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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 사이..

마녀.. 조회수 : 1,918
작성일 : 2005-09-26 00:53:41
여러 글들을 읽어 보다가 용기 내어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아들 딸 두 아이를 두고 있구요.. 남편도 무난한 사람입니다..
그냥 평범한 엄마이고 아내죠......
하지만 답답한 문제가 하나 있습니다. 제가 맘이 여린 편이라 이런 생각만 하면 눈물부터 나와서 함부로 누구에게도 이런 말 하지 못했습니다.
요즘 제 남편이 너무 미워요. 저번 추석에 터져 버린 일입니다.
저희 시댁은 저~ 아래 시골이구요. 저희 친정은 저~ 위쪽 서울 입니다. 저희는 경기도 구요.. 당연 명절엔 시댁을 내려 갔구요.. 친정은 명절 때 거의 가 보지 못했습니다. 신랑 말로는 가까이서 자주 봐서 라는데.. 전 너무 서운합니다.. 결혼 초 2.3 년간은 저도 별말 못하고 신랑 하자는 데로 했지만 5년이 넘자 저도 할 말 하고 살아야 겠다 싶더랍니다.. 그래서 남편이 추석 연휴 하루를 더 받아서 시간적 여유가 좀 있으리라 생각하며 이번 추석 때 처가는 안갈꺼야? 물어 보니 남편 하는 말이
"가야 돼?" ......... 저 할말 잃었어요..
그 자리에서 눈물이 쏟아져서 지금껏 신랑과 냉기가 흐르고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안되겠다 싶어서 남편에게 눈치를 한껏 주어 친정에 다녀오긴 했습니다.. 하지만 제 맘은 풀리지 않네요..
친정 가는날 아침에 저.. 거의 미친여자처럼 소리 질렀어요. 너무 한다고요.. 근데 남편은 눈만 감고 있던데.. 차라리 같이 싸움이라도 해 보았으면.. 싶었어요..남편이 무슨 변명이라도 해 주었으면 했는데...
남편이 좀 많이 과묵한 편이라 .. 이해하려 하지만 이제 이해하는 것도 지칩니다.
그리고 저 또한 이렇게 변해 버린 제 자신이 마녀 같구요.
너무 제 자신이 싫어요.. 예전엔 저 천사 같았는데.. 남편도 그런 제가 좋아 결혼 한 것인데.. 그런 생각들 하면 또 눈물 납니다.
어쩌죠? 남편이 막 미우려고 해요...
IP : 222.238.xxx.22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9.26 1:09 AM (220.75.xxx.86)

    저도 천사 ..까지는 않았어도 지금처럼 머리 풀고 소리 지를 줄은 몰랐습니다.ㅠㅠ 오죽하면 한 교양하는 제가 그런 꼴을 보였을까마는 남편 말 어이 없이 보더니 미친 * 아냐... 그 생각 나면... 밉습니다. 제 남편도 이럴 때는 과묵하지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는 침묵이 금이 아니지요. 사실 속으로 별 미안한 생각도 없어서 할 말 없는 거예요.

  • 2.
    '05.9.26 1:22 AM (218.144.xxx.146)

    천사란게..천사임을 알아차리는 남자에게나 필요하지..그렇지 않은 남자들에게는 무용지물입니다
    언제든지 상황에 따라서 천사도 되고 마녀도 되고 하는게 낫지 않을까요?

    전 머리아프고 해야할일 많은 천사보다..속편한 마녀하겠습니다..차라리
    근데 저도 태생이 천사라서...^^*

  • 3. ...
    '05.9.26 1:35 AM (211.207.xxx.32)

    시댁에도 가지 마세요...

  • 4. ..
    '05.9.26 7:47 AM (211.210.xxx.135)

    "가야 돼?" 그 한마디 해놓고 아차! 싶었던거 아니었을까요?
    그러니 아침에 님이 소리를 질러도 그냥 묵묵부답으로 대응할 수 밖에 없었을지도.
    앞으로는 용감하게 친정가자고, 가야한다고 똑똑히 얘기하세요.
    당연한 얘기, 당연하게 해야 남편분이 주저하는 그런 불량태도 안 보입니다.

  • 5. 눈물글썽이며
    '05.9.26 9:16 AM (218.157.xxx.56)

    지난 추석에라도 다녀오셨다니 부럽네요.
    저희 친정아빠 추석 3일전이 생신이시고, 엄마는 구정 4일전이 생신이신데...
    결혼 11년동안 한번도 못갔네요. 제가 아버님 제사 모시고 있기도 하고...
    그냥 동생들하고 십만원씩 모아 드린것 밖에...
    아빠 하시는 말씀 '애들 키우느라 돈도 많이들텐데 무슨 돈을 그렇게 많이 보냈냐' 고 하십니다.
    엄마도 ' 우리는 괜찮으니 시어머니한테 잘해라' 하시네요.
    정말 눈물납니다.
    10월 2일 친정 사촌동생 결혼식이 있어 1일날 갔다가 3일날 오기로 했습니다.
    남편이 처가에 가서 이틀씩이나 자는건 처음이지요.
    엄마도 웬일이냐고 하시네요.
    그럼 어쩌겠습니까? 친정은 서울이고 여기는 전남 여수인데 기차타고(남편이 허리가부실하여)
    가는데만도 6시간이나 걸리는걸요......

