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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명제 폐지와 쥔장님
사실 익명 게시판은 인터넷 상에 널려있죠. 그러나 82님들이 원하는 것은 보다 활성화된
익명 게시판일 것입니다. 내 얘기를 아주 많은 사람이 듣고 공감하고 몇분만에 뜨거운
리플들로 반응하는 그런 살아 숨쉬는 생생함이 여러님들을 이곳에 집착하게 만들었겠죠.
하지만 여기가 이제 너무 커져 버렸네요.
막말로 머릿수 많아지면 늘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기죠. 오프건 온라인이건 만고불변의
법칙입니다.
문제가 많아지면 조율이 필요하죠. 따라서 없던 룰이 생겨납니다. 룰은 적용될 개개인의
대상이 분명해야합니다. 바람처럼 나타났다 사라지는 정체불명이 판을 친다면 애초에
그 어떤 룰도 무의미하죠. 때문에 실명이든 닉네임이든 최소한의 기초적인 신분을 요구하게
됩니다.
그리고 모든 룰은 소수 변수를 통제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무릇 다수의 경우를 위한 룰은
세상에 없으며 소수의 나쁜 경우를 조율하기 위해 존재할뿐입니다. 로그인후 글쓰기라는
새로운 룰 역시 마찬가지죠.
어느날 갑자기 독재자가 나타나서 룰을 만들고 룰을 따르라 할 수 있겠지만 대체로 이런
환경에서는 그 룰이 자치적으로 생겨나고 스스로 확립되기 마련입니다.
자정작용이죠.
그러나 아시다시피 이 모든 것들은 익명제하에서는 실질적으로 불가합니다. 언뜻 되는
듯이 보여도 한번 흐름이 깨지면 겉잡을수 없죠. 익명의 공간에서 몇번의 나쁜 흐름을
학습하면 그 흐름은 반드시 머지 않아 확대재생산 됩니다. 그것이 규모있는 익명 공간의
본질적 한계입니다.
제법 이름난 대한민국의 선도적인 사이트중 익명 게시를 허용하는 곳은 없습니다.
있다고 한다면 그곳은 보나마나 인터넷의 쓰레기 문화가 양산되는 시궁창일뿐이죠.
먼저 경험하고 먼저 지나가본 선배들의 룰이 한결같이 공통적인데는 어떤 마땅한
이유가 있지 않겠습니까? 그네라고 뭔가 다른 시도 안해봤을까요.
해봤겠죠 82가 익명제를 고수해왔던 것처럼...
그렇지만 모두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친 끝에 결론은 하나로 귀결되니 그게 바로
어제 오늘의 자게 상황 아닐런지요.
많은 82님들 무엇을 빼앗겼다는 박탈감 느끼시는듯 합니다. 이해하죠. 헌데 운영자측의
독재니 횡포니 하는 표현은 합당치 않다고 봅니다.
간단히 생각하면 어제 오늘의 82쿡은 그저 성장통을 겪고 있을 따름이거든요.
처음에 쥔장님께서 개인홈으로 시작했으니 별 생각 없이 자유게시판 하나 만들고
누구나 로그인 없이 글쓸수 있도록 느슨하게 운영을 시작했겠죠. 여러님들 간혹 이런
저런 카페 들어가서 비슷한 경우 보시겠지만 회원은 파리 날리는데 처음부터 쥔장이
갖가지 관리규칙 만들어서 여기저기 공지해 놓는 것도 참 웃긴짓 아닙니까?
보통 꼴값을 떤다고 하죠..
아무튼 82가 점차 북적거리고 들락날락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느슨한 운영으로는
더이상 유지가 어렵다는거 쥔장분 언제부턴가 깨달으셨을테고.. 그때마다 다소 조여줄
필요를 느꼈을겁니다.
하나 둘 제약이 생기고.. 규칙도 늘어갈밖에요. 아마 여기서 몇몇 분들은 은근한 저항감을
느끼셨겠죠. 특히 82의 성장기를 처음부터 지켜봤다면 속이 약간 더 거북했을지도 모르겠네요.
쥔장 변하는구나.. 초심을 잃었구나... 생각하기 쉽죠.
그렇죠, 변합니다.
냉소적인 시각일진 몰라도 초심은 사실 '뭣 모를때 먹는 마음'을 두고 하는말 아닐까 싶네요.
쥔장분 제가 처음부터 보진 않았어도 많이 변하셨을 겁니다. 그러나 사람 자체가 어디 혼자
변하나요.
자신이 놓인 환경이 크게 변하니까 그 환경에 맞춰 따라가다 보면 주변 사람 입에서는
초심을 잃었네.. 말을 바꾸네.. 등의 이야기가 나오기 마련이죠. 쥔장분도 사실 많이
당혹스러웠을거 같은데, 몇몇 분들은 82쿡이라는 공간의 환경이 크게 변했다는 것은
간과하신채 쥔장분의 변화에만 집중하시는 것 같아 다소 아쉽습니다.
초심.. 사실 얼마나 어려운 말인가요? 한창 좋을 신혼때의 초심도 채 몇달이 못가 현실의 벽에
무너지는 경우 많지 않던가요.
