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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그림자

김선곤 조회수 : 2,244
작성일 : 2005-04-02 00:51:31
오늘 하루 종일 바같일 하랴, 농장일 하랴 ,저녁에 일군까지 데려다 주고 나니

허기가 몰려온다. 큰딸이 의정부에서 돌아오는 시간에 마춰 같이 밥먹어야지,

하는 맘 뿐이지, 뚱뚱한 사람의, 공통점이 배고프면 눈앞에 정말 뵈는게 없다.

한시간만 기다리면 올텐데, 지도 얼마나 배가 고플까 싶은 맘 뿐이지,

고 짦은 시간도 못기다리고, 내입엔 벌써 밥숫갈이 무질서 하게 마구들여민다.

먹고나니 노곤하다. 내자리 밥숫갈 딱 놓어면, 바로 누우면, 테레비가 보이는 자리,

고자리가 제자리 입니다 .먹고나니 눈꺼풀이 내려앉는다. 만은, 딸 올시간이다.

천없는 일이 있어도, 데려다 놓고 자야한다.

아니나 달라 양반은 못되는구만, 아빠 나 다와간다 얼렁 나와, 시내 정류장 까지

다와 간다는 뜻입니다.

기술 하나 배워서 외국나가 이젠 정착하려고 요즘 학원다닙니다.

자식은 애물단지 아무리 속을 석이고 말썽을 부리다가도, 쬠만 잘하면 다 용서가

되니 하나님도 같으시겠지요.............

한참을 자노라니 발 정리를 한다. 거친부분 잘 손질하고 발톱도 잘 깍고, 다듬고,

아! 우리 큰딸이요, 내가 자는동안 제 발을 깨끗이 손질해주고 있네요,

손질이 끝이났습니다. 곧바로 들려오는 소리, 빨리 일어나 제자리 가서 자..........

응 아낸 구역예배 갔더니 왔네, 예배드리고 쓸픈 소식들 가지고 왔습니다.

같은 교회 다니는 집사님이자, 저의 큰딸 친구어머니 이기도 한분,

외모는 자그만하고,

통통하고, 그의 평생을 보험회사 모집원으로 근무하셔서 살림을 도우신분,

몇일전 건강진단 결과가 좋지않아, 원자력병원에 정밀 검사를 받는중이라고 하더니,

수술도 못할정도의 최악이라네요, 시내를 오가다 보면 차창 밖 쪽으로 자주 출근

하든 모습, 영업하든 모습을, 이젠 어쩌면 영원히 보지 못하게 되어버렸네요,

아내가 자주 하는말이, 아마 살만하면, 돈걱정 안할만하면 죽을꺼야 라고, 아! 정말

그렇다면 그 지겨운 돈 걱정하면서라도 오래 오래 함께 살자.

5월이 둘째 딸 결혼이라고 했고, 막둥이 아들이 제대하고 강릉에 방얻어 복학했

다고, 긇여 먹을 주방기기 다준비해 주고 왔다고, 흐뭇해 하든 모습이 바로 엊거제

였는데, 이 모든것들 다 두고 떠나게 되었네요.

그집은 아마 이저녁에, 초상집이 되었겠지요, 아마 다 필요 없어니, 하나님 목숨만

살려주셔요. 아들과 딸과 남편을 두고 떠날수 없다라고, 하나님께 메달리고 계시

겠지요, 도저히 내가 잠을 더 이상 이룰수가 없는 밤입니다.

조금 늦긴해도, 나도 떠나게 될것이고, 아내도 떠나게 될날들이, 우리에게도 지금

오고있는게 분명한데, 왜 나에겐 그런일이 있을것 같지가 않을까요


IP : 59.29.xxx.16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항아리
    '05.4.2 10:25 AM (221.149.xxx.195)

    그러게요. 선곤님.....
    저도 어머님같은 옆집분을 잃었답니다.
    세상에 사람형상으로 그리도 선하실수도 있나? 했던분이지요.
    속내를 알기까진 그리 오래걸리지 않았어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너무 선해도 가식으로 보이는거.....
    그분을 잃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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