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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 귀만을 열어두려 합니다. (수정)

야채호빵 조회수 : 2,214
작성일 : 2005-04-04 04:00:16
82cook의 이번 일을 지켜보면서,
의견을 몇번 피력하였지만 스스로 완전히 생각을 정리하지 못한채 감히 논쟁에 뛰어들었습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여러 사람의 여러가지 의견을 보고,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여러번 자신을 돌이켜 봤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인가.
내가 이야기하고 있는 목적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결론을 내릴것인가.
자신에게 묻는 질문에 답을 찾기 전까지는 시작한 논쟁의 기간이 얼마가 되든지,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든지
누구보다 자신에게 엄격한 중립의 틀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논쟁의 종결까지 지켜보겠노라고 다짐했습니다.

예상치 못할만큼 짧은 시간에, 예상치 못했던 대답을 하는 과정에서
나름대로 자신에게 들려줄만한 말을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자신과 저의 주장에 귀기울여 주신 다른 분들에게
이 시점에서의 '마침표'를 남겨두려고 합니다.

소리내어 하는 말의 결론을 내렸으니,
이제 듣는 귀만을 열어두려합니다.
새로운 물음이 생길때까지요. (끈질긴건가요^^;?)

원래 썼던 글에 조금 가감을 하여 옮겨왔습니다.
새로운 논쟁을 할 의도는 없다는 점, 미리 말씀드립니다.
제가 긴 글을 써가며 여러분과 제 자신에게 물어왔던 질문의 마침표입니다.

시간이 허락하신다면 저의 결론을 한번 봐주셨으면 합니다.


----------------------------------------------------------------------------------------------

저는, 이곳이 사람이 모여 이야기하는 커뮤니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누구에게나 평등하게 말할 권리도 있고 침묵할 권리도 있어,
말하기 원하는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다보면 그 속에서 스스로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것이라 여겼습니다.

아직 확신을 내릴 수 없는 약간 모호한 단계이긴 하지만
제게 있어 <기대하지 않는다, 방침이 그렇다면 수용한다>라고 하는 것은,
다른 이가 나의 의견을 100% 옳게 여겨주기를 기대하지 않고, 내 말에 100% 따라주기를 기대하지 않아
결코 나의 의견을 강요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며,
우리가 서로 이야기를 나눈 후에 실행하는 운영방침이 그러하다면 나는 군말하지 않고 따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제가 82cook의 현제 모습에 대해 부족한 저의 의견을 말했던 것은
이곳이 스스로가 내건대로 양뱡향성을 지닌 <커뮤니티>여서
직접 답하지 않지만 나의 의견을 들어줄 귀가 있고,
듣고자 하는 나의 귀에 들려줄 말이 있다고 생각해서였습니다.

그리고 아직 완전히 '그것이 아니었다'라고 단정하지 않았기에 조금 더 지켜볼 예정입니다.


몇차례 절차의 불완점함에 대해서 언급했던 것은 82cook이 회원제를 선언했기 때문입니다.
이곳이 위에 언급했던 <커뮤니티>라면,
그 회원의 존재를 정보를 제공하는 기자일뿐이라거나 정보를 얻어가는 독자일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
운영진과 회원이라는 불평등한 관계를 기반으로(계급적인 불평등이 아니라 입장의 차이를 지녔다는 것입니다.)
운영진은 일정한 원칙을 가지고
회원에게 운영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회원의 의견을 들어 운영에 반영하는 체계를 갖춘 조직이어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운영진 <일방의 운영>을 미리 선언하지 않았다면요.
그런 선언을 한 곳에서는
회원이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없기 때문에
의견을 꺼내않아야하며, 운영자가 들어주기를 바랄 여지조차도 없다는 것을 수용했을때만
회원의 자격을 가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런 곳이라면 저는 결코 한마디도 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저는 아직 완전한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이곳이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듣지 않아야하는 그런 곳인지
아니면 제가 생각했던 커뮤니티인지요.
그래서 저는 저의 생각을 고스란히 가지고 계속 지켜볼 생각입니다.


말은 충분히 아니 지나칠만큼 했으니, 듣는 귀만을 가지고요.
그것이 제가 82cook이라는 커뮤니티에 가졌던 기대입니다.

두서없이 쓴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깊은 밤, 편안히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안녕히계십시오.

----------------------------------------------------------------------------------------------

고해성사와도 같은 부족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모두 좋은 하루 되십시오.
IP : 221.151.xxx.22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핑키
    '05.4.4 4:32 AM (221.151.xxx.180)

    님이 내린 결론을 잘보았습니다.

    그런데 님의 결론을 말씀하시면서 제가 하지않은, 제 의도와는 상관없는, 저에게 허락받지 않고 저를 거론하셨군요.

    명백한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제가 아무 의견도 말하지 말고 듣지 말라고 했던가요?

    그것에 대해 의견개진을 해보시지도 않고 님의 뜻대로 저를 평가절하 하시는 겁니까?

    야채호빵님을 그렇게 보지 않았는데, 점잖은 답변속에 상당히 불쾌한 뉘앙스를 남기셨네요.

    제이름을 거론한 것, 제가 이야기 한 것과는 상관없는 님이 생각하는 핑키의 주장은 삭제해주시길 바랍니다.

    누구도 다치길 원치않았기에, 저 스스로도 호도되는 걸 용서치 않습니다.

    그 정도는 예의 아닐까요?

    이 글을 보시는 순간, 제 이야기는 완전히 삭제해주시길 바랍니다.

  • 2. 야채호빵
    '05.4.4 4:41 AM (221.151.xxx.229)

    불쾌하게 해드린점 사과드립니다.
    저는 핑키님을 평가절하하려는 의도는 없었습니다.
    제가 보게된 어떤 것 보고 위의 말이 그로 인해 제가 끌어낸 마침표임을 말하는데있어
    핑키님이 쓰신 글이 도움이 되었고, 그 글에 단 답변이 나의 결론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빌어온것입니다.
    타인의 글에 답한 것을 그대로 끌어오면서
    원저자인 핑키님을 언급하고 그것에 대해 사전에 동의를 구하지 않은점,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분명한 실책이므로 저의 잘못에 사과를 드립니다.

    타인의 글에 답을 하다 끌어낸 말이기에, 그 속에는 저의 지극히 개인적인 판단이 들어있을수밖에 없습니다.
    저의 판단을 불쾌하게 여기셨다면 용서를 구해야하지만, 그런 판단을 한 자체에 대해서는 잘못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남의 이름을 들어 물의를 일으킨것은 사실이기에 요구하신대로 핑키님의 이름과 제가 판단한대로 정리했던 핑키님의 주장은 삭제하도록 하겠습니다.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합니다.
    안녕히계십시오.

  • 3.
    '05.4.4 9:50 AM (221.138.xxx.51)

    야채호빵님이야말로 운영자와 회원입장에서 냉정하게 바라봐주실수
    있는분인것 같아 기쁩니다.
    공감가는 글이네요..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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