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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격변화나 맞추어 사는게 가능해질까요?

오늘은 익명 조회수 : 913
작성일 : 2005-03-26 15:08:30
37살 맞벌이 주부입니다..남편은 장남이구요...결혼 6년째입니다
시부모님께서는 다니러오셔서 한번오시면 2주정도 계시구요..명절도 저희 집에서 쇱니다..
결혼 초 한 2년간은 (제가 전업주부일때) 무척 사이가 안좋았더랬습니다...
일단 시어머니께서 결혼전부터 말은 안하셨으나 저와 저희 집안을 맘에 좀 안들어하신듯 합니다...
이유는 .신랑말로는 어머님 자격지심때문이라고 그러더군요...친정어머니도 대학은 못나오셨고 지방에서 옛날에 명문(?)여고나오신 정도고 저희 집은 그냥 중산층,대신 외가가 좀 부자..(외삼촌이 부자)이나 저희 집과는 아무 상관없죠
현재상태로는 시댁이 더 저희 친정보다 실물재산이 많기 때문에 뭐 전혀 자격지심들 여건이 아닌데 어머닌 초등학교 다니시다가 공부를 중단하셔서 어쨌건 좀 옛날에 공부한 여자분들,아니면 젊은 여자도 공부좀 한 여자들은 일단 색안경을 끼고 보십니다..조카 며느리도 개중에 공부했다하는 며느리는 도도하다고 싫어하십니다...근데 그때 제대로 공부못하신 분들이 더 많지않은가 싶고 공부와 인품은 또 별개라는 생각에 전 좀 이해가 안되나 여하튼 저희 어머니는 저희 친정어머니를 탐탁치않아 하시고 저도  맘에 안차하셨던 듯 합니다..그렇다고 결혼을 반대하시진 않으셨습니다.
저의 객관적 조건등등이 괜찮아보이고 남편도 절 좋아하니 결혼전에는 아주 저자세로 나오셔서  전 예상치못했습니다..

결혼해보니 시어머니는 좀 강한 성격이시고 시댁식구들이 대체적으로 그렇습니다.저희 남편이 제일 순하다고 친척들이 그러더군요. 고생한다고..
어쨌건 애 하나낳고 살고있는데 대부분 제가 시어머니보다 강한 성격은 못되니 대체적으로마음을 다스리며 살고있습니다. 일년의 한 사분의 일 가량 같이 지내다 보니 이제 어느정도 적응도 됐구요..
근데 정말 어머님이 기분나쁘시면 하시는 말투나 행동들...(여전히 절 그리 마음에 들어하고 계시지 않다는 느낌)이 절 아프게 할때면 직장에서도 하루종일 몇시간씩 저도 화가나고 그래서 마음이 다스려지지 않아요..결혼초에 그러셔서 한 3년지나고 제가 다시 일하면서 좀 덜 간섭을 하시길래 이젠 좀 나아졌나 했나싶었는데 그게 아니더군요..어머님 기본 생각은 변함이 없으신 것 같아요...

장남에게 항상 바라기만 하신다는 점..
둘째 뭐가 좀 잘못되거나 심지어는 시동생이 잘못된 행동을 해도 제탓을 하신다는 점(일테면 시동생이 저희 애를  예뻐하지 않는게 제가 시동생네 애를 예뻐하지 않으니 시동생이 저에게 보복하느라 그런 행동을 한다는군요...전 이소리 남편에게 전해듣고 까무러쳤습니다...시동생 애가 사실 친정 조카보다는 덜 이쁜게 사실이지만 아이들 귀엽잖아요..귀엽게 생각하고 있고...나름대로 명절,생일마다 챙겼는데 )

