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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웃기는? 일이 생각나서...

^^ 조회수 : 1,004
작성일 : 2005-08-24 00:12:42
벌써 6년전이네요. 그땐 백화점 셔틀버스가 있었거든요.
제친구 임신 막달에 버스 타려고 가봤더니 이미 만차더래요. 근데 셔틀은 출발시간이 있자나요. 아직 10분이나 남았길래 그동안이라도 앉아있으려고 앞에 벤치에 앉았는데 40대 아줌마가 와서 하는말..
몇번 셔틀타요?
2번요...
그럼 이미 와있으니까 얼렁 차타요. 나좀 벤치에 앉게...
@.@

아침에 유치원 버스 태우려고 엘리베이터를 탔는데 한 할머니가 재활용 쓰레기를 끌다시피 하고 타셨어요. 내리면 도와드려야지... 하고 있는데 이윽고 문이 열리고, 함께 탔던 젊은이가 튕기듯 나갔습니다. 제가 그 심정 잘 이해하죠. 학교가 늦었거나 서울가는 버스 출발시간이 얼마 안남았거나...
그런데 이 할머니 대뜸 화내십니다.
젊은사람이 늙은이가 이 무거운 짐을 들어야 하는데 도와주지도 않고...
제가 도와드릴께요.
참 나쁜 젊은이네...
바빠서 그랬겠죠.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늙은이가 이 짐을 어케 들라고...
그럼 할머니 식구분은...? (저희집 평수가 커서 절때로 이분 혼자 사시진 않을거기 때문에 여쭤봤네요)
바빠....
@.@
결국 재활용 같이 버려드리면서 속으로 이게 뭔고...
우리집 쓰레기도 버리기 싫어서 맨날 남편 시키는데 아침부터 넘의집 쓰레기나 비우고...
그 와중에 유치원 버스 왔는데 하마터면 우리애 차에 치일뻔... ㅠ.ㅠ

오늘 겪은 일입니다.
종합병원에 갔어요. 앞에 의자에 사람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었는데 제 대각선으로 앞쪽에 앉았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제 쪽으로 왔습니다. 그리고 방귀 뿌~웅. 어찌나 소리가 크던지 사람들 모두 기막혀 하고...
그리곤 다시 제자리에 가셔서 앉으시더군요. 그 귀역질 나는 냄새 제자리쪽 사람들이 맡았습니다.
제 옆에 아주머닌 사정도 모르시고 저 들으라고, 젊은사람이 방귀는...
다행히 일행분이, 무슨 소리야. 저기 할아버지가 뀌고 간건데...
너무 기막히지 않나요?  자기는 자기냄새 맡기 싫다고 그나마 자기자리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제앞에서 뀌고 가다니...  그래봤자 3미터 내에서 벌어진 일인데 창피하거나 미안하지도 않나봅니다.

제가 아가씨일때, 제발 저런 아줌마는 되지 말자 다짐했었죠.
물론 저도 이제는 아줌마지만, 그래도 그때 아줌마보다는 조금이라도 낫다는것에 만족해요.
이제는 제발 저런 늙은이는 되지 말자 다짐한답니다.
그 사람을 탓할게 아니라, 그냥 나라도 저러지 말자 다시한번 교훈얻는것으로 고맙게 여길까봐요.
IP : 58.76.xxx.20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5.8.24 12:30 AM (221.157.xxx.7)

    정말 완죤 코미디네요.....(아~...잼있게 읽긴했는데 왠지 씁쓸한...)

  • 2. 뷰디플쏘니아
    '05.8.24 1:11 AM (220.117.xxx.73)

    첨에 재밌었는데..
    나두 이렇게 될까 걱정이네요

  • 3. 후우...
    '05.8.24 7:08 AM (61.98.xxx.41)

    너무 자기만 생각하는 사람들이네요....
    꼭 그런사람들이 예의따지고,나이따지고..그냥 씁쓸..
    저도 저를 돌아봅니다..^^;;

  • 4. *^^*
    '05.8.24 9:03 AM (59.11.xxx.117)

    덕분에 함 웃어봅니다..

  • 5. 마자여
    '05.8.24 9:25 AM (210.99.xxx.18)

    그래요.. 그 분들 탓하는것보단 나는 적어도 저러지 말아야지 하면서
    한 번 더 저를 뒤돌아봅니다

  • 6. 저도 한가지..
    '05.8.24 10:10 AM (221.143.xxx.67)

    나이드신분들 많이 접하다보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게 되요..
    살아온것 환경 자체가 너무 틀리니 (배고프고 전쟁 치루고...)지금 기준으로 이러니 저러니 하는게 가당치 않은것 같아서요..어려운 환경에서 자기자신 을 지키구 애들 키우려면 정말 자기만 생각하구 악착같이 살아야 했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물론 60세이상 어느정도 연배 있으신 분들 얘기구요..
    나이도 별로 안먹었는데 뻔뻔한 사람들은 저도 정말 싫어요..

  • 7. 파란마음
    '05.8.24 1:02 PM (211.206.xxx.69)

    원래 나이만 먹는다고 철이 드는건 아니라지요...
    젊어서 철 안 든 사람은 늙어 꼬부랑져도 철부지라고 하는 말이 맞는것 같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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