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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 휴직중 아르바이트?

교사 조회수 : 4,704
작성일 : 2006-06-10 01:45:17
여기에 물어볼 것은 아닌데...
그냥 맘이 답답해서 얘기 해 보는 거예요.
교사의 자질 운운하면서 욕하지 마세요. 제발.

저는 대학, 대학원 모두 서울 괜찮은 곳에서 나와, 임용고시 패스하고 정식으로 공립중학교 과학교사하다가...
지금은 육아휴직중입니다...

아주 예전부터 아가를 낳으면 꼭 휴직하고 집에서 아가를 키우고 싶었어요.
그래서 꿋꿋이 휴직 계속하고 키우고 있는데...
문제는... 돈이네요.
물론 휴직중이니 월급 땡전 한푼 없고요.
남편의 월급이 유난히 부실하여 생활이 참... ㅜㅜ;
제가 처녀적에 모은 돈을 야금야금- 사실은 푹푹 꺼내 쓰며 버티고 있답니다.

여기에 보니, 전문 과외교사라고 하면서 주 1-2회 2시간 수업하시고 월 80-100만원을 받는다고 하시니,
정말이지, 퇴직하고 과외교사를 해야하나 싶기도 합니다.
제 대학 동기들 중 임용고시에 오히려 패스하지 못한 친구들은 모두 그렇게 벌고 있긴 하고요.

저, 아주 정직하고 성실한 교사였으며, 돈이나 촌지 문제로 학생들에게 부끄럽지 않았고, 어느 학원 선생보다도 실력이 좋다고 자부심을 가지고 가르쳤습니다.
-졸업한 제자들이 찾아와서 선생님이 고등학교에 와서 과학 가르쳐 주시면 안되겠냐고 하소연 할 때도 많았고요. 실제로, 고등학교 시험기간이면 찾아와서 제게 개인 과외(당연 무보수였지요.) 받고 가는 학생들도 꽤 되었었어요

원래는 현직 교사는 과외하면 안되쟎아요.
과외 제의가 현직에 있을 때 한 번 있었는데(현직교사라고 대우도 아주 좋았어요), 저는 펄쩍 뛰면서 거절했었거든요.
그런데... 휴직중에도... 안 되는 거겠죠?

과외 뛰려면 아예 퇴직해야하는 거겠죠?
휴직 기간중에만- 그렇다면 공적으로 문제될 것은 없을텐데... 부업으로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생활비 빵구난... 어느 휴직 교사의... 하소연 이었습니다...
IP : 220.85.xxx.123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6.6.10 1:47 AM (219.251.xxx.124)

    정 그러시다면 복직을 하시는게 어떠세요? 중학교시면 퇴근시간이 그래도 다른 직장보다 이르잖아요. 과외하심 야간에 애는 누가 보는데요?어차피 남편이 매번 봐주게 퇴근 가능하지 않다면 누군가에게 맡겨얄텐데...
    저라면 복직을 하겠습니다.

  • 2. 동그리
    '06.6.10 1:56 AM (125.182.xxx.132)

    복직 또는 전문강사 둘 중 하나를 선택하시는게 해결책 같습니다.
    학원은 과학강사가 중고등부 수업을 해야하기 때문에 저녁수업입니다.
    시험기간중에는 밤12퇴근은 기본이고 늦게 퇴근하는곳은 새벽1시인 곳도 부지기수랍니다.
    물론 급여는 괜찮지만 밤늦은 시간이라 기혼일 경우 남편이 학원강사가 아니고선 힘드네요.
    저도 100만원 넘게 차이나는 월급을 버리고 퇴근시간이 빠른 초등부강사하고 있습니다
    2시 출근에 8시 퇴근이거든요.
    하지만 학교교사도 시간면(방학등 고려시)에서 괜찮지 않을까 싶네요
    사회적 인식도 좋구요

  • 3. 그그
    '06.6.10 1:57 AM (220.79.xxx.114)

    학생들이 과외하는 시간들이요, 방과후잖아요. 그러면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 일을 하기도 하더군요. 그럴거라면 차라리 복직하시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네요.

  • 4. 음..
    '06.6.10 2:01 AM (222.101.xxx.79)

    음..복직가능성이있었으면 이런고민하지도 않으셨겠죠..잘은 모르지만 학습지나 문제집 문제출제하는 아르바이트 본거같아요...잡코리아였던가...문제집 문제출제나 검토 그런건 집에서 하실수 있을거같은데요...저도 그간비슷한걸 알아보느라...굳이 과학쪽이 아니어도 맞춤법,띄어쓰기 가능하시면 출판사 교정보조일도 괜찮아보이더라구요...

  • 5. 안됩니다
    '06.6.10 2:04 AM (221.138.xxx.75)

    교사는 휴직중이라도 과외하는건 불법입니다,,
    이중취업은 절대 금지예요,,

  • 6. ***
    '06.6.10 2:05 AM (219.251.xxx.124)

    아 맞다..문제집 출제위원. 그거 현직 선생님도 가능합니다. 그러니 하셔도 문제 안 되겠네요. 저 아시는 선생님들도 많이 하셨어요. 게다가 서울 이름있는 대학, 대학원 졸업자시면 더더욱 괜찮으실 거에요.

  • 7. 교사
    '06.6.10 2:55 AM (220.85.xxx.123)

    많은 답변들 감사합니다.

    복직은 당장은 하고픈 마음이 없습니다.
    물론 다른 일반 직장보다 시간이 많다는 것은 알지만,
    아직은... 아침 7시부터 5시까지 다른 사람손에 아이를 맡기고 싶지 않은 욕심이 많아요.
    그렇게 하면 애 맡기는 비용 + 잡비도 만만하지 않을 텐데, 교사 월급이 그리 넉넉한 것도 아니쟎아요?
    한달에 몇십만원정도 차이 안 날 것 같아서요.
    버텨보고 싶네요.

