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은 본인도 힘들겠거니 참았지만
전체 회식도 아닌 개인별 술자리가 점점 많아 지더니
무슨 노래클럽에서 몇십만원을 긁어 온걸 보고는 좀 울컥했어요.
내남편은 절대 아닐 사람으로 알았는데 이러다가 정말 큰 코 다칠 것 같더라구요.
그 날은 양주만 마시고 노래만 부르다 온건 맞는거 같지만 (뿜빠이 할 금액을 따져보니...)
또 다음에는 어쩔지 모르잖아요.
전체 회식 자리서도 직장 동료들이 말하기도 그렇고
암튼 자타가 공인하는 얌전한 신랑이라 너무 믿었나봐요.
해서 이참에 잡아야겠다 싶었지요.
근데 집을 나와 어딜 가려니 마땅한데가 없는 거예요.
이 곳에 산지도 벌써 8년 이건만
가게와 집을 오가기만 한지라 아는 사람은 많아도
막상 술한잔 할 친구가 없는거 있죠.
서울이라면...하지만 할 수 있나요.혼자라도 아무데나 갔죠.
좀 깨끗하게 보이는데로 일단 들어 갔어요...
근데 골뱅이 안주가 3만원이나 하는 거예요.
대구포 그런것두 3만원...어쩐지 좀 깨끗하다 했더니...
나갈까 말까 하다가 그냥 나가기 쪽 팔리겠고 (^^;) 에라 모르겠다...누구아빠 술값보다 싼데 뭐...
사실 서울가서도 제가 친구들 대신 술값 다 계산 했어요.누구 보란듯이.
자기만 돈 쓸 줄 아나요,뭐?
그리고...지금까지 아껴가며 산게 어딘데 요정도 못쓰나 하는 생각도 들구요.
그리하여 혼자 1시간 정도 마시고 있는데
연락이 오네요.지금 가는 길인데 어디냐고...ㅎㅎ
그래서 둘이서 12시 넘어 술 한잔 더 하다 집에 갔어요.
노심초사 하시던 울 엄마 일단 둘이 들어오니 의아해하면서도 안심했나봐요.
저를 흘겨 보시며 " 너,바람났니?" 내가 바람은 무슨...얼버무리며 말을 하는데
저희 신랑 이때다 싶었는지
" 어머니,걱정마세요.그래도 제가 부족한 이 사람 감싸며 자알 데리고 살게요.." 라며
뿌듯뿌듯한 표정의 신랑에게 울엄마,
"그러는 자네나 잘하게!" 일침을 놓으시네요...ㅋㅋ
요즘 이영애 버젼의 "너나 잘하세요~" 가 유행 이잖아요.
울 엄마 그걸 어찌 아시는지 보기좋게 신랑에게 한 방 날리시고
울신랑 깨깽해서 쑥스러워 하며 방으로 들어가데요.
요즘 맨날 뭐라 하면 "그러는 너나 잘하세요~ "하며 뺀질거리던 신랑인데
그날 밤 전 너무 꼬시워 죽는줄 알았답니다.ㅎㅎ
아들만 잘난줄 아는 시어머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며느리들처럼
그 날 제 남편도 좀 그랬겠죠? 헤헤
우리 며느리들 모두 제 자식 젤 인줄 아시는 친정 엄마 생각하고 좀 힘냅시다^^
아...저만 재밌는거면 이거야말로 진짜 쪽팔리는건데...크윽...이만 물러갑니다.
좋은 주말 밤 보내시고 주말 내내, 아니 앞으로도 쭈욱~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우리 남편 깨갱한 이야기 ...(2)
파란마음 조회수 : 1,287
작성일 : 2005-09-03 20:09:33
IP : 211.206.xxx.69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ㅋㅋ
'05.9.3 8:44 PM (58.76.xxx.201)어머님 한방에 저도 웃음나고 속도 시원하고 그랬어요. ^^ 근데 밤늦게 외출하면 남편한테는 꼬시지만 어머님께 좀 죄송하지 않나요? 담부턴 남편보러 일찍 퇴근하라 그러고 어머님과 함께 외출하세요 ^^
2. .
'05.9.3 8:41 PM (211.54.xxx.223)친정어머니 너무 멋있으세요.
결정적인 순간에 한방 날려 주시니 넘 든든하시겠어요.3. 파란마음
'05.9.3 10:26 PM (218.158.xxx.174)그죠? 저도 그 날 따라 울 엄마가 얼마나 멋있고 든든하던지...^^
근데...엄마가 좀 걷기가 힘드셔서 동네 수퍼도 안 가셔요.
