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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21g>

보리 조회수 : 906
작성일 : 2004-10-23 09:29:17
어제는 남편과 영화를 보았습니다.
후배가 표를 많이 가지고 있다고 해서 갔는데 좋은 영화였습니다.
<21g>
기회가 되면 한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사실 가기 전에는 별로 내키는 영화가 아니었어요.
사는 것도 칙칙하고 무거운데 너무 어두워보이는 영화였거든요.
그냥 가볍고 환한 영화, 웃을 수 있는 영화를 보고 싶었는데
이건 포스터부터 엄청난 숙제를 던질 것같아서 땡기지가 않더라구요.
보고 나니 무겁긴 하지만 아름다운 영화였어요.
배우들의 연기도 정말 뛰어나고.
강렬한 색상의 유화 같은 영화입니다.
뭉크의 <절규> 같은 그림이요.

이 영화에서는 상당히 독특한 정사 장면이 나옵니다.
여배우의 몸만 중점적으로 잠시 비춰주는데 슬프고도 아름답더군요.
인상적이었어요.
정사 뒤 벗고 있는 숀펜의 나른한 뒷모습도 기억에 남구요.

영화에서 다루고 있는 주제들은 아주 무겁습니다.
삶과 죽음, 죄와 구원 그리고 사랑.

영화가 과거와 현재를 계속 왔다갔다 하기 때문에
줄거리를 조금 알고 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아요.
하지만 모르고 보는 게 역시 낫겠지요.
줄거리 썼다가 지웠습니다.

오늘은 친정엄마의 생신이어서 동생네 집에 다 모이기로 했습니다.
영화에서 말한 것처럼 삶은 지속됩니다
IP : 220.121.xxx.88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 봤는데..
    '04.10.23 10:19 AM (221.151.xxx.204)

    다운받아놓고 벌써 세번째 돌리고 있는중입니다. 보다가 잠들어서....
    지금 그래서 대충 줄거리는 다 꿰고있긴한데도 이해가 안가는중입니다.
    다음주엔 꼭 완결을 보게되길..

  • 2. 21g
    '04.10.23 10:36 AM (211.210.xxx.83)

    거기서 21g이 무슨 의미죠??
    그 영화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는 백지상태에서 묻는질문이니
    비웃지마시고...

  • 3. 21그램은
    '04.10.23 10:43 AM (221.151.xxx.204)

    사람이 죽을때 딱 21그램이 무게가 가벼워진다는군요.
    그래서 그게 영혼의 무게라고들 생각한다죠.
    영화내용에도 나와요.
    예전에 마돈나가 숀펜과 결혼했을때 막연하게 마돈나를 방종한 여자(?)로 봤던 시절이 있었고 그런 그녀랑 결혼한 망나니(?)쯤으로 치부해서 숀펜이란 배우를 무시했었는데 iamsam때부터 너무너무 그를 좋아하고 있습니다.
    원숙한 연기가 사람마음을 설레게 하네요.

  • 4. 함박
    '04.10.23 3:18 PM (220.76.xxx.207)

    그래요. 숀펜에 대한 첫인상은 망나니(가장 적절한 표현임)로 쓰레기(?) 비슷한 것으로 봤는데. 역시 사람은 능력에 따라 달라보여지는 거같아요. 점점 어어 이사람이 그 사람인가. 내가 잘못 봤나, 잘못 알았나, 요즘은 연기에 대해선 존경스럽기까지 하니...
    프로는 역시 아름다운가.
    보고싶네요. 그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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