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번에 한번 글 올린 적 있죠?
남편이 취미로 아마츄어 밴드 한다고...
그저께 저녁에 저희 집에서 간단히
멤버들과 맥주 한잔씩 하고
노래방까지 가서
재밌게 놀다 왔지요.
그 멤버중에 키보드하는 이가 여자예요.
알고보니 대학 후배이기도 한...
30대 중반이고 드럼과
사귀는 중이라고 하는데.. 아직은 미혼.
가장 센 주당이라죠.
그런데 남편이 술을 따라주면서
그러는거예요.
다른데 가서는 이렇게 많이 마시지 말라고..
그러고 보니 노래방 가서도
자꾸 그녀를 신경쓰는 거 같구..
어제.. 나란히 누워서 티브이를 보는데
남편 핸폰이 울렸어요.
그 아가씨가 활짝 갠 목소리로
연습실로 나오라고...
받으면서 황급히 자기방으로
가는군요.
느닷없이 속이 불편해지는 것이..
이 인간이 음흉하네.. 싶더라구요.
그래서 속의 불도 끌겸 설거지 하다가
다녀 오겠다고 나서는 남편에게
하지 않아도 될 말을 던진 겁니다.
"신경쓰이네. **씨도 여자라고.. "
남편.. 뻥 찐 얼굴로 나를 잠시 보더니
애인 있는 사람인데 별 의심을 다한다고 혀를 찹니다.
그래서 그랬죠.
"노래방에서 보니까 그 남자보다 당신이
훨씬 낫더라고.."
아휴.. 그 높던 콧대 다 어따 팽개치고 ..
자존심 뭉개지는 거 잠깐이더라구요.
한시간만 하고 온다더니
안 오는 겁니다.
그런데.. 뭡니까.. 불안하고 손바닥에 땀나고.. 나 참.
20분 정도 지나 들어오면서
마누라 용안을 살피더라구요.
... 그냥 밝게 웃었죠.
남편의 경미한 의처증세를 비웃던 내게
이런 구석이 다 있었네요 ..
나가서 밥 먹을까 묻길래
그냥 집에서 먹자고 후다닥 차려내고
포도주 한잔 따라 건배했습니다.
앞으로 다신 이런 의심 않겠지만
그래도 후회막급입니다.
오늘도 평소처럼 마누라랑 딱 10분만... 딱 1분만 더
누워있자고 하다가 아쉽게 출근하는 신랑한테
제가 넘 유치했다 싶기도 하구요.
그래도 단속할 건 해야겠죠?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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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존심도 구겨지고.. 에혀~~
다시마 조회수 : 3,080
작성일 : 2005-04-04 13:26:40
IP : 222.101.xxx.39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헤르미온느
'05.4.4 1:40 PM (218.145.xxx.84)이로써,,, 무수리파의 수장임을 주장하던 쟈**님에 이어,
다시마님까지 완죤히, 닭파임이 밝혀지는군여...=3=3=32. 현승맘
'05.4.4 2:00 PM (211.41.xxx.254)그러게요..아닌척 하시더니 음하하...
3. 다시마
'05.4.4 2:15 PM (222.101.xxx.39)속 보였슈? ^^ 돌탱이 한번 맞아보는게 소원인디...
돌은 안 굴려주시공 . 쩝~.4. 쵸콜릿
'05.4.4 2:26 PM (211.35.xxx.9)바위받으세요 =3=3=3
5. 헤르미온느
'05.4.4 2:37 PM (218.145.xxx.84)초컬릿님,,, 바위는 이런거지요^^ 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O
6. yuni
'05.4.4 3:18 PM (218.52.xxx.80)다시마님도 돌로 지은 2층집을 한 채 갖고싶으신 게로군... -_-;;
에잇!! 내 짱돌 받아랏~~!!!!7. 핑키
'05.4.4 4:16 PM (221.151.xxx.180)제가 얼른 가서 울산바위를 집어올까봐요.
다시마님, 기다리셔유~ ㅋㅋ8. 환이맘
'05.4.4 4:38 PM (210.105.xxx.2)ㅋㅋㅋ 다시마님!!
오랫만이네여..잘지내시져?
요즘은 행주 올려놓고 외충 안하시나요??
괜시리 심통나서 염장 한번 지르고 나갑니다ㅋㅋㅋ9. 신짱구
'05.4.4 5:50 PM (211.253.xxx.36)오랜만에 자게에서 웃어봅니다..
10. jasmine
'05.4.4 6:11 PM (218.39.xxx.127)이게 자랑이여, 흉이여?
판단이 안서네....돌이나 받아랏~~~~~~11. 키세스
'05.4.4 7:20 PM (211.177.xxx.160)저는 더했잖아요. ㅋㅋㅋ
'떠날 수 없는 당신' 사건 기억하시죠?
그 이후로 신랑 왕자병이 너무나 심해져서... 수습이 안되네요. 헐헐~12. 경빈마마
'05.4.4 9:51 PM (210.106.xxx.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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