  • 6. 원글님..
    '05.9.26 10:07 AM (218.39.xxx.138)

    아마도 대부분 요즘 이 시기에... 명절이 끝나고 대부분의 가정에서 그 문제로 그럴꺼에요.

    저도 첨엔 두군데 다 다녔는데... 아이들 데리고 정말 지치더군요.
    이제.. 아이도 커가고 슬슬.. 명절에 당연히 친정은 안가는거로 고정될려고 하는데..
    신혼시절 울고 불고,, 서운해서 싸우고 해봤자 해결되는것은 없고 서로 감정의 골만 깊어져

    명절 즐겁게 보내고
    며칠전 남편에서 아주 좋게.. 슬쩍 지나가는 듯이 말했더니.. 아마 본인도 알고는 있었나봐요.

    내년에는 당신이 어머님께 먼저 친정에 가보겠다 말해달라고 했더니.. 알았다고 하더군요.
    남편들도 다 알고 있는데.. 시어머니 눈치보랴... 피곤해서.. 등등의 이유로 모른척하고 있단 생각이듭니다.
    거기에 아내가 울고 싸움 걸고 하면.. 사람 심리.. 어긋장 놓고 싶어지잖아요.
    가능한 좋게.. 재미있게 시댁에서 보내고.. 그러고서 다음을 기약해보시는것이 어떨지..
    쓰고 보니.. 참 나도 .. 짜증나는 글이 됬네요.

    그런데 살다보니.. 너무 힘주고 사는게 내 스스로 지치더라구요.
    내가 ..편하게.. 즐겁게 살자.. 15년 결혼생활 하고 깨달은 것입니다.

    남편들도 시가.. 그리 편하지는 않은듯 해요.. 결혼하고 좀 되니.. 저도 친정이 전처럼 편하지 않구요.
    설마 이런 날이 올까 했는데... 오데요. ^^;;;;

  • 7. 절절
    '05.9.26 10:32 AM (61.32.xxx.33)

    원글님.. (218.39.226.xxx, 2005-09-26 10:07:55) 님 말씀 동감동감요..

  • 8. 양보
    '05.9.26 10:42 AM (210.95.xxx.214)

    친정이 가까워 평소 자주가서 뵐수 있다면, 명절때 만큼은 시댁쪽으로 양보해도 되지 않을까요?
    친정 가는 횟수와 시댁 가는 횟수가 비슷한지 먼저 생각해보시고.. 양보좀 하시는게..

  • 9. 미로
    '05.9.26 11:14 AM (222.112.xxx.243)

    진짜 왜 동네에서 왕따를 당하고 있는지 한번에 알 거 같아요.
    너무 상처받으셨겠어요. 원글님도 마음 접고 지내시길...

  • 10. 순한 남편
    '05.9.26 11:37 AM (218.146.xxx.76)

    그래도 남편분 하시는 걸로 봐서는 대단히 순하고 착하신 남편같습니다.

    평소에 섭섭했던 부분들을 이야기하면 잘 이해하실 분 같으신데,

    너무 미워하지 마시고 잘 구슬려보세요, 그 정도의 남편은 아주 준수한(?) 편인것 같습니다.

  • 11. 친정...
    '05.9.26 5:27 PM (222.118.xxx.230)

    오호~ 저 결혼 15년 만에 추석에 서울 친정 갔어요.
    저 지방 살고 시댁도 지방인데
    서울가는 거리나 시댁가는거리나 비슷해요.
    저도 피곤한거 싫고 서울가려면 귀경차량행렬에
    저까지 싶어서 아무말 안했는데
    15년만에 처음으로 추석에 친정 갔더니
    우리 엄마 얼마나 좋아하시던지.....
    엄마 나이 74세인데 종종 다녀와야 겠더라구요.
    너무 내생각만 하고 살았구나 반성되더군요.

  • 12. --;;;
    '05.9.27 1:09 AM (221.143.xxx.3)

    양보라뇨.
    그러면 반대로 추석 때는 길 막히는데 차라리 가까운 친정 가고 그 다음주쯤 길 안 막힐 때 시댁 가자고 그러면 그게 말이 됩니까.
    대등한 것 끼리는 반대로 생각해서 말이 안 되면 말이 안 되는 겁니다.
    아무리 가까운 곳이라도 평소 주말에 가는 거랑 추석 때 가는 것은 의미가 다르지 않습니까.

    원글님 속상하시겠어요.
    그래도 아무 말 안 한 것은 말 잘못 해 놓고 아차 싶어서, 미안해서 그럴 수 있어요..
    미안한데 상대가 화를 마구 내면 오히려 미안하다는 말이 나오기 보다는 엇나가는 심정이죠.
    오히려 그럴 때는 부드럽게 나가는 게 미안하다는 소리 듣기가 더 쉬워요..
    화 내지 마시고 울음 나오면 우시면서 그렇게 얘기하면 정말 속 상하고 섭섭하다고 얘기하시는게 남자들에게는 더 효과적이죠..
    이번에는 화 내셨으니 남편분도 아셨을 거예요..
    아마 그동안 친정에 가면 좋겠다는 것을 알면서도 피곤하고, 고향에 더 오래 있고 싶은 약간은 이기적인 마음에 모르는 척 하고 싶었던 것일 테니..
    다음 설부터는 신랑이 시댁에서 일찍 나오자는 얘기 시댁에 하도록 미리 얘기하세요..
    그리고 앞으로는 쭈욱~ 친정도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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