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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에게 차마 못하는 이야기...
저... 직딩에 초딩한마리 유치원생 한마리 키웁니다.
퇴근해서 밥먹고 아이들 숙제에 좀 제대로 봐주고 재우기 바쁘지요.
아이들 어렸을때 그냥 봐주기만 하면 될때는 남편이 일찍 왔으면 했지만 바야흐로 교육의 의미가 잡힌 후로는 일찍 오는 남편이 부담스러워요. 심각합니다.
아이들이랑만 저녁을 먹을땐 간단합니다.
주말에 해놨던 짜장이나 돈까스.. 아님 생선 한마리... 꼭 국이나 찌개나 금방만든 반찬을 만들 압박을 안받으니까요...
그래서 아이들이랑만 먹을땐 7시반 경이면 식사가 끝납니다.
그런데 남편이랑 같이 먹을때면 밑반찬으로만은 안 먹는 성격에 국이나 찌개를 만들어야하고(금방만든 맛있는 반찬 없으면 말이 없어짐) 만드는 시간에 먹는 시간에 1시간이 늘어나지요.
퇴근해서 아이들 공부라도 봐주면 좋을텐데 텔레비젼 끼고 살거나 엄마가 시킨 뭔가를 하고 있는 아이에게 또 엉뚱한걸 내밀어서 산통깹니다.
아니면 우루루 몰고 나가 수퍼에서 푼돈쓰고 옵니다.
그 모든걸 무시하고 빠듯하게 착착 뭔가 시킬때는 저를 바라보는 눈길이 아이 잡는 여편네로 봅니다.
사실 일하는 엄마의 한계로 아이 학습 중 하나를 전적으로 맡겨봤는데 1년 지난 결과는 참담합니다.
주중에는 말할것도 없고 주말에도 엄마가 아무 소리도 안하면 마냥 그냥 지나갑니다.
그리고 뭐라하면 기분 나빠하는... 암튼 그래서 아이 붙들고 책상에 앉으면 10분내로 아이 패고 앉았고...그 생활의 연속이지요.
뭐... 맘은 있는데 바쁘고 뭐 어쩔수 없다네요...
이거... 부모가 아니라 사이드 부모... 옆집아저씨같은 소리지요.
이건 자기 일인지 뭔지도 구분도 못하는것 같습니다.
포기하고 전적으로 엄마 몫이다... 하고 드니 이른 퇴근시간이 이가 갈리도록 싫으네요..
더 웃긴건... 어디 텔레비젼의 세뇌인지... 일찍 퇴근하는걸 무슨 인심쓰듯이 한다는것...
정말 미친* 소리 나옵니다.
주말에도 그리 비디오나 보고 시간 개념 없으려면 그냥 어디 나가 놀다 오던지...
아이들이 빠듯한 엄마와 널널한 아빠 사이에서 눈치보기를 하다가 당근 물질로 꼬시고 마냥 놀자는 아빠한테 살살 가며 결국은 엄마와 아이들을 이간질 시킨 꼴이 되어버립니다.
남편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한 집안의 가장인 자기에게 저녁해주는걸 그리 귀챦아한다는걸 알면 얼마나 충격일까...
또 다른 생각으론 큰맘먹고 이야기했을 경우... 일말의 양심이나 미안함에게 면죄부를 주는거 같아 그렇기도 하고...
차마 남편에겐 말 못하고.. 자게에다 털어놓습니다...
1. 휴
'05.9.13 7:15 PM (211.168.xxx.174)그러게요..
전 밥먹고 각자 자기가 먹은거 싱크대에 제발 가져다 두면
그것만으로도 더이상 바랄게 없겟습니다.
만드는건 별로 귀찮은건 없는데 설겆이하고 뒷정리 하는게 더 짜증나네요
그렇다고 먹고 들어오라고 할수도 없는노릇이고...ㅡ.ㅡ;;2. ....
'05.9.13 7:13 PM (221.138.xxx.143)다 곁지기 있는자에 여유로운 넑두리일테지요.
그 고단함 까지도 그리워 지는 날들 오는데...3. ㅎㅎㅎㅎ
'05.9.13 7:21 PM (221.146.xxx.88)큰 애들이 눈에 띄어서 더 많아보이는 것 뿐이지
실제로는 그렇게 많지 않아요.
