하고, 그냥 들어 넘기구요.
힘내세요, 꼭 화이팅 해요.8. 저도2
'07.5.12 9:02 PM (211.245.xxx.199)내가 나를 지지하지 않으며 안된다고 하네요...
가장 내가 결핍을 느끼는 부분부터 채우도록... 미모부터 신경쓰시도록 방법을 찾아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