쥔장분 지금 말씀이 없죠.
이것 역시 쥔장분이 나름대로 오래 사이트 꾸려오면서 얻은 결론이 아닐까 싶네요..
몇몇 님은 말씀하시더군요. 지금 상황을 코치하는 운영진이나 주변인들이 있을거라고...
저도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누가 코치해주고 조언해주고 하면 잘못된 일일까요. 저는 그 정서를 다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더구나 쥔장분쯤 되면 이런 저런 지인과 교류도 많을테고 그분들
대부분이 작금의 추이를 알지 않겠습니까? 이러 이러한 처신이 좋겠다... 라고 말을 해주고
위로해주는게 너무 당연한거 아닐까요.
쥔장분 나름대로 지금의 처신도 힘든게 얻은 결론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뻔뻔하니 독한
사람이니.. 이런 말씀 하시는 분들.. 조금만 더 넓은 아량으로 역지사지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쥔장분께서 과연 무슨 말을 하겠습니까. 익명게시판 없애서 미안하다고? 아니면 익명게시판
없앨까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냐고..? 의견을 구하면 그래 없애라 하실분 과연 몇분이나
계실까요. 내가 원할때 필요에 따라 투명인간으로 변할수 있는 투명인간존이 있다면
과연 그 구역의 폐쇄를 원하는 사람 얼마나 되겠습니까.
쥔장분 여기서 말 몇마디 해버리시면 분명 그 문장들 하나 하나가 낱낱이 해부되서 논리적
유희의 먹이감으로 난도질 당하게 됩니다. 지금 쥔장분이 어떤 말씀을 하시더라도 '벼르고 있는'
반정서적인분들의 마음을 달랠수 없다는 거 여러님들도 잘 아시지 않습니까.
설혹 익명제 폐지 번복하고 82님들께 쥔장분 사과한다치더라도 기껏해야 며칠전의 자게
상황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혹 하나 더 붙인채로....
결론적으로 익명제 폐지는 어쩔수 없는 성장통의 과정이라는 것을 감안할때 지금 쥔장님은
말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는 답답한 입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PS : 쥔장님께 개인적으로 감히 말씀드리는데.. 희첩의 컬럼내용들.. 어떤 경우는 사생활까지
올라오기도 하는데 82쿡이 이젠 너무 커져버린것 같네요.. 나중에 개인 블로그를 하나 만드시거나..
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1. 야채호빵
'05.4.1 5:08 PM (221.151.xxx.229)침착한 글에 박수를 보냅니다.
상황이 변하면 사람도 변하고 무언가 첨가 되거나 빠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겠지요.
익명의 공간이 사라지는 것은 아쉽고 나름대로 이견도 있고하지만,
이런 글을 보면 저의 생각을 다시 한번 돌이켜보게 됩니다.
좋은하루 되세요.2. 쮸쮸엄마
'05.4.1 5:48 PM (166.104.xxx.112)ccker님...
정말 침착하고 단정한 말씀 너무 잘 하셨어요...
저도 가끔 자.게 볼때마다 섬뜩한 경우 많았어요...
누가 뭐라 해도 처음 시작하신 분은 쥔장님이신데...
이런 장을 마련해 주셔서 저를 비롯한 많은 분들이 넘넘 많은 도움을 받은것도 사실인데...
인신공격의 도가 심하게 넘어서는 경우가 있어서 무섭기도 했습니다.
좋은 마음으로 내가 만든(아드님이 뚝딱뚝딱 만들어주셨다고 어디선가 읽은거 같은 기억이..)
사이트에서 나에 대한 비방과 나가라는 말이 들린다면...?
아마 전 우울증 걸렸을거 같네요...
저라면 더이상 못하겠다고 다 그만둬 버릴거 같은데...
계속 지켜주셔서 김혜경님께는 개인적으로 참 감사드리고요...(안그럼 저희 부부 굶어죽을지도...)
앞으로는 다들 좋은 맘으로 지내셨으면 좋겠어요...
세상 살다 보면 말 한마디로 사람을 죽일수도...살릴수도 있다는거 느낄때가 많던데..
제 말 한마디가 사람을 살리지는 못하더라도 상처는 주지 않았으면 하는 맘 간절하네요..
82cook 식구들 다들 힘 내자구요...3. 미혼의 한계
'05.4.1 5:50 PM (211.44.xxx.87)익명의 유용함도, 82 커뮤니티의 효율성도 저한텐 그닥 중요한 게 아니어서 내내 관객 입장에 있었습니다.
님이 말씀하시고자 하는 내용, 십분 동감합니다.
허나, 지금 이 시점에서 김혜경님의 의사표현을 기다리는 자유게시판의 여러분들이 기껏 '벼르고 있는' 반정서적인 분들은 아니란 사실을 말씀 드리고 싶군요.
그분들이 기다리시는게 김혜경님의 '사과'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떠한 표명도 게시판의 방향성에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아 침묵하려 했습니다만
익명의 논란이 일단락된 지금, 자칫 그분들의 바램이 매도될까 염려되어 말씀 드립니다.