직장이 입시학원인데 저보다 작은 남자애들 수두룩이예요.4. 나쁜마누라
'05.9.13 7:22 PM (61.78.xxx.112)....님...
그게요... 부부사이의 일만이면 그리워질날도 있겠지만.. 자식들 미래가 달린 일이라 그리울 일은 없을거 같네요.
멀쩡히 있는 아버지 포기하고...맞벌이 부부로 신경 못쓴 티가 줄줄 나는 아이 붙들고 혼자 어찌 해보려는 이 심정이 과연 그리울까요?
포커스가 빗나간 느낌입니다.5. 동감..
'05.9.13 7:23 PM (219.249.xxx.169)우띠 일케 똑같은지... 그나마 장기출장가있어서 더 낫다했더만 매번 날아오는 카드로 그은 술값... ㅠㅠ... 정말 결혼은 왜 했는지... 제 발등을 찍고 싶습니다...ㅠㅠ....
6. 이해합니다
'05.9.13 7:44 PM (211.106.xxx.26)원글님, 이해합니다.
저희 남편 비교적 협조적이고 미안한 마음 약간은 갖고 있는 사람이지만 8시에 퇴근하여 저녁에나마 아이들을 가르쳐보려는 저와 <마인드>가 찬양지차라.. 저도 힘들거든요.
힘내세요. 사랑스런 아이들을 보시면서.7. ...
'05.9.13 7:59 PM (218.153.xxx.117)저도 똑같은 상황에 같은 심정이었지만,
막상 글을 읽다보니 충분히 동감하면서도
남편이 불쌍하네요.
평범하고 착실한 남편들 어디에 맘두라고 해야할까요.
고차원적인 취미도 없고 허구헌날 친구와 술 먹고
늦게 들어오랄 수도 없고,
좀 애들앞에서 책도 읽고 애들 공부도 봐주라...
해보지만, 자기도 하루종일 일하고 저녁엔
집에서 쉬면서 재밌게 살겠다는데,
좌우간 요즘 우리가정들 너무 애들 공부 중심으로
모든 일이 매겨지는 것 같아 씁쓸해요.8. 나쁜마누라
'05.9.13 8:11 PM (61.78.xxx.112)윗님.. 맞아요...
사실 뿌리를 올라가자면 우리나라 교육현실... 넘 속상해요.T.T
뭘 그리 부모가 해줘야하는게 많은지...9. ㅇㅇ
'05.9.13 8:13 PM (211.205.xxx.219)직장다니느라고 힘든건 알지만 우리 며느리가 저녁밥을 맛있게 준비해서 아들며느리손자가 맛있게 저녁을 먹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공부를 하루에 몇시간해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10. 김수열
'05.9.13 8:18 PM (221.164.xxx.204)네, 저도 요즘 그 말이 목까지 올라오는경우가 있어요.
저희 남편은 아주 가끔 저녁을 집에서 먹는데, 꼭 형우와 할 일이 있거나 너무 피곤한 날, 거것도 5시쯤 전화해서 "오늘은 일찍갈게. " 합니다. 딴에는 만날 늦다가 평일 하루 일찍들어가면 마눌이 좋아할거라고 생각하나봐요.
물론 좋죠... 아이도 아빠가 일찍오시면 이리저리 말도 많아지고, 아빠랑 있으면서 또 새로운 할꺼리를 찾아내지요.
그러나, 말씀하신대로 저녁준비에 힘빼고 나면(어쩌다 먹는거니 아주 잘 해줘야한다는 압박감...)얘 책읽기도 귀찮아집니다.
매일 남편분 저녁상 차리시는 엄마들, 존경합니다...- - (_ _)11. 글쎄요.
'05.9.13 8:28 PM (222.100.xxx.2)이런 아내의 맘을 남편이 알면 참 섭섭하겠지만요,
그걸 아니까 직접 말을 안하고 계시는 거겠지요.
ㅇㅇ님, 따지는 것 같아서 죄송한데요,
이왕이면 아들 며느리 중 일찍 온 사람이 맛있게 저녁을 준비해서 아들며느리손자가 맛있게 저녁을 먹고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쓰셨으면 좋을 뻔 하셨어요.
남편이 저보다 일찍 온 날도 제가 밥한다고 동동거리는 저로서는
님꼐서 하신 말씀이 참 불편하게 들려요.12. ㅇㅇ
'05.9.13 8:27 PM (211.205.xxx.219)아..그렇군요. 미처 생각을 못했네요.