기타 등등 성격이 강해 모든 일에서 항상 자기가 옳아야 하시는것 등등
대체적으로 강한 시어머님들이 안고계신 문제점들이 있는데

저는 일단 독립적입니다.딸만 있는집 딸이라서 그런지 혼자 알아서 잘합니다...애기 밥먹이면서도 눈치껏 누가 챙겨주지 않아도 잘 먹습니다..
그리고 간섭받는 걸 싫어합니다..(시어머니가 저희 집에 와서 반찬이나 부엌살림 가지고 뭐라하면 어쩔땐 참 듣기가 싫더군요...물론 명절 음식이나 그런건 양이나 종류 등 여쭤보고 합니다만),친정어머니가 와서 나서는 것도 싫습니다.부엌에서
여우과는 못됩니다..물론 아주 무뚝뚝 곰과는 아니지만 애교가 또 많은 건 아닙니다.좀 여자치고는 논리적인편이지요...
약간의 짜증을 내는 습관이 있습니다.(남편이 아주 싫어함)-->많이 고쳐졌음
사람이 우리집에 오는 걸 그리좋아하지 않습니다.친정아빠가 막내아들이라 항상 큰집에 갔던고로 ..이도 많이 고쳐졌습니다.시고모님이 와서 2주씩 이제 묵고 가기도 합니다.


여러분이 보기에도 둘이 안맞겠죠..
일단 제가 독립적이며 간섭받기 싫어하는 성격,직업상 남을 고용하며 일을 시켜야 하는 직업이라 참 시어머니와 안맞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저도 듭니다.
저희 동서는 고집은 있으나 시어머니앞에서 약한척 하기때문에 어머님이 흡족해하십니다.어쩌면 제가 바보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데 어쩝니까 ,천성이 그래 타고난걸..
그래서 제가 기분이 좋을땐 어머님이 생억지를 부려도 그냥 좋은게 좋다 넘어가고 돈으로 메꾸고 이러면서 사는데 제가 생리전이나 생리중이라 날카로워지거나 아플때 ,아이가 아플때 이런때는 정말 못참겠을때가 있습니다 지난 2주가 그랫어요..정말 하루종일 직장에 나와서도 몇시간을 어제 시어머님이 하신 행동과 말을 생각하며 억누르는 화를 참을 수가 없더군요..직장끝나고도 집에 가기 싫을때도 있구요...과연 이게 시간이나 제가 노력을 하면 고쳐지고 좋아질 수 있느지 궁금해지네요.많이 관계가 개선되었구나 싶었는데 또 어머님이 토라지셔서 이렇게 한번 힘들고 나니 정말 평행선이구나 싶어서요

왜냐면 장남이잖아요..더 늙으시면 모셔야될지도 모를일이니..사실 아주 늙어질때까지는 같이 살지 않겠노라고 남편에게 말했지만 어머님,아버님 생각도 모르겠고...같이 365일 집에서 산다는 생각을 하면 전 정말 숨이 턱 막혀오르고 그건 제 삶이 아니라 고행과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그래서 더 늙으시면 아파트 위 아래층 얻어 난 애하고 밑에층살고 정말 남편과 어른들 위층에 가서 살으라고 하고 싶지만 그건 안되겠고...

저도 늙어졌을때의 생각,저희 친정엄마 생각을 안하는 것 아닙니다..합니다 도리로 생각하면 몇년뒤에는 같이 살아야 할것 같은데 직장을 다니면서도 이리 치밀어오르는 화를 주체할 수가 없는데 과연 어떻게 같이 살수 있겠는가 싶습니다..몇년뒤 걱정을 왜 미리 하냐고 하실지 모르지만 걱정이 됩니다..

천주교신자입니다.냉담중이지만 이번에 화를 스스로 참지 못하면서 이번 기회로 성당에 다시 나가면서 내맘을 다스려지면 좀 나아질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아니다 내가 타고난 성격을 못바꾸듯이 어머님도 바뀔수 없다..모실수가 없다...나도 이제 내의견도 당당히 애기해야할까 .아니 그러다 저번처럼 연을 끊네 어쩌네 하면서 집안 시끄러워지지 등등 여러가지 생각이 듭니다..