그분들이라니..^^; 어쩌다 제3자인양 말하게 되었는지 이게 제 한계인 것 같습니다만
그런 제가 보기에도 오늘 자유게시판에 글을 올리시는 분들의 마음 하나하나가 절실하게 느껴지는군요.4. 말랑말랑
'05.4.1 5:59 PM (165.244.xxx.221)님의 글은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글투군요.
지나치게 편파적인 글로 밖에 안보입니다.
님의 모든 글은 한 에 편중된 글일 수 밖에 없네요.
왜냐면 님은 쥔장과 긴밀한 관계니까요.
쥔장분 여기서 말 몇마디 해버리시면 분명 그 문장들 하나 하나가 낱낱이 해부되서 논리적
유희의 먹이감으로 난도질 당하게 됩니다-> 지금사태를 이지경으로 만들게 된건 김혜경씨입니다.
여기 실명이나 익명을 비롯한 분들이 수많은 글 안 읽어보셨죠?
입장한마디 해달라는 것일 뿐이었는데... 님도 세상 어렵게 사십니다.
전 님같이 마치 대변인인냥 그럴듯하게 진화하려는 모습이 더 환멸스럽습니다5. Judy
'05.4.1 6:03 PM (61.32.xxx.100)전 글 쓰신분을 확실히 알고계신양.. 글투 운운하시는 님이 더 환멸스러운데요.
확실히 알지도 못하시는 상태에서 누군가를 유추해내도록 조장하는 글.. 나빠요.6. 파란마음
'05.4.1 6:11 PM (211.206.xxx.250)싸우는거 나~빠요.
7. sooj
'05.4.1 6:48 PM (211.215.xxx.135)원글님은 지금의 상황을 성장통이라고 표현하셨지만
전 아이가 어른이 되는 과정으로 보고 싶습니다.
모든 아이들은 어른이 됩니다만
그 과정을 어/떻/게 겪느냐에 따라 극과 극으로 다른 모습의 어른이 될 것입니다.
누가 82의 변화와 성장을 막았던가요?
아니 막을 수 있는 것이기나 한 건가요?
원글을 쓰신 분은 얽힌 사연이 없기에 그토록 객관적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책임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기엔 너무나 걱정스러운 행태를 보이는 그 존재를
우리는 사랑한단 말입니다.....8. 하늘아래
'05.4.1 8:11 PM (218.239.xxx.37)아...........우울햐~~ㅡ.ㅡ;
9. 아이스라떼
'05.4.1 9:38 PM (218.152.xxx.177)익명이 유지되었다면...익명 반대하시는 분들이 불만이 많았겠죠..
익명이 폐지되었으니...익명을 찬성하시는 분들의 불만이 많은거겠죠.
이래저래 말은 많을 것 같고, 차라리 말썽이 적어지게 익명이 없어진 게 좋네요.
역시 격한 리플들이 있긴 하지만, 숨어서 하던 때랑 느낌이 많이 다른 거 같아요.10. 샘물
'05.4.1 10:18 PM (211.207.xxx.246)judy님이나 말랑님이나 똑같은 사람이네요.
여긴 그만큼 솔직함이 사라진.. 결코 원하지 않는 가식으로 뒤덮히겠죠.
원글님 글은 어제 모든 분들의 마음을 전혀 모르는 듯 해서 안타까워요.
82도 저물어가네요.11. lockey
'05.4.2 10:07 AM (24.130.xxx.104)라떼님 미혼의 한계님 의견에 동의합니다.
일테면 저는 눈팅족입니다. 요리사진 한번 안올린 그러나 하루한번씩은 꼭 열어보는 사람.
이런사람은 의견낼 자격이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에게는 할말이 없구요.
지난번 사건때도 그렇고, 주인장님의 의견해명을 바랬지만 수렴되지 않더군요.
전 문제의 사안에 대해서는 아무관심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물건소개하고 커미션받는 일이 나쁘다는 생각은 안듭니다. 이런 큰 사이트와 서버운영을 개인혼자하긴 힘들므로, 어느편인가하면 오히려 돈을 받는게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단지 투명성을 원했고 원할뿐입니다. 무슨일이 일어났고 이 사이트주인으로서 이런게 옳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이렇게 대처했다... 해명이있고 그후에서라야, 이게 싫으면 나가라는 말도 할수 있는거 아닙니까?
주인장(관리자?) 혹은 운영진으로서 이 사이트를 어떠어떠하게 운영하겠다라고 밝히면 그게 바로 반대자들의 먹이감이 될거라고 하신분이 있는데요..
비방을 하는 사람이 괜히 그러는건지 아님 제대로 하는건지 제대로 판단할사람은 저희라고 봅니다.
저같은사람은 오히려 객관적으로 사실을 바라볼수 없어서 안타까왔습니다. 한쪽편의 얘기만듣기는 싫으니까요.
그렇다고 아무말이든지 좋으니 뭐라도 말해달라 그러면서 엄마젖조르듯이 할마음도 안나는군요. 하지만 저와같은 의견가진분들도 많으시리라 믿어요. 회원의 한사람으로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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