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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친한 언니 어머님의 부음을 듣고...
새벽 1시에서 4시사이...이시간에 울리면 비몽사몽중에도 가슴이 먼저 철렁합니다.
혹시 한국? 부모님께 무슨 일이라도?
99% 한국전화 맞지요. 부모님, 동생들, 친구들, 뭣좀 물어보려는 이해관계의 분들...시차를 알고계시면서도 가끔 잊으시는지 제 화들짝 놀란 목소릴 듣곤 엄청 미안해 하시지요.
30대 후반이란 나이를 어디로 먹었는지 무슨 감당못할 일이 혹 닥칠까봐 걱정에 걱정을 쌓아두고, 정말 그런일이 벌어졌다면 아무 대책없는 사람이란걸 인정합니다.
그런데 이 타향에서 엄마처럼, 큰언니처럼 따르던 언니의 어머님이 돌아 가셨다네요.
좀전까지 머리 파마하고, 이사간 친구집 가서 수다 떨다올 스케쥴잡고 깔깔 거리다 전화 끊었는데, 이내 다시 전화 와서는 나좀 도와줘...라고
목소리에서 엄청난 일이 일어났음을 알수 있었죠.
제가 감정조절이 안되더군요.
부음 소식이 감당안됐고, 그 일로 제 부모님들과 오버랩 시키게되니...
비행기를 찾다찾다 이 새벽에 떠났네요.
제 남편은 공항에 모셔다 드린다고 나갔고, 분명 끼니도 걸렀을 식구들 먹으라고 전 유부초밥 싸서 들려보내고, 저도 밤새 한숨 못자고 일어나 커피 한잔하며 컴퓨터앞에 앉아있네요.
헤어짐은 기정 사실인데도 사랑하는 사람들을 놓아주긴 힘들거예요.
그래도 놓아줘야 겠죠?
맘껏 사랑하고 보낸 슬픔보다, 미워하고 보낸 후회를 더 감당하기 힘들것 같아요.
저, 그래서 엄마,아빠한테 더 잘하고 싶구요, 원망한적 많았던 시부모님께도 더 잘하고 싶어요.
언니가 감당할 만큼만 슬픔을 주시고, 충분히 정리하고 다시 이 캐나다 땅을 밟았을땐 예전의 그 낭랑한 언니 목소릴 들을수 있기를...
여러분! 추석이 다가오네요.
사랑하는 가족들과 많은 추억 만드시길 바랄께요.
1. 이규원
'05.9.13 8:15 PM (220.127.xxx.51)저는 지난 달에 친정어머님이 돌아가셨습니다.
워낙 고령(86살)이라 평소에 다짐은 하고 있었지만
한밤중이 아닌 대낮의 벨소리가 저를 얼마나 놀라게 했는지 모릅니다.
저도 한밤중에 울리는 전화벨에 가끔씩 놀라지만
대낮의 벨소리도 그에 못지 않더군요.
엄마 돌아가시고 처음 맞는 명절인데도
저는 며느리라 시댁에 가야 하고
그래서 지난주에 미리 다녀왔습니다.
세월이 조금씩 지나가면서 정리는 되겠지요.
그리고 인간에게는 망각이라는 좋은 약이 있어
잊어 진다고 하지만
못했던것만 생각나고
불현듯이 가슴이 미어지네요.
언니를 생각하는 럭키님의 마음이 참 아름답습니다.2. 럭키
'05.9.13 8:56 PM (70.27.xxx.180)제 친구 아버님은 생전에 술에 도박에 남의 보증 잘못선 것으로 평생을 가족들 힘들게 하셨답니다. 부부사이는 늘 만나면 맹수처럼 싸우는 관계였다고 하구요. 그런분이 돌아가셨는데, 친구 어머님, 남편이 못한건 기억이 하나도 안난다고 하십니다. 대신 좋은 기억들만 남아서 어머님이 몇년씩 힘들어 하셨다구요.
규원님도 많이 힘드셨겠네요. 일상속의 변화는 사람을 더 굳건히 다져준다 믿어요. 그런거죠?3. ..
'05.9.13 9:12 PM (221.164.xxx.103)모두 힘내세요.삶이 참 ...가족중에 이런 일을 당해보면 허무하더군요.그래도 살아있는 자는 또 열심히 살아가고..벌써 한가위-싸랑하는 가족들 안부나 전하고 삽시다.
4. 동감
'05.9.14 2:31 AM (24.85.xxx.193)동감입니다. 새벽에 전화오는 일이 없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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