아들에게 요리몇가지를 가르쳐서 장가보내려고 생각은 하고 있는데 요녀석이 언제 커서 장가를 가려는지..13. ,,,
'05.9.13 9:04 PM (219.121.xxx.236)직장 다니면서 아이들 교육 까지 신경 쓰려면 얼마나 힘드실지 상상이 갑니다.
참 조선 남자들 쓸모 없습니다.
자기몸 하나 간수 못하니 ..저는 원글님이 너무 이해 갑니다.14. ....
'05.9.13 9:21 PM (222.233.xxx.81)원글님 맘 절대적으로 동감입니다. 저두 초딩1마리 유치원생 한명.. 매번 늦게오는 남편이 요샌 오히려 낫다는 생각을 합니다. 손까닥안하고, 이거해줘, 소파에 앉아 티브만 보고 있는 남편,,애들 숙제라도 하나더 해줬음 좋겠다는, 그리고 매번 일저지러서,, 직장다니는 저 경제적으로 힘들게 하는 것도,,,
어쩌면 애들끼리 있는 것이 속편할때가 있긴 있어요.........ㅋㅋ
그래도 저희집 남편있을때와 없을때는 좀 차이가 납니다. 분위기상.....
밥먹고 설겆이라도 좀 해줬으면,,이젠 그것도 안해줍니다. 힘들다고,, 맞벌이면서도,,.ㅎㅎ15. 원글님
'05.9.13 9:31 PM (219.248.xxx.43)대단하세요..
직장다니며 멕이구 입히구 공부시키구..그 노고가 여기까지 전해집니다..
남자들 밖에서 아무리 힘들어도 퇴근하면 쉴수 있죠..빨리 가서 쉬자 이러면서 퇴근할때
부인들은 뭘해서 저녁을 먹나?? 장은 봐다 논게 있던가..
직장을 나섬과 동시에 제2에 직장이 시작되죠 ㅠㅠ
그것도 시간가지고 하는 여유있는 일도 아니구 윗분 표현대로 동동거리며 밥하구
입으로는 얘들아 씻어라 옷 갈아 입어라 해야하구..
결국엔 미처 못한 일을 남겨두고 무거운 몸과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게되는..
아이들이 좀 크면 좀 덜 힘들까요???16. 별다름없음
'05.9.14 4:07 AM (81.218.xxx.173)전, 남편과 퇴근 같이 할때가 많은데도, 남편은 집에 오자마자 테레비앞에 앉고, 전 옷갈아 입을새도 없이 저녁 준비해야 합니다. 같이 퇴근해도 별로 도움이 안되니까, 큰기대 안합니다. 내가 너무 비참해 지는것 같아서... 주부로 주어진 일에 충실해야지, 남편에 태도에 신경 별로 안쓸려고 작정했답니다. 그래서 저녁 한시간은 나를 위한시간으로 꼭 사용합니다.
17. ㅠㅠ
'05.9.14 7:56 AM (58.140.xxx.126)저도 벌써 4년차 맞벌이 주부인데요..정말 왜 이러고 사나 할때가 많아요
내가 생각했던 결혼 생활은 이게 아닌데...
남편이 점점 미워집니다....남보다 못하다는 생각도 자주 하고요...
저도 같이 회사 다니는 입장에서 피곤해하는 남편 이해하는데요..
왜 똑같이 회사다니면서 피곤하고 또 집안일에 시댁까지 챙기는 저의 피곤함을 이해못하는 걸까요..
요새는 남편이 정말 밉습니다...사랑해서 결혼했기에 더더욱이요...18. 슬픈추억
'05.9.14 1:41 PM (211.222.xxx.65)저 정말로 남편에게 늦게 들어오라고 말햇다가 남편이 사추기에 접어 들면서 가정에서
버림받고 자기의 자리가 작아짐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어 밖으로 헤매다가 여자친구가
생겨서 일년을 남편이 외도를 했는데 전혀 알지도 모르고 아이들과 직장생활에만 관심갖다가
남편한테 정말 뒷통수 제대로 맞았지요
창피하지만 외도도 남편이 정리한후에야 알게되고 정말 믿었다가 된통 당했지요
잘못을 알고 가정에 충실하는 남편이지만 그남편 용서도 못하고 힘든 생활을 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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