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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우울합니다...
이제 겨우 30개월 된 애가 뭘 알겠어요. 그냥 제가 혼자 길길이 날뛰고 화내고 소리지르고 하는걸 보면 엉엉 울면서 달려들어서는 엄마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이러는 겁니다.
그럼 그 순간은 엄마가 미안해 니가 잘못한거 없어 그냥 엄마가 힘들어서 그래 하고 안아주고는 조금 있다 보면 또 이성을 잃고 길길이 뛰고 있네요.
남편은 벌써 몇주일째 12시 이전에 들어온 적이 없어요. 연말이라 회사일도 바쁜데다 매주 두어번씩은 회식도 끼어있고요.
새벽에 이제 5개월된 작은애가 6시 전후로 깨서 우유를 먹는데 막 먹여놓고 나면 큰애가 일어나서 나옵니다. 잠귀가 원체 밝아야 말이죠.
그때부터 전쟁이 시작되는 거죠. 하루세끼 만들어 애들 챙기고 먹이고 기저귀 갈다가 하루가 다 갑니다.
그나마 애들이 잘 먹기나 하면 좀 낫게요. 오늘 우리 큰애는 아침에 저 좋아하는 카레 해서 딱 다섯 숟가락 먹고, 점심때는 또 밥을 워낙 싫어하는 애라 별식으로 우동 삶아줬더니 딱 두젓가락 먹데요. 그리고는 카스테라 손바닥만한거 그거나 다 먹나요, 딱 삼분의 일쪽 만큼 먹고, 저녁은 밥 또 딱 다섯숟가락쯤 먹고 땡이예요.
그렇다고 우유를 먹기나 했나 과일을 먹기나 했나 낮에 요구르트 달라고 해서 줬더니 그게 양이 얼마나 된다고 딱 반 먹고 치우대요.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하루종일 밥숟가락 들고 쫒아다니다 보면 정작 저는 하루섹끼중 한끼도 옳게 못 챙겨먹게 되지요. 큰애 먹인다고 쫒아다니다보면 옆에서 작은애 빽빽거리고 울어제끼죠..
요새는 좀 컸다고 큰애는 낮잠도 안자요. 그 새벽에 일어나서 하루종일 먹은것도 없이 뭔 기운이 있는지밤 10시가 넘어서야 자는거예요.
그러니 집을 치울수가 있나 다림질을 할수가 있나 집꼴이 아주 말이 아닌데다 낮에는 작은애 보기도 힘에 부치는데 큰애는 옆에서 책읽어달라 그림그려달라 하루종일 이것저것 놀아달라고 징징거리고, 그래서 조금만 있다가 동생 우유좀 마저 먹이고 어쩌고 그러면 금새 엉엉 울고...그러다 나도 모르게 폭발을 해서는 소리를 막 지르고 밥도 안먹고 엄마 말 안듣는 애는 밉다고, 그러면 엄마는 집 나가버릴꺼라고 막 그랬어요.T>T
도대체 이 상황이 언제까지 계속될지...끝이 없는 터널속에 갇힌것 같아요. 하루종일 세수할시간도 없어서 12시 넘어 세수할때도 많아요. 지금도 샤워하고 머리감고 싶은데 방이 화장실이랑 너무 붙어 있어서 물소리 나면 큰애 깰까봐 못하고 있어요. 얼마나 잠귀가 밝은지...
남편은 힘들다는 소리하면 대책없는 말도안되는 소리만 늘어놓지요. 얼마전부터 베이킹을 시작했는데 자긴 빵 좋아하지도 않는데 그딴거 만드느라 쉴시간이 없어서 힘든거라고 집어치우라는둥, 그렇게 힘들면 애 보는 사람 두고 살라질 않나..(누군 사람쓰는거 모르나요? 자기 월급이 지금의 배는 되는줄 아나보죠.)
너무너무 우울합니다. 정말 저 나쁜 엄마가 되가고 있는거 같아요. 애한테 화풀이 하면 안되는데.. 아침에 잠이 깨서 애가 울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짜증이 화악 밀려와서는 도대체 주체가 안되요.
봄부터 큰애 할수 없이 어린이집 보내기로 했는데 그때까지만 참으면 좀 나아질까요? 놀이터라도 나가서 한나절 놀고오면 지도 좀 낫고 저도 좀 편하고 할텐데, 아~ 겨울 너무 싫어요....
1. 아이 둘..