IP : 222.102.xxx.14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익명
    '05.3.26 3:14 PM (211.216.xxx.181)

    그냥 제 생각입니다만...
    내 의견 말도 못하고 그저 참으면서 살면 평생 그렇게 사셔야 해요.
    지금 내가 말해서 집안이 시끄러워지는건, 그건 몇년 이지만 그 이후는 편안해 지겠죠.
    같이 모셔야 될지도 모른다니.. 더더욱 드리는 말이예요.

  • 2. 미나리
    '05.3.26 3:29 PM (219.252.xxx.66)

    서로 능력이 되면 같이 살 필요 없어요..... 강한 사람끼리는 누가 하나 져 주어야 되고......한사람은 상처받고 살아요.....아님 지혜롭게 님이 잘 처신하면 몰라도.......힘든 일입니다..... 상황을 몰라서 그러는데.......며느리도 할말은 해야 하고....옳고 그른것을 잘 가려 사리분별 잘 하시길 바랍니다.

  • 3. 저와
    '05.3.26 5:28 PM (220.122.xxx.20)

    성격이 비슷하시군요.
    저는 시어머니 모시는데요,
    말하다가 어머니가 말도 안되는 일을 하셨다고 하면
    그래 너 잘났다고 하시니(옛날 명문여고 출신 75세 노인 이십니다.)
    미칠 노릇이더군요.
    시집살이 13년에(결혼하지는 18년) 속이 정말 썩어버렸습니다.
    한 두어번 터졌습니다.
    사춘기 아이들이 엄마와 아빠에게도 맹숭하니 대할 때가 있는데
    그걸 보고 다 엄마가 그래서(시어머니한테 잘 안하니까)
    할머니한테까지 저러는 거라면서 절 잡더군요.
    그래 놓고 남편 (아들)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하구요.

    한번은 다 싸 놓은 이삿짐 뭔가 본다고 다 풀어헤쳐서
    제가 뒤집어 진적이 있습니다.
    싸 놓았는데 정리 해준다고 풀어헤치고는
    맘에 드는 것은 가져가시고 저보고 다시 싸랍니다.
    다 정리 했다고

    한번은 친정엄마 제사 때 갔다 왔는데
    엉뚱한 소리(정말 다시 되풀이하고 싶지 않은)하셔서
    제가 죽든지 집을 나가든지 하려고 했지요.

    지금은 그런대로 살지만 결국 저도 안 바뀌고 시어머니도 안 바뀌죠.
    바뀌길 바라지도 않고....
    눈 뜨면 잔소리로 시작해서 잠들기 전까지 사람을 볶습니다.
    서랍속 옷도 어머니 맘대로 놓아야 가만히 계십니다.

    정말 안되겠지만
    입장을 바꿔서
    며느리가 마음 편해야 시어머니가 편하다는것을
    주장하고 싶을 때도 있습니다.

  • 4. 속터지는 며느리
    '05.3.28 12:38 AM (211.171.xxx.22)

    저의 시어머님성격도 강하십니다. 자식들도 포기한 상태. 그러니 며느리가 바꾼다는 것은 집안이 뒤집어질 일입니다. 제가 기분나쁜거 표현다했다가 지금은 사이가 그다지 좋지 않게 되었습니다.겉으로는 표현안하면서 감정은 숨길 수 없는가 봅니다.(얼굴표정이라든가, 호의가 사라진것등

    시부모님을 바꾸려 하지 마세요. 적당히 님의 감정을 표시하고 기분나쁜것은 속으로 미성숙한 인격체가 또 날 괴롭히구나(어린애로 여기세요) 하면서 스스로 달래고 밖으로는 시어머님비위를 맞추세요. 그래 니 잘 났다는 식으로 비위맞추고 속으로는 욕하면서 사세요. 이런 글 쓰면 또 누군가 악플 달겠지만 이렇게 라도 하지 않으면 속 터져 못 살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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