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싸운 다음 날에
아침에 일어나서도
분위기 험악해져서 내보냈어요.
오전에는 집안일하고 저녁엔 강의하고(제가) 남편이 데리러 와서 같이 오다가
집 앞에 자원봉사하는데 일이 있어 동네 아줌마 잠깐 만나러 갔더니
할 이야기가 있다해서
남편 먼저 올라가라고 하고 짐 들려서 보낸 후 저는 한시간쯤 있다 들어왔거든요.아홉시반쯤
그게 서운했나봐요.
자기도 부러 일찍 나와서 애들 챙기다가 나 데리러 왔는데
제가 짐맡기고 안올라오니까..ㅎㅎ
전 하루 종일 바빴는데. 한시간 좀 놀다?? (사실 그표현은 틀리지만 ..상의할게 있어 의논하고 왔거든요)온 거라 생각하고
남편은 자기한테 다 맡기고 가라고 하니까..
왜 이렇게 늦게 오냐? 그런 말도 못하냐 하고..
집에 만 있다 제가 일 시작한 거라서 남편이 적응이 안 되는 건 알겠는데
저도 화가 나더라구요.
아침에 그렇게 나간 후에
성질도 나고 처량하기도 하고..
그냥 드러누워 있는데
웬 문자가 띠리릭..
--- 내가 한말 중에 어떤 건 당신을 아프게 했을 거 같아..미안해
화가 나서 아무말이나 막 했어 ..미안.. 꼭 말하고 후회한다---
분명 운전 중일텐데..신호대기중에..?
걱정은 되지만.. 그 문자 몇줄에 확 무너지는..건..
제가 여자라서 그럴까요..?
사실 오래전에 아주 심하게 싸우기도 했고(결혼 15년차)
부부쌈해도 오래끌지 않고 먼저 손내밀기 시작한 건..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사람도 나이드니.. 먼저 사과할 줄도 알고 말이죠..
''미안하다고 말해줘서 고마워.. 너무 속상했어..
이런 일로 당신과 다투고 싶지 않아..그리고 운전 집중해..'
라고 답 보냈네요.
(예전 같으면 저렇게 먼저 꼬리 내려도 전 쌩~하니 답도 안보내고.. 저녁에 들어오면 다시 싸움 ㅜㅜ)
여기 올라오는 많은 부부간에 트러블.. 정말 한 걸음씩 양보하면 되는구나.. 그런 걸 느꼈네요...
부부간에 많은 것들 다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꼭 지켜져야 하는 건 상대방에 대한 존중과 사랑이라는 거...
제 남편이란 저 둘 다.. 철들었죠?? ㅎㅎ
제가 써놓고 보니...닭닭닭 입니다요....ㅋㅋㅋ
1. 철들어써~
'07.4.23 9:32 AM (124.54.xxx.72)두번에 걸쳐 온겁니다..ㅡ.ㅡ
마흔 넘은 사람에 대한 편견.. 버리셔요~~^^2. ^^
'07.4.23 9:32 AM (59.86.xxx.35)그게 아마 현명한 방법인것 같아요.
그 순간의 억울함(?)을 이기지 못해 악쓰는걸 여러번 했더니, 서로 지치더라구요.
그런데 한 십년 다 되어가니까 이제는 악썼다가 풀었다가 하는 과정이 귀찮기도 하고..
쓸데없는 에너지 소모하는것 같기도 해서 저희도 문자나 메신저로 사과하는걸 잘 한답니다. ㅎㅎ
그나저나 윗님, 저도 문자 빨리 보내요 ㅎㅎ 그런데 저정도로 장문은 안쳐봤어요.
대개, [미안~ 서로 이해하자 오카이?] 이정도만.. ㅋㅋ3. 흐뭇
'07.4.23 9:37 AM (222.232.xxx.15)아침에 좋은 교훈 얻고 갑니다. 그래서 82에 들어오면 꼭 챙겨가는 게 생긴다니깐요^^
한발씩 양보... 말처럼 쉽지는 않지만, (고놈의 자존심이 먼지...) 늘 머리속에 집어넣고 있을래요.