그래서 평상시 생활로도 여러가지로 제가 더 미안하죠...ㅠ.ㅠ
하지만 저도... 나가면 엄마가 맘고생 하실게 좀 걱정이 되었지만
먼저 남편 단속부터 해야 할 것 같아서 감행을 했죠.
다행이 대성공이었지만요.
에그...남편분들...내남편은 안그러겠지 하는 마누라님들 뒤통수 좀 치지마셔요~4. ㅋㅋㅋ
'05.9.4 3:49 PM (211.194.xxx.214)남자들 접대 하면 왠만함 노래주점인지 뭔지에서
양주에 여자 불러다 놀고 그러던데요 ㅡ.ㅡ;;;
초반에 이를 확 잡았더니 나중엔 갔다오면 술술 불어댑니다..
그러고선 하는 말이 자긴 말도 안 붙였다나 뭐라나....
웬수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94910 | 시어머니 땜에 너무 힘들어요... 9 | ㅠㅠ | 2005/09/04 | 1,708 |
294909 | 명품화장품 어떤거 좋아하시나요?? 11 | 로떼 | 2005/09/04 | 1,807 |
294908 | 햇볕에 탔는데.. 1 | 궁금 | 2005/09/04 | 217 |
294907 | 강남터미널에 아이들한복요... 1 | 추석 | 2005/09/04 | 236 |
294906 | 전자사전을 사려는데.. 9 | 전자사전 | 2005/09/04 | 594 |
294905 | 도움좀주세요 11 | 익명 | 2005/09/04 | 1,270 |
294904 | 비밀남녀 6 | 우연 | 2005/09/04 | 1,440 |
294903 | 런던, 파리로 가족여행을 가는데 현지에 사시는 분들께 질문 드려요. 9 | 여행가요~ | 2005/09/04 | 803 |
294902 | 은평구쪽 사립 어느 곳이 좋을까요? 3 | 은평구민 | 2005/09/04 | 500 |
294901 | 사람을 찾고 싶은데요 2 | 어떻게 | 2005/09/04 | 753 |
294900 | 서일초등 vs. 서이초등학교 6 | 서초동으로 | 2005/09/04 | 1,680 |
294899 | 회사서 돈 훔치던 범인을 잡았는데....(어이가 없어진...) 19 | 기가차다.... | 2005/09/04 | 2,475 |
294898 | 아이 때놓고 내가 살수있을까? 8 | 우울 | 2005/09/04 | 1,501 |
294897 | 결혼 10년차인데요...고민...산부인과 선생님 안 계신가요?... 6 | 불감증..... | 2005/09/04 | 1,755 |
294896 | 그렇게 낚시가 좋으냐???? 7 | 독수공방 | 2005/09/04 | 466 |
294895 | 게시판에 올라오는 고민글 들을 보면서... 4 | 나도 그렇겠.. | 2005/09/04 | 889 |
294894 | 콘도회원권 어떤가요? 7 | 궁금맘 | 2005/09/04 | 556 |
294893 | 학원벽에 벽화를 그리고 싶은데... 3 | 벽화 | 2005/09/03 | 194 |
294892 | 7살 딸아이 교정시력이 0.3이라네요. 6 | 쓰린 맘 | 2005/09/03 | 559 |
294891 | 형님이 저보고는 니,라고하고 동서보고는 자네,어쩌고 저쩌고,,,,? 4 | 열받네 | 2005/09/03 | 1,102 |
294890 | 잠원동 경원 중학교 옆에 초등학교 생기나요? 7 | .. | 2005/09/03 | 448 |
294889 | 아기 재워놓기만 하면 전화하는 여동생 ㅡ.ㅡ 17 | 맘좁은언니 | 2005/09/03 | 1,605 |
294888 | 살을 뺴고 싶어요.(광고는 사절합니다.) 15 | 살빼고픈이 | 2005/09/03 | 2,497 |
294887 | 교사인데요 학교 바로 옆 아파트로 이사가면 불편할까요? 15 | 학교옆이사 | 2005/09/03 | 1,702 |
294886 | 하얀가죽 괜찮을까요? 4 | 하얀가죽 | 2005/09/03 | 409 |
294885 | 밤마다 잠이 안와서 넘 힘들어요~~~~~*_*;;; 19 | 불면증 | 2005/09/03 | 1,219 |
294884 | 결혼준비사이트..추천바래요.. 2 | .. | 2005/09/03 | 254 |
294883 | 맛사지 후에 어떻게 하는지... 2 | 그냥 놔두긴.. | 2005/09/03 | 746 |
294882 | 영국의 명품그릇 15 | 행복한 고민.. | 2005/09/03 | 2,366 |
294881 | 우리 남편 깨갱한 이야기 ...(2) 4 | 파란마음 | 2005/09/03 | 1,28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