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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같고 언니 같아서 여기에...
남편이 뭐라고 말만해도 저는 다시 나쁜 쪽으로 해석됩니다.
남편 잘났습니다. 끝없이 제게 변화를 요구합니다.
이성적으로는 저도 변화 발전하고 싶지만 남편 말이라 듣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제 감정을 위로 받고 싶어 이야기하면 위로는 커녕 제 감정을 난도질을 합니다.
이성적로 분석하여 ·쓸데없는 곳에다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한다고‘ 질책합니다.
제가 이성적으로 판단할 때도 남편과 같은 결론을 내립니다.
허나 저는 그냥 넋두리를 하고 싶은 것입니다.
제 감정을 한번 만이라도 공감해주길 바라는 것 뿐인데 ....
요즈음은 제 몸에 상처를 내는 상상을 자주합니다,
어떤 때는 목을 매는 생각도하구요.
제가 남편이 말만 하면 또 내가 잘못했나 싶고, 무슨 말만 하면 내가 잘못한 것 아니라고 입증하려고만 합니다. 이런 상황을 이야기 하면 '그리 무서워서 어떻게 사노 이혼 하자‘합니다. 물론 이전에 제가 힘들다고 했을 때는 ’ 이런 씩으로 대화가 안되면 결혼 생활이 어렵단‘라고 했습니다. 즉 힘들다고 투정만 하면 제가 감당 할 수 없는 무서운 이야기를 합니다.
사실 저는 제 이야기를 들어 줄 사람이 주변에 없습니다. 마음을 열 수 있는 사람이 없는 것입니다.-제 수양 부족도 있지만 그만큼 바쁘게 살았습니다.-
그냥 82 여러분께 투정 해봅니다.
질책도 좋습니다.
사실 저는 82의 따끔한 질책 덕분에 사고가 더 성숙해진 경험도 있습니다.
어제는 정신과엘 가야하나 생각도 했고,침대 밑에 숨고도 싶어 졌습니다.
이전에 칼을 간적도 있습니다.-그냥 그러고 싶어서 했습니다.-
책상밑에 숨어 앉아 있기도 하고요.
그냥 그렇습니다.
1. 캐빈
'06.12.19 9:07 PM (219.254.xxx.252)상황이 무척 심각하게 생각됩니다. 제 짧은 소견이지만 얼른 전문의와 상의하셔서 심리치료를 받아보시는게 좋으실것 같아요.. 님의 힘든상황 이해도 가지만 님께서 더 망가지실까 걱정되네여..
2. 음
'06.12.19 9:16 PM (222.101.xxx.9)죽고싶을때 응급실에 가보세요..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실낱같은 생명이라도 이어보고자 갖은노력을하는지요...장례식장가보세요..남은 사람들이 얼마나 슬퍼하는지요..
남편과 연관지어 삶을 살지마시고 나!! 내가 나를 보듬고 나를 존중하세요..내가좋은것들 해보세요..배우고싶던것들 가보고싶던곳들...내가 뭘할때 가장 행복하며 즐거운지...수영같은 운동을하거나 좋아하는 가수 공연을 가도좋고 내가 좋아하는것들을 하면서 남편은 2순위로 밀어두세요3. ..
'06.12.19 9:19 PM (211.198.xxx.241)원글님의 상황이 너무 마음 아파요.
남편분이 어쩜 그렇게도 인정머리가 없으실까요.
얼른 병원에 가셔서 상담하시고 치료받으셔야 할거 같아요. 꼭이요.4. 병원에
'06.12.19 9:36 PM (58.230.xxx.220)가세요.
저두 올초에 남편이랑 시댁때문에 힘들어서 매일 울고 심지어 몸에 상처두 내고...ㅠ.ㅠ
정신과가서 상담하고 약물치료 받고 그랬어요.
우리나라 사람들 정신과를 미친사람들만 가는곳으로 생각해서 좀 주저 했는데요.
치료 받고 병원에 다녀온 의지 자체가 좀 우울에서 벗어나게 해주더라구요.
심리치료 받으세요...5. 연락주세요.
'06.12.19 9:45 PM (59.9.xxx.16)그냥 이야기 들어 드릴 수 있어요.
그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잘 압니다.
일단 메일부터 주시면 .......
hadake@naver.com6. 저두 얘기들어드릴께
'06.12.19 11:05 PM (222.118.xxx.240)저두 수다떠는거 무지 좋아해요...
제 멜은 k09091221@naver.com이예요.... 열심히 재롱떨어 드릴께요 ^^7. --
'06.12.20 10:34 AM (210.102.xxx.9)아마 이 시대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대부분 그러하지 않을까요?
성격이 남달리 좋아서
누구에게나 속 마음을 툭 터놓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도 있겠지만
이건 정말 일부분이구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상처가 있으면 그 크기가 크면 클수록
더 깊숙한 곳에 숨겨 놓고 살지요.
저도 형제자매 많은 집 막내지만
좋은 일만 얘기하고 하하호호하지만
마음 아픈 얘기, 나의 상처는 형제 자매, 엄마에게 조차 얘기 못한답니다.
그래서 정신과 의사가 있는게 아닐까 생각까지 했답니다.
남들 보기에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어쩌면 남편조차 문제를 느끼지 못할지 모르지만
지금도 저에게는 남편과의 갈등이 있습니다.
신혼 때, 너무 바쁜 남편, 외로운 나.
아기를 가지고 아기가 태어났을 때. 여전히 바쁜 남편, 너무 힘들어서 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
아기가 어느 정도 큰 지금. 조금 덜 바쁜 남편이지만 여전히 집안일은 여자의 일이라 생각하는 남편과
시댁과 부인의 가운데 서있지 못하고 시댁쪽으로 열걸음 쯤 더 가 있는 남편. 그리고 이젠 쇠약해진 내몸.
다른 분들이 좋은 말씀 많이 해주셨네요.
남편과 나는 별개이고, 남편의 견해는 남편의 견해일 뿐 그게 궁극적인 것이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리고 외출하세요.
유흥가를 배회하라는게 아니고, 시장도 가고, 백화점도 가고,
영화도 보고, 차도 마시고, 도서관에 가서 책도 많이 읽고.
혼자하는 시간을 두려워하지 마시구요. 나가보세요. 성인 태반은 혼자 다닙니다.
자신이 가장 소중하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예전에 여기 게시판에서 어느 분의 글에 답글로 추천해준
김형경 작 "사랑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이라는 책도 읽어보세요.
아주 단순한 얘기지만 내 안의 상처를 말로 할 수 있는 순간 그것은 더이상 상처가 아니게 된다는 말.
저한테는 깊게 와 닿았습니다.
어쩌면 님께서도
누구에게도 하지 못했던 말,
지금 이렇게 글로나마 대신 말하고 있으니, 50% 정도는 치유되었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