문자는 연습하면 급격히~ 실력이 는답니다. 저도 첨엔 버벅댔는데, 지금은 키 안보고 쳐도 오타 거의 없어요^^4. ^^
'07.4.23 9:40 AM (221.139.xxx.160)멀티메일로 보내면 (문자 길어지면 자동으로 넘어가요.)
저정도 문장 충분하구요, (참! 두번에 보내셨다고 했나?)
일반문자 30원/ 멀티메일 100원,,70원 차이나네요..
저도 40 넘었는데 문자 빨리 보냅니다.
원글님 남편분이 차 세워놓고 보내셨을 수도 있구요..
저희는 여태 싸워도 그냥 구렁이 담넘어가듯 대충 풀고 살았는데,
요즘에는 아들이 심판을 봅니다.
아빠가 70% 잘못했고 , 엄마가 30% 잘못했으니 아빠가 사과하라고...
남편분 먼저 사과 하시다니 멋지시네요~5. 호호
'07.4.23 9:41 AM (220.85.xxx.123)비싸도 그 마음만큼이야하겠어요^^
저두 가끔 그런거 느껴요. 나이들면서 남편이 변하는구나.....
진작에 좀 변하지. 그럼 그만큼 더 서로 편하고 행복했을텐데 생각도 들어요.
이래서 사람욕심이 끝이 없는건가봐요.
그 세심한배려(운전중에 두통의문자)에 무.너.지.셨.다.는말 너무 마음에 와닿습니다.6. @@
'07.4.23 9:48 AM (58.230.xxx.126)님 남편분....진짜 세심한 배려네요.
부럽습니다...
우리는 언제 이런 모습을 닮을 수 있을라나....한숨만 나오네요.7. ....
'07.4.23 9:55 AM (218.209.xxx.159)^^ 부부싸움 칼로 물배기라죠.. 옛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8. 저도
'07.4.23 10:23 AM (211.55.xxx.21)언성 높이고 나면 마음이 안 좋아요.
그래서 최대한 빨리 미안하다고 사과하죠.
부부간에 싸울 때 제일 도움 안되는 태도가 '네가 먼저 이러저런 거 잘못했잖아' 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남편이 먼저 싸움의 빌미를 제공했더라도 제가 잘못한 부분(소리를 질러댔달지, 남편이 싫어할 만한 말을 골라서 빈정거리듯 말했달지..)에 대해서 먼저 사과합니다. 쑥스러우니까 문자로 많이 하죠.
남편이 현관문 꽝 닫고 나가면 주차장 도착하기 전에 문자 보낼 때도 있어요 ^^;;9. 세상에서
'07.4.23 4:01 PM (210.90.xxx.2)내게 제일 소중한 사람이 남편이라고 생각해요.
자식이야 키워서 떠나 보내면 할 일 다 한 거고요.
그런데, 생각하고는 달리 항상
뾰족하게 남한테 하는 것보다 까칠하게 대하게 되네요.
원글님 말씀처럼 바로 다음 날 후회하면서...ㅠㅠ
원글님, 부부간 정이 따땃하니 전해져 옵니다.
정말 현명하신 부부시네요.
좋은 모습 여기저기 사방으로 전염?시키세요.10. 원글이
'07.4.23 10:37 PM (124.54.xxx.72)젤 처음 댓글 다셨던 분 지우셨네요. 맘상하지 않으셨길 바래요..^^
네.. 제가 문자 두개에 폭삭 무너져 내렸습니다. ㅎㅎ
기분이 우중충하다가 이삼십분상관에 히죽히죽..
솔직히.. 너무나 뜻밖이었지요.. 고맙기도 하구요..
결혼 초부터 그랬던 건 아니니 너무 부러워 마세요.. 험한 말 심하게 오간 적도 많고
둘다 굽히지 않아서 부러지기 직전인 때가 더 많았답니다..
다만 세월에 묻어서 .. 그와 저.. 둘다 서로 부드러워지는 것 같아서.. 전 그게 좋습니다.
고우신 댓글들.. 감사드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