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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부모님 모시고 살게 될지 모르는데 정말 두렵네요.
다름 아니라 시부모님 모시는 문제 때문인데요.
저희는 둘째 아들 내외고 가진 재산이라곤 실평수 12평 짜리 아파트 하나가 전부입니다.
얼마전에 시댁에 갔는데 가게를 팔려고 내놓으신대요.
저희 시부모님 평생 시장에서 가게를 하셨는데 장사도 안되니 그냥 팔아버리신다네요.
저희 시어머님 평생 부지런한 시아버지 밑에서 편하게만 사시다 보니
세상 물정을 모르십니다.
그나마 수입원인 가게를 팔아 버리면 도대체 뭘 먹고 사실것인지..
요새 인기도 없는 시장 좁은 가게 팔아 봤자 전세집 작은거 하나 얻고 시집 안간 막내딸
혼수 밑천 하면 무일푼이 되실께 번한데 말입니다.
시아버지가 옆에서 가게를 팔아버리면 뭘 먹고 사냐 우리가 자식이 잘 살아서 생활비 타쓸 처지도 아니고 하시더군요.
시어머니 글쎄 생활비 없으면 자기가 시장 한 귀퉁이에서 채소 라도 펼쳐 놓고 판답니다 ㅡ.ㅡ
너무 어이가 없더군요.
지금 아주버님 내외는 제주도에서 장사를 하고 있읍니다.
인건비 아낄려고 형님도 매달리고 있고요.
장남이라서 그런지 곧 새집을 짓고 부모님을 모신다고 단단히 강조를 하더군요
문제는 시집간 큰 딸이 제주도 내려 가지 말라고 말린답니다.
가면 고생만 한다나요.
딸 말이라면 꿈뻑하는 우리 시어머니 그 말 듣고 마음의 동요가 심하게 일어난거 같읍니다.
우리 큰 시누이도 참 웃깁니다.
그럼 자기가 모실 건가요?
장남이 저리 모신다고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무턱대고 가지 말라고 말리니..
전 솔직이 어이가 없네요.
저희 신랑은 혹시나 모를 사태에 대비해 저더러 마음의 준비를 해 놓으라고 합니다.
고민하다 한 3년 시아버지 모시고 살았던 친구한테 물어봤더니 펄펄 뛰네요.
자기는 돈 많은 시아버지 한 분 모시는것도 답답해서 죽을줄 알았답니다.
이 친구는 연애 결혼을 했고 처음 결혼해서는 자청해서 당연히 시아버지를 모셔야지 했던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각오를 하고 살았는데 도저히 답답해서 못살겠더라는군요.
우울증 까지 와서 나중엔 신랑하고 이혼까지 들먹이다 간신히 분가했다며
한 분도 이런데 저 처럼 주위에 말많은 시누이까지 있는 처지엔 절대 불가를 외치네요.
용기를 주지는 못할 망정 그러니 더 겁이 나고 우울합니다.
친정엄마 한테 이야기를 해 봤더니 엄마 역시 결사 반대를 하시네요.
끝까지 신랑이 고집을 피우면 이혼하랍니다 ㅡㅡ;;
제가 친정엄마가 그런 말을 하면 어쩌냐고 막 화를 냈더니 살다가 못견디고 결국 이혼말 나오게 되어 있답니다.
저희 친정엄마 저희 시어머니랑 시누이 성격을 잘 알고 있기에 더이상 할 말이 없더군요.
저희 시어머니랑 큰 시누 제가 친정 한번 가는것도 막 눈치를 주는 사람들이거든요.
여자가 자식 잘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나 잘 할것이지 친정에 갈거면 (그래봤자 한달에 한두번인데,..)뭣하러 시집 왔냐고 난리치던 사람입니다.
게다가 욕먹을 소리일는지는 몰라도(욕먹어도 좋아요.)
갖고 있던 현금은 거의 큰 아들 가게 얻는데 다 투자해 주고 그 큰아들이 그리 모시겠다고
나서는데도 무일푼 이시면서 가난한 작은 아들한테 기대려 하시는게 원망스럽네요.
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읍니다.
시부모님 모시고 사는게 그리 고통스러운 걸까요?
1. 아주
'05.3.22 4:52 PM (211.196.xxx.253)님도 모셔야
큰며늘님이 겪으실 고초도 이해하시겠지요
잠깐 모시다가 시누이보러 모셔가라하세요
아님 아예 처음부터 ;그럼 시누 네가 모셔라 하던지
어쨌든 저쨌든
아들은 결혼시키면 남이 되어야 합니다...2. 남편한테
'05.3.22 4:58 PM (211.209.xxx.160)난 도저히 감당 못하겠다 하세요.
3. 예~
'05.3.22 4:58 PM (222.107.xxx.222)고통스럽져...
절대 합가는 말리고 싶네요...
이미 친구분이나 친정 어머님께도 들으셨겠지만...
게다가 그 시누...자식 잘 키우고 남편 뒷바라지나 잘 할 것이지... 왜 자기 친정 부모님 거취에 신경을 쓰신답니까?
시어머님께서 님이 친정에 한달에 한두번 갔다 오는게 그리 불만이신 분이...
딸 교육부터 잘 시키셨어야지요...
물론... 저도 이리 말하는게 돌 맞을 소리인줄 알고 있지만요...
수십년간 따로 살아온 사람들입니다... 어찌 불협화음이 안날까요?