    휴직중이라도 불법인 거 맞나봐요... 흑.
    문제집 출제위원... 좋지만... 그거 서울대 출신끼리만 줄 잡고, 타대 출신은 끼워주지 않습니다...
    저는 서울대를 못 나왔습니다...

    전 가능하다면(법이 허락한다면 말이죠) 매일 과외하러 밤에 나가고 싶은 생각은 없고, 하나 정도만... 그래서 주중 1회, 주말 1회 남편의 도움 받고 돈 벌어 오고 싶네요. ^^*
    대학생일 때도 과외 2개씩 하면서 학비도 벌고, 용돈도 벌고 했었거든요...

    과외만큼 시간대비 돈을 많이 버는 일이 생각나지 않네요.
    저희 옆옆집 아줌마가 과외하거든요. 아이들 재워 놓고 학생 받아서 쏠쏠하게 버는 모습이 많이 부러운가봐요. ^^;
    애도 맘껏 키우고 돈도 벌고-

    보통의 과외들도 대학생 과외 아니고는 불법이 많던데...
    불법인 줄 알면서 저지를 수 있는 성격도 못되네요... 흑.

  • 8. 저도
    '06.6.10 7:13 AM (125.177.xxx.20)

    얼마전까지 육아휴직 교사였는데요, 전 출판사 문제집 아르바이트했거든요. 보수 꽤 괜찮았어요..저도 대학원은 s였지만 학부는 k인데..주위분 소개로 시작한 것이 한 4년된것 같아요..일 있을때마다 연락오고요.. 큰 작업은 300만원 이상, 쉽게 할 수 있는 것은 100만원 정도 받아요. 아기 밤에 재우고 밤새 일하고, 낮에는 아기보고 그랬었어요..T_T 아기는 키우고 싶은데 돈은 궁하고..남의 일 같지 않아 리플 달아봅니다. 저 그렇게 살다 복직했는데요, 후회스러울 때도 있어요. 차라리 문제집 쓰면서 더 휴직할걸..하구요. 제가 일받는 곳도 꽤 이름난 출판사인데..출판사쪽으로 직접 컨택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 9. 저도
    '06.6.10 7:15 AM (125.177.xxx.20)

    참..그리고요. 같이 문제집쓰면서 알게된 샘들 보면, 계약서에 출신학교 쓰거든요..꼭 s대만 있는거 아니에요..참고하시라구요..

  • 10. 앞분들이
    '06.6.10 9:47 AM (59.7.xxx.239)

    좋은 말씀들 다 하셧으니 저까지 거들필요없구요
    구냥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서요^^
    아무리 어렵더라도 불법과외같은건 안하셨으면 합니다
    나중엔 그런상황에 길 들여져요 그런 자신을 발견할땐 참 서글퍼지겠죠?

  • 11. 선생님
    '06.6.10 10:13 AM (211.193.xxx.111)

    참 바른분 같아요.
    졿은 해결책이 생기길 바랍니다.
    남편혼자 벌어 평생 사는 집도 많으니
    빚을 좀 지더라도 걱정말고 육아 전념하고
    그 시간을 즐기세요. 다 잘 될거예요.
    힘내세요.

  • 12. 절대.
    '06.6.10 10:13 AM (211.45.xxx.198)

    절대 불법과외 하지 마세요.
    다른 사람들이 볼때 정말 교사는 직업으로 최고라고 생각하거든요.
    남들 다 안달하며 들어가고 싶어하는데 왜 위험을 자초하세요,
    짧게는 삼년 길게 오년만 참으면 평생 존경받으며, 물론 속도 상하고 어려운 일도 많겠지만
    그래도 평생 직장으로 한결같이 다닐 수 있는데 왜 그러세요.
    참으세요... 윗분들 말씀처럼 그런 아르바이트 해보시고
    정 안되면 주윗 분들한테 도움 조금씩 받으시고요,
    복직이란 강력한 무기가 아무 회사에나 적용되는게 아니거든요.

  • 13. 나도 휴직중
    '06.6.10 10:34 AM (221.143.xxx.100)

    인데요.

    물론 가계 적자입니다.

    나도 중간에 복직할까어쩔까 생각 많이 했습니다.

    그런데 그냥 밀고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런 기회가 많이 오는것도 아니고 아이들 키우면서 다소 금전적인 어려움이 있지만 복직하면 해결이 될테니까요.

    저같으면 좀 참고 아이키우면서 기다리겠어요.

  • 14. 젊어 시절에
    '06.6.10 2:52 PM (211.186.xxx.139)

    행여 휴직을 하면 제 자리로 돌아오지 못하고 시골로 가야할까봐 휴직을 하지 못했던 기억이 납니다.
    휴직하는 것, 학교 나가는 것 어느 것이 더 나을까? 결론은 보너스만 남고 월급은 모두 써야한다던 기억을 더듬어 볼 때 일단 휴직하셨으니 그대로 밀고 나가시는 것이 옳은 것 같습니다.
    과외 유혹도 무섭지만 결과는 더 무섭지요.

  • 15. 도움이 됐으면
    '06.6.10 9:47 PM (203.226.xxx.22)

    혹 출판사 문제집 아르바이트에 관심 있는 분들은 bookeditor.org, ediworld.co.kr, mediajob.co.kr 같은 출판 관련 사이트에 들어가면 정보 얻으실 수 있을 거예요.

  • 16. 교사
    '06.6.11 4:54 PM (218.153.xxx.39)

    감사합니다.
    다들 싫은 말씀 안 하시고 용기 북돋아 주셔서...
    불법의 유혹을 이겨내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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