'06.12.19 11:16 PM (71.234.xxx.82)충분히 이해됩니다 아이 둘 키우다보면 나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이렇게
많이 힘들다라고 생각하면 좀 나아져요 전 20개월 차이 나는 아이 둘 키웠는데
성격이 까다로운 큰 아이한테 화풀이 많이 했어요 그 영향인지..다 자란 지금까지 엄청 성질 급하고
까다롭습니다 그러니~~~~~참고하세요 엄마가 참아야만 좋은 열매 맺어요 엄마니까..2. ^^
'06.12.19 11:48 PM (60.197.xxx.199)엄마가 짜증나고 힘들면 아이들도 같이 예민해지고 까탈스러워져요. 일단 모든 집안일 눈감으시고 애들한테 집중하세요. 당분간만이라도. 아이들이 엄마가 자기를 최우선으로 생각해준다는걸 알고, 필요할때 항상 엄마가 있다는걸 아는순간부터 순해지고 안정감이 있어져요. 저도 20개월 차이나는 자매 키우면서 신경질 많이 부리고, 애들한테 짜증 많이 부렸는데, 어느 순간 깨닫게 되더라고요. 제가 짜증내는 만큼 아이들도 똑같이 짜증 부리더군요. 항상 애들보면서, 지금 뭐 해야되는데, 빨래도 널어야되는데..이런 생각많이 했는데, 사실 생각해보면 어떤걸 우선순위에 놓아야할지 뻔히 알면서도 제가 고집을 피워서 괜히 아이들을 불안하게 했던것 같아요. 그리고 이 상황이 계속될까 걱정하시는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커 있답니다. 두서없긴 하지만, 일단 다른 집안일, 남편말, 주위간섭등을 무시하고 최대한 본인과 아이 생각만 하세요. 엄마가 편하고 기분 좋으면, 아이들이 금방 알고 컨디션이 좋아져요.
3. 베이킹은
'06.12.20 2:05 AM (124.60.xxx.192)애들 큰 담에 하시구요, 재미는 있지만 지금 형편에 맞지않아요. 시간상,체력상. 큰애 봄되면 어린이집 보내세요. 아이,엄마에게 두루 좋아요. 조금만 고생하시면 곧 편안해져요.
4. 힘내세요
'06.12.20 2:14 AM (58.121.xxx.35)님 상황이 눈앞에 펼쳐지는듯하네요. 이밤에 내가 눈물이 다 나요..
큰 애가 어린이집에 가면 상황이 훨씬 좋아질거예요. 그때까지만 힘들어도 참아보세요.
언제까지만 참자 하는 생각이 있으면 견디기 훨씬 쉬워지잖아요.
위의 님들 말씀대로 집안일 잠시 미루고 아이들한테 집중하시구요.
큰애가 많이 안먹어서 속상한것도 어린이집가면 정말 많이 고친답니다.
우리 애도 편식이 정말 심했고 조금만 더 먹으라고 하면 딱 토하고 그랬었는데
어린이집가면서 몇개월 안에 정말 많이 좋아져서 놀랄 정도 였어요.
조금만 참아보세요. 토닥토닥..5. 아이가 아프면
'06.12.20 8:30 AM (125.178.xxx.137)입맛 떨어져 잘 안먹어요. 그럴 땐 지나치게 너무 먹이려는 것 힘들고 저는 그냥 먹는 만큼만 줘요.
당연히 살 빠지는데 나중에 좋아지면 좀 더 먹더군요.6. 아이참
'06.12.20 9:56 AM (211.176.xxx.123)제가 다 속상해서 눈물이 약간...
30개월이 손이 가장 많이 가는 시기예요. 그리고 그만큼 중요한 시기이지요.
조금만 참고 견뎌 보세요.7. 저도요
'06.12.20 10:49 AM (219.255.xxx.128)백번 이해갑니다...너무 힘드시겠어요.
큰아이가 잘 먹어주기라도 하면 조금 나을텐데.... 저도 밥 안먹는 아이때문에 아주 피가 마를 지경이거든요. 8살인데 5살 아이들보다 몸무게 적게 나가요. 키도 작고... 밥 먹이기가 전쟁이죠.
저도 말처럼 되진 않지만 애가 안먹는거 먹을때되면 먹겠지 배고프면 먹겠지
하고 내버려두는 것도 엄마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는 좋을것 같아요.
베이킹 할만한 여건이 아닐지 몰라도
나를 위해서 내가 좋아하는 일 하나 정도 없으면 더 괴로울거예요.
짬짬히 시간내서 좋아하는 일 하세요. 그리고 집안은 그냥 포기하고 대충 지저분하게 사세요...
애들 좀 커서 둘 다 유치원이라도 다니고 그럼 깨끗하게 살수 있어요.
그리고 저도 써본 적은 없지만 일하는 사람 반나절 정도만 써도 인간답게 살수있다고들 하대요.
매일 아니고 일주일에 한두번만 써보세요.
무엇보다도 힘내세요. 너무 애들 위해 애쓰지 마시고 나도 좀 살자 하는 심정으로
본인을 아끼고 다독거리면서 사시길 바래요..8. ㅜ.ㅜ
'06.12.20 9:35 PM (58.141.xxx.55)남일같지 않아서 글 남겨요 저는 아직 둘째는 없지만 우리애가 님 큰애랑 똑같거든요 저도 여기 글쓰신분들 말씀처럼 제가 마음이 안정되야 애가 순해진다는 건 알겠는데 애를 낳은 다음에 생리증후군이 심해져서 생리하기 2주전부터 생리하고 2일까지는 완전히 딴사람 같아져요 저도 무서울 정도로 정말 어떻게 해야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