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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느끼지 못할 행복함...

그리워 조회수 : 1,550
작성일 : 2006-11-18 01:08:38
학생때부터 결혼전 혼자 제방에서 잘때... 하루 중 제일 좋아하는 시간이 바로 자기 전 이었어요...

하루의 피곤함이 가득 한 몸을 따뜻하고 포근한 이불에 쏘옥 넣고 제일 좋아하는 책을 꺼내서 읽는거에요...(주로 누워서...-.- 시력에 아주 안좋다죠...)

책 종류는 그때그때 바뀌지만.... 그날 공부를 많이 했거나 힘들거나 할때는 꼭 꺼내드는 책이 있었으니...

빨간 머리 앤과 키다리 아저씨...

한참 읽고 있으면 잠이 솔솔 오고... 어디서 끼익 문열리는 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면 저희 집 강아지가 슬며시 들어와서 이불 속으로 쓰윽.. 제 옆에 누워 코를 골고 잔다지요..강아지 코고는 소리 들어보셨는지....가끔 너무 시끄러워서 깨기도 했습니다...

결혼하고 아이가 둘이나 생긴 지금... 혼자서 이불속에 누워 책을 보면서 자는건 불가능하다고 보이네요...
아니, 한다고 치더라도 그때의 그 한가로움과 편안함같은 감정은 느낄 수 없을거 같아요..
오로지 나 혼자만의 자유로움도....

오랜만에 아기 둘이 다 자고 있는 저녁에 잠이 안와서 인터넷을 하니 예전의 그 기분을 느껴보고 싶어서 적었네요....
IP : 219.241.xxx.10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유상종
    '06.11.18 1:14 AM (222.236.xxx.64)

    어쩜....전 아직 한명이라 재우면서 스텐드 조명아래에서 책은 보는데...
    한가로움과 여유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네요. 가끔은 너무나 그때가 몸서리 치게 그리워요.

  • 2. 아델라이다.2
    '06.11.18 1:25 AM (124.254.xxx.254)

    저는 남편과 한바탕하고 혼자서 잘때 소공녀와 알프스 소녀 하이디를 읽습니다.
    캔디도 강추입니다.
    처음 읽던 그시절로 돌아가고 싶어요.

  • 3. 저도
    '06.11.18 2:04 AM (124.57.xxx.23)

    빨간머리앤 너무 좋아하신다니.. 반갑네요
    어릴때부터 앤 너무 좋아했고 앤처럼 밝고 긍정적인 아이를 낳고싶어서
    큰애 가졌을때 열심히 읽었는데(총 12권짜리)
    너무 감수성이 풍부한 아이가 나와서 오히려 걱정될 정도네요 ^^;;

  • 4. plumtea
    '06.11.18 3:22 AM (219.251.xxx.105)

    저도 많이 그리워하는 감정인데...이 시간에 인터넷 하는 아기 엄마들의 기분이 다들 그러하실 듯 합니다.^^

  • 5.
    '06.11.18 10:49 AM (211.243.xxx.194)

    가끔 일찍 재워놓고 그렇게 해요. 가끔 안 그러면 미쳐버릴 것 같아요 ^^;;;
    밤에 안 되면 낮에 집안일 부지런히 해놓고 낮잠재우고 그렇게 해요.

  • 6. 저도...
    '06.11.18 11:46 AM (221.140.xxx.104)

    빨간머리앤, 소공녀, 알프스 소녀 하이디, 작은 아씨들.... 너무너무 좋아요....

    저도 처음읽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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