서로 이해할 수 있고 이해해 줄 수 있는 상황이 되지 않는 이상은... 합가는 힘들다고 봅니다.
본가에 살던 사람도 분가하는 판인데...
그리고 이리 말씀드려 죄송하지만... 굳이 큰아들이 모시겠다는데...
그리고 내가 여유가 없고 집도 좁은데... 어찌 모시고 살까... 제가 님의 입장이 되어 본다면 그렇네요...
물론 아들 입장에선 안그럴거예요... 아들들은 결혼하면 다 효자 되잖아요~
괜히 합가했다가 부부 사이까지 나빠지느니... 차라리 처음이 모질지 모르지만 지금처럼 사시길...
합가는 쉬워도 분가는 어렵습니다... 잘 생각하시고... 가능하면 지금처럼 사세요...4. 시누이
'05.3.22 4:59 PM (211.49.xxx.9)시누이들의 문제가 바로 그거죠.
자기는 책임도 안지면서, 책임 질생각도 없으면서 일만 복잡하게 만드는거.
시누이가 하는 말은 못들은걸로 하시고, 형님댁과만 말씀하세요.
나는 무조건 형님이 하시는대로 하겠다. 주의로 입 꼭 다물고 계세요.5. 왜
'05.3.22 5:01 PM (210.123.xxx.145)왜 꼭 누군가가 모시고 살아야 하나요
아직 정정하신거 같은데...
큰아들 내외도 그 내외의 속사정을 아시나요? 큰형님도 아마 그닥 반기지는 않으실거 같은데요...
편하신 곳에 따로 사시고 자주 왔다 갔다 하면 안되나요.. 서울이건 제주건
같이 살다 난리 나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인지... ㅜ.ㅜ6. 저
'05.3.22 5:29 PM (211.201.xxx.237)저 돈많은 시아버지 모시다 이혼한 사람 실제로 봤거든요.. 시아버지 때문인진 모르지만 무지 답답해했던 것 같습니다.
7. 하늘아래
'05.3.22 5:41 PM (218.239.xxx.37)...............................
그 시누가 상당히 경우가 없는 사람입니다 그려~~
출가외인을 외치신분이 왠 참견??
합가는 나중에 생각하시고 이런 방법으로
이삼일씩 부모님 모셔보는거 어떨까요?
좁은집의 비애(?)를...전 솔직히 12평 아파트 사이즈를 몰라요..ㅠ.ㅠ;죄송....
그리고 할말 다하시고 기분나쁘면 기분나쁜체로 대하시고..
부모님이 힘들어서도 같이 안살겠다고 하시지 않을까요?(저..나쁘죵??^^;;)
제가 이런말 하면 욕을 바가지로 먹겠지만
저 성격상 시부모님한테 할말 다합니다(아주 다는 아니지만서두...)
같이 살때는 어지간해선 입다물고 참고 했지만
분가한 마당에 그리고 어느정도 노하우가 생긴 마당에
감추고자시고 할필요가 없더라구요
그래서 그런지 시어머니께서 엄청 조심하시고
절대 제앞에서 큰소리 안하십니다
그러다보니 이번 시댁 새로 집지으면서 몇달 아들내외들이 돌아가면서 모시기로했는데
전 당당하게 둘째네로 가시라고 (모든 식구 있을때)
지금은 신학기라 바쁜데다가 정신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지요..
그전에 미리 며칠씩 계시다 가시면서 저 힘들고 엄청 바쁜거 보셨거든요..
그래선지 저희집엔 안오실듯합니다
어머니 당신께서 그러시더라구요
딸네랑 작은아들네들집으로 다닐테니깐 저보고는 걱정말라고...
저야 오셔도 상관없이 할도리 하는 사람이라 걱정없지만
시부모님 입장에서도 고분고분 예예하는 며느리랑 사시지
저처럼 할말 다하는 며느리랑은 안사실듯...히~~^^
무조건 합가반대하면 아주 못된 며느리 되니깐
님의 입장과 집안상태를 알게 하는것도 중요해요(변명의 요지가 됩니다)8. ee
'05.3.22 5:45 PM (220.117.xxx.215)절대 같이 살면 님의 앞날이 훤히 보여요..안됩니다.절대 같이 살지마시고 근처에 집얻어드리고 자주 방문하세요.절대 전 반대입니다.경험담입니다.
9. 흠
'05.3.22 6:10 PM (211.209.xxx.160)결혼할때 도와주지도 않은듯한데 시부모 집까지 얻어줘야 하나요?
이댁도 12평짜리 집이라는데...
다들 알아서 각자 능력껏.분수껏 삽시다요.
능력않돼는 사람들이 무리하다가 다치는 경우 여럿봤습니다.10. ..
'05.3.22 11:18 PM (218.50.xxx.115)저도 반대에 한표..
11. 익명
'05.3.23 11:34 AM (61.39.xxx.151)의견들 감사 드립니다. 솔직이 천사 같이 좋은 분도 모시기 어려운 마당에 깐깐한 분을 모실수가 없겠어요.
일단 신랑한테는 절대 모시고 살 자신 없다고 말해 두었답니다.
신랑은 글쎄 그러면 안된다고 그렇지만 그건 아들이니까 그렇겠죠.
제 인생이 걸린 일인데 심사숙고 하려고요.
고마운 말씀들 감사합니다.
맘이 좀 편안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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