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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뭔지...

음.. 조회수 : 1,315
작성일 : 2007-03-30 23:22:11
애 둘 키우며 늘 집에만 있어서 모처럼 바람도 쐬고 남편과의 냉전으로 쌓이 스트레스 풀기 위해
사고싶은거 사리라 맘 먹으며 백화점으로 갔더랬어요...
근데 정작 산건 슈퍼서 마감세일하는 생선 한토막과 애 반찬용 메추리알등 두어개랑...
한 두어달전부터 눈으로만 봐왔던 큰애 치마...
10%세일해서 7만원이 살짝 안되네요...
입혀보기 까지 하구 안살수가 없어 사가지고 오긴 했는데 산 이후 내내 백화점 쇼핑이 즐겁지만은 않더라구요...가격때문에...


가기전엔 맘에 드는 가방도 있음 사구 둘째 봄옷도 좀 사구 주방용품들 괜찮은거 있음 사리라 맘 먹었는데 고작 7만원짜리 하나 사구 오늘내내 가슴쓰려하구 있어요...ㅠ.ㅠ
왜냐면 아직은 우리 형편에 백화점 쇼핑은 무리거든요...
세제후 소득이 250 남짓...
유치원비와 보험과 각종 공과금 빼면 7~80만원이 우리집 생활비거든요...
오늘보니 잘 사는 사람이 많이 다니는 백화점이라 그런가 다들 잘 차려입고들 왔더군요..
전에 다니던 롯*는 비교적 서민적인 분위기도 있었는데 여기는 웬지 좀 있어보이는 분위기...
후줄그레 입고 간 내 차림새도 좀 창피하구...
그래서 그런가 아까 주방용품 코너에서  내가 먼저 들어갔는데 점원이 내겐 어서오세요란 인사만 하구 자기 볼일 보더니 곧바로 내 뒤로 다른 손님이 들어왔는데 그분께 가서 이거저거 설명하더라구요...
웬지 무시당한 기분에 참...


오늘 쇼핑하는 사람들 보면서 순수 생활비가 200만 되면 원이 없겠다는 생각도 잠시 했네요..
근데 그런데 다니는 사람들은 못해도 4~500 이상은 되겠죠??

그런 생각도 들더군요..
어차피 사람 사는거 크게 다르지 않은데 걍 조건따져서 좀 경제력 있는 사람과 사는것도 나쁘지 않을거라는...
사랑이 천년만년 가는것도 아니고...그냥 우울할때 1~20만원쯤은 걱정없이 쓸 정도만 되도 좋으련만...
남편이 미우니 사랑도 하찮게 느껴집니다..
부디 며칠뒤 이 옷을 바꾸러 가는 불상사가 없길 바래봅니다...휴~~

IP : 203.235.xxx.9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7.3.30 11:44 PM (125.176.xxx.249)

    비슷한 형편인데요, 근데 백화점 다닌다고 잘살고 잘 버는 사람들 아니예요. 씀씀이가 다른거지..
    전 우리동네 언니들과 백화점가서 물건을 사본적이 거의 없어요. 균일가 25,000원 잠바 하나 샀어요.
    같이 간 언니들 20만원 청바지도 사고, 애들옷도 척척 사더군요. 나중에 알고보니 천만원 보증금 월세살고, 카드빚에 신불 된 사람도 있구요....
    그때 느꼈어요. 씀씀이가 꼭 소득과 비례하는건 아니라는거...
    저도 영등포 롯데가면 얼굴 들고 다니는데 목동현대 가니까 괜히 주눅이 들고, 하다못해 지하슈퍼가도 살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비싸서...

  • 2. 가정경제
    '07.3.30 11:47 PM (210.106.xxx.18)

    요즘은 하도 백화점도 안가니 이건 백화점에서 쿠폰도 안와요.
    쿠폰이 안오니 주차권도 없어서(여기가 외관이다보니 차가없으면 생활이 좀 힘듭니다. 버스타려면 육교 두번 건너서 걸어서 20분. 애 둘데리고는 한 30분걸리려나~)
    아예 백화점은 가지도 않구요. 가도 지하1픙에서 바로 유아동으로 직행이에요.
    백화점이 그렇지요. 갈때마다 이런데서 옷,가방 척척사는 사람들. 다 의사나 변호사들같은 사람들집인가?하는 생각도 들구요.
    명품코너는 윈도우도 볼 생각 못해요. 어짜피 사지도 못할거 .
    그나저나 요즘 애들옷은 왜그리 비싸데요???
    전 백화점에서 애들옷 거의 사입히지 않아서 몰랐는데요
    작은애기가 친구애기옷을 망쳐놔서 블루 강아지옷 사다주러 갔다가 기절하는줄 알았아요.
    그거 수입도 아니던데.
    살수가 없더이다...

  • 3. ~~
    '07.3.31 1:12 AM (59.5.xxx.239)

    진짜 아이옷 너무 비싸요..전에 언니가 조카옷 백화점에서 바지랑 티 몇개 산 듯 한데..너무 비싸더군요..-_-
    유기농 면도 아닌 ,,결국은 메이드인 차이나던데요...가격은 어른옷과 차이가 없었어요..
    1년도 못입힐 옷이잖아요,면인데다가 아이옷은 자주 세탁해야 하니까 금방 보풀 피고..
    뭐 비싼 옷이라고언제까지 보풀 안피는 건 아니더라구요..
    암튼 백화점에서 정가 주고 사는 건 정말 아니에요..

