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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의 대나무숲이 되어 주세요.
날이 새면 꾹 참고 착한 마누라 역할로 돌아가야 하기에, 임금님 귀는 당나귀귀를 외칠 대숲을 찾습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거나 계획한 대로 일이 흘러가지 않으면 스스로 스트레스 많이 받는 사람입니다.
모처럼만의 주말에 아이를 위해서 온 가족이 뭐뭐 해야지, 내지는 좀 있다가 뭐뭐 한 다음에 뭐해야지.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가,
외부 상황에 의하여 그게 틀어지면 화도 나고 당황도 하고 그런 스탈. (누구나 그럴테지만)
몇주간 야근을 거듭한 끝에 드뎌 회사일이 마무리되어서, 홀가분하게 속으로는 나름대로 주말의 나들이 계획을 세우면서,
겉은 파김치가 되었으나 속은 즐거운 채로 시댁에 맡긴 아가를 데려 오는데
우연히 맞닥뜨린 시누(남편 누나)가 남편을 따로 불러 나가더군요.
간만에 잠깐 ... 남매간에 한두시간만 뭐 좀 얘기하다 보낸다나. 그 때가 11시 반쯤?
용건도 말 해 주지 않고 데려가는 것이 심상치 않더니만.
일 때문에 저녁도 못 먹은 불쌍한 상태였던 저는 뱃속이 난리난 가운데, 아가 젖먹이다 깜빡 잠들어 깼는데,
이런 새벽 4시가 다 되도록 집에 들어와 있지 않군요.
전화하니 그제야 술자리 파장하고 집으로 오네요.
배는 고프지 (아가 데려 오는 길에 마트라도 들러 요기꺼리 사려했는데, 시누가 남편 채가는 통에 실패)
이리 술먹고 늦게 들어오면 내일 또 늦게 일어날거고, 일어나도 숙취 상태라 겔겔 댈거니 나들이는 물 건너 갔고...
등등 생각을 하다 보니 화가 치미네요.
뭔 일이었냐 물어 보니 쭈뼛 쭈뼛하다 ... 돈 빌려 달라 해서 그러마 했답니다. 몇백만원.
바로 전날까지만 해도 저한테 돈 좀 빌려 달라고 하던 ... 요즘 새로 벌린 사업때문에 돈 들어갈 구멍이 많은 상태였던 남편이,
누나 한 마디에 저랑 의논 한 마디 없이 오케이 했다는 것도 어이가 없고.
(지난번에도 저한테 말도 없이 돈 빌려 주고 했던 적이 여러번)
아 정말로 짜증 지대로입니다.
그 돈 빌려 달라는 얘기하려고 동생 가정의 주말 스케쥴을 몽창 깨다니. 생각이 있는건지 없는건지.
시누가 잘 해주시고 고우시더라도 돈 문제는 예민해 질 수 밖에 없는 건데, 이 시누님은 그렇지도 않습니다.
구구절절이 얘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지만, 말 함부로 하면서 그게 스스로 쿨한 성격이라 착각하는 사람이라고 하면 딱일겁니다.
저 임신중에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뱃속의 아가에게 "아들이면 우리집안 자식이니까, 엄마 아빠가 봐주고
딸이면 지들보고 알아서 키우라 그래~"
했던 말 아마도 저 죽을때까지도 안 잊힐겁니다. 그 뿐이었겠냐구요.
형편 어려운 누나한테 돈도 빌려 줄 수 있는거고
남매지간에 술도 한 잔 할 수 있는 거고 ... 한데,
지금은 여러 상황과 겹쳐 남편도 시누도 몹시 밉네요. (확 시엄마한테 이를까 부당)
그게 왜 하필 오늘 이 시간인지 ... 이 새벽에 잠도 못 이루고 부글 부글.
하늘도 제 맘을 하는지 천둥 꽝 번개 번쩍. 아 속상합니다.
1. 상상
'06.6.10 5:35 AM (59.187.xxx.93)왕 대나무숲이 되어 드리지요.
힘껏 소리지르세요. 근데 왜 꾹 참고 착한 아내가 되어야 하시는지요.
제가 그렇게 몇 년을 살았더니 살림 아주 쪽박 됐었습니다.
사업하느라 여유가 없는데도 빌려주신다고 하신거 보니 상환약속을 잘 받으신 모양이지만
살다보면 돈이 사람 바보 만드는거 순식간이던데요.
가정경제는 부부 공동 책임인데 부인과 상의없이 결정한거는 잘못된 겁니다.
차후에 이런 일 없도록 단단히 못 박으세요.
원글님 글로 보아하니 나중에 못 갚더라도 미안해 할 시누분이 아닐것 같네요.2. 일단
'06.6.10 7:17 AM (58.237.xxx.18)주말 스케쥴에 화가 난것은 뒤로 미루고
(그것 때문에 그러면 좀 치사하다고 생각하거나 논점에 흐려질수 있으니까)
돈문제는 해결하시는게 좋아요.
그런식으로 돈 비려 달라는 사람이나 빌려준다는 사람이나 말이 안되죠.
하긴 누나가 그렇게 밀려달라는데 어떻게 따 잡아 떼겠습니까?
결혼하면 경제나 정신이나 독립인데
시누이가 밉든 곱든 분명한게 좋은거니까
남편을 잘 구슬러서 이번 기회에 바로 잡으세요.
아기도 어리고 한창 돈들어갈 나이 인데요.
착한 아내 하지마세요. 영리하고 당차고 똑똑한 아내 되세요.
우울증 걸립니다. 저도 해봤거든요.3. 저랑
'06.6.10 7:59 AM (210.217.xxx.37)얼굴보고 아~무 생각없이 뽑아주는 아짐들은 또 있겠죠
무지한 사람들이 절대 없어질리는 없으니까요
그런 아짐들하고 말 안섞음 됩니다 ㅋㅋ4. 덧글
'06.6.10 9:26 AM (59.7.xxx.239)을 읽어보니 모두 맞는 말씀들이네요
형제지간부모자식지간에도 내가 궁핍하면 내 위치가 바로 안선다는거죠
내가 번듯해야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거
참 서글프지만 그렇더라구요
돈에 사람이 꼬이더라구요
경제적인문제는 윗분말씀대로 원글님이 욕을 먹어도 칭찬을 들어도 본인이
해결하세요
내 자식을 위하고 부모형제를 위한다면 직접관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