    물론 기분 문제겠죠?? 좋은 조명 아래에서 매장녀들의 접대 받으면서..
    그리고 두손 가득 쇼핑백..
    왠지 그런 생각하니까 서글퍼져요..ㅠ_ㅠ 에구 뭔 이야기인지...

  • 4. 딴소리
    '07.3.31 1:56 AM (61.66.xxx.98)

    근데...전 매장에서 직원이 제게 신경안써주는게 오히려 편하던데요.
    자꾸 따라붙어서 이거저거 설명하면 괜히 사야만 할것 같은 압박감에,
    정말 좋은지 어떤지 판단하기가 어려워져서 싫더라고요.

    원글님 말씀을 이해 못하는게 아니라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그런뜻에서...

  • 5.
    '07.3.31 9:53 AM (221.151.xxx.47)

    예전에 어느 아침 드라마에서, 프랑스 유학하고 돌아온 백화점 관리자가 한 말이 두고 두고 생각나요.
    백화점은 꿈을 파는 공간이라고.. 여자들이 화려한 공간에 들어오면 잠시 찌든 일상을 잊어버릴수 있다나..
    웬만한 주부들 생활이야 뻔한데, 좀 차려입고 백화점 가서, 사지는 않더라도 기분전환으로 쑥 돌아보고,
    슈퍼들어가도 비싸니까 꼭 사야할것 하나 사갖고 오고.. 아님 비싼 커피 한잔으로 때우고,
    다는 아니겠지만, 그런 분들이 많지않을까요? ^^ 아닌가요? ;;

  • 6. 저도 오늘..
    '07.3.31 10:22 AM (59.14.xxx.83)

    남편이 미우니 사랑도 하찮게 느껴진다는 말씀...요즘 제 심정이네요...아주 절절이..ㅜㅜ
    조건 안따지고 사랑만 믿고..사람 좋은 것만 보고 한 결혼..후회도 많이 되고 그러다가 내가 이렇게 속물이었나 싶어 비참하고..이러면 안되지 하면서도 자꾸 마음이 그러네요..어쩌겠어요. 제 선택인 걸..그래도 한숨 나오는 건 어쩔 수 없나봐요..^^;;;

  • 7. ...
    '07.3.31 10:46 AM (125.177.xxx.9)

    돈이란 쓰기 나름입니다

    500 쓴다고 넉넉한거 아니고요 항상 모자라죠
    근데 애들 옷이 너무 비싸네요 치마가 70000원이면 . 애들은 깔끔하게 예쁘고 싼거 골라 입힘 될거 같은데
    정상가 주곤 절대 안사거든요 매대서 골라사고 그러죠 금방작아지니

    지난번에 8살 딸이 매장에 들어가 지가 맘에 든다고 직원한테 입어보겠다고 해서 곤란한적이 있었거든요 한벌에 20만원 짜리니 절대 안살건데

    근데 가끔 기분우울할땐 에잇 그러고 사고 싶은거 팍 삽니다 그래야 얼마 안되는거지만 ..

    그리고 쇼핑갈땐 안사더라도 좀 차려입고 들고 가야 대접받고 기분도 좋아요 물건은 안사도요

  • 8. 울동네
    '07.3.31 11:05 AM (59.12.xxx.35)

    마트형 백화점은
    아이들 옷 1~2만원이면 참 예쁘고 좋은거 많은데...
    굳이 백화점가서 그런기분들고 어쩌다 옷집어들어도
    맘에도 별로 은들면서 가격대만 비싼게 그렇더라구요.
    15년차이지만,
    이제 백화점 같은데 눈안갑니다.
    아이들옷도 너무나 맘에 들고 싼것들 ..것도 세일하면
    두아이 옷 10만원도 안들게 몇게씩 사는데
    그런데 왜가나 싶어요.

  • 9. 저도
    '07.3.31 1:26 PM (211.212.xxx.217)

    생활비 한달에 400만원 정도 쓰는데 순수하게 먹고 입고 관리비내고 차굴리고 하는데 쓰는 건 150만원도 안됩니다. 그것도 많다고 생각하실 분 많겠지만 그 돈 갖고도 비싼 옷은 못사입고 못사입힙니다. 옷값 2만원만 넘어도 얼마나 고민을 하는지.. 애들 옷은 젤 비싼게 겨울 점퍼 7만원 주고 산게 다구요.
    다 그러고 산답니다. 핸드백도 짝퉁티가 팍팍나는 만원짜리들고다니기 요새는 좀 창피하더군요. 하지만 큰 돈들여 핸드백사기도 너무 아까와서..

  • 10. 다들
    '07.3.31 6:33 PM (218.52.xxx.245)

    원글님과 똑같이 살아요.
    누구나 돈이 필요하지요.씀씀이가 다를뿐이지요..
    가장 큰 이유는 성격입니다. 돈이 많아도 절대 서 있는 옷 못사는 사람있구요, 수중에 돈 한품 없어도 카드로 쭉 긁는사람 있구요..저도 지금까지 누워있는 옷(그것도 균일가)만 입고 삽니다.아이들이나 남편옷도 사실 그렇게 삽니다. 생각하기 나름이구요. 긍정적으로 생각하셔야 몸도 마음도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은 가족의 행복이 님마음에 달렸다는 겁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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