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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크림 요구르트님 글 읽고 그려..나 바람났다.어쩔래..

김새봄 조회수 : 1,371
작성일 : 2004-10-22 23:01:49


저도 옷에는 욕심 없습니다. 솔직히 작년까지는 옷가게 가는거 저도 무서웠어요.
사러 나가면 뭐해요..돈도 별로 없지만 정말 뭘 사야할지를 몰라서
그냥 시간만 없애고 들어왔죠.
그런데 올해 들어서 옷 욕심이 좀 생기더라구요.
아이 학교 갈때도 그렇고 (이건 다분히 아이 성화에 못이겨)
저녁에 친구들 만날때도 그렇고 (근데 친구들은 10년넘게 내 스타일을 아는지라
분위기를 바꿔도 잘 모르더군요.나쁜것들..)
그래서 올해 옷 샀습니다. 뭐 샀냐구요? 거창한거 없어요.
원피스 두벌 여름용 마 섞인 아주 심플한 기본형 민소매.거기에 걸칠 볼레로
그리고 가을 겨울용 베이지색 체크 원피스.
음..또 산건 가디건이랑 안에 반팔 세트인 앙상블 두개.
바지랑 치마는 옷정리 하다보니 아직 사이즈 맞는 검은색이 나와서 생략.
그리고 동네 신발가게에서 무려 5cm 짜리 구두도 하나 샀네요.
(저한테 3cm 이 넘는 신발은 사건입니다. 처녀때도 굽높은건 못 신었거든요)

그리곤 친구들 모처럼 죄 다 나오는날 치마를 입고 구두신고 화장도 하고 싶었지만
시간에 쫓겨 화장은 생략 하고 그리고 나갔더니만 친구들왈..
"얘! 너 바람났니? 왠 일이니????"
빈말 이라도 어머 너 이뻐 보인다 라거나 날씬해 보인다라거나..
이런말은 못해주고 기껏 한다는말이 나 딴에는 신경 썼구만.. 너 바람났냐...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얘네들이 진정 내친구 맞나..
아무리 10년 넘게 내 스타일을 고수해 왔다지만..(청바지+남방/면바지+자켓)
이럴수 있나....

지위확인을 당하는것도 황당하시겠지만...너 바람났냐...이것보다는 나은거 같아요.
옷...DJ.DOC 노래처럼 신경 안쓰고 살순 없을까요?

그런데요..옷을 새로 샀는데 성공적이고 이왕이면 면바지보다
훨씬 낫다는 말을 단 한사람한테 들어도 기분은 좋데요.
저도 별수 없긴 한가봐요...




IP : 211.209.xxx.8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나도 바람...
    '04.10.22 11:37 PM (218.148.xxx.59)

    새봄님..제 스타일이랑 같으시네요..면바지에 남방ㅎㅎㅎ
    저도 바람났냐는 소리 듣고 시포요
    옷은 주로 어디서 사시는지 알려주시와요...새봄님이 구입하신 옷들이
    딱 제가 좋아하는 스탈이라..

  • 2. 김혜경
    '04.10.22 11:41 PM (211.201.xxx.132)

    ㅋㅋ...새봄님 죄송해요...딴지가 아니라..원피스 입은 새봄님 모습을 머릿속으로 그려낼수가 없어요..남방입은 모습은 쉽사리 그려지는데...죄송!!

  • 3. 김새봄
    '04.10.23 12:19 AM (211.209.xxx.80)

    나도 바람님...제가 좋아하는 옷은 키이스 원피스 이구요.
    키이스랑 스타일은 비슷한데 가격이 저렴한 브랜드 하나를 찾았어요.
    물론 키이스 만큼 옷이 딱 떨어지는 맛은 덜하던데 스타일은 일단
    키이스나 닥스 카피에요.
    제가 본건 영등포 홈플러서 2층에 있는 HAS IT 이라는 브랜드 입니다.
    미시족을 위한 브랜드라고 하는데 괜찮아요.
    요즘 매장 앞에 매대놓고 이월상픔 할인도 해요. 거기도 잘 뒤지면 괜찮은거 나옵니다.
    여름용 마 섞인 원피스는 까르푸에 여름 끝무렵에 갔다가 8천원인가에 샀어요.
    소매없고 허리 약간들어가고 치마 폭 넓지않은 그냥 민짜 단순 원피스 뒷트임있고.
    도움이 되셨길...

    선생님~~ 그러실 꺼에요..요즘도 나갈때 아무래도 청바지나 면바지 남방에 먼저 손이 가요.
    언제 모임이 있을때 치마입고 나가야 되는데..떱..

  • 4. 한 멋.
    '04.10.23 9:44 AM (211.185.xxx.65)

    내가 내 입으로 한 멋이라고 말하기는 우습지만,
    moon님처럼 딱 떨어지는 멋진 몸매는 아니지만 직장에 다니는 관계로 꾸준히 옷을 사입고
    메이크업도 열심히 하여서 직장에서는 나름대로 베스트 드레서라는 말을 듣고 살고 있습니다
    근데 이거이 영 얼마나 힘들고 부담스러운지 아십니까?
    아픈 날조차도 그냥 아프지 못합니다
    메이크업 베이스라도 발라야 하고요, 항상 옷 입을 때마다 사람들의 눈을 의식해야 하므로
    참으로 피곤 할 떄도 있어요
    처음에는 나만의 기쁨으로 시작한 옷입기가 이젠 남의 눈도 즐겁게 해주어야 한다는....
    저의 스타일은 20대 후반 아기가 둘이되고 큰애가 4살쯤 되면서 부터 완성되기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옷을 잘 못입으니 정장 부터 시작 되었지요
    기본 칼라부터 대담한 칼라로....
    그리곤 어는정도 자신감이 붙으면서 단품코디,크로스 코디,
    스카프,머플러 코디,신발 코디 등등
    그리고 악세사리도 첨가....
    정말 즐겁고 신나기도 하더군요
    그런 제가 요즘 슬럼프에 빠졌습니다
    발등을 다친 관계로 예쁜 구두를 신을 수 없어 신발 코디를 못하니 옷입기가 영 거시기합니다
    올 가을 구두도 3켤레나 장만했는데 신어보지도 못하게 되어 흑흑흑...
    2주동안 그랬는데 앞으로도 2-3주는 그래야 될것 같아요
    지금 39살인데 딸이 중1이거든요
    아직도 한참동안은 젊은 감각으로 즐거운 옷입기를 하고 싶고요
    예쁘고 좋은 옷, 악세사리를 잘 보관해서 딸들에게 물려주고 싶어요
    여러분들도 즐거운 옷입기 하세요 ^^

  • 5. 생크림요구르트
    '04.10.23 1:27 PM (218.145.xxx.216)

    앗 저도 그 생각 들더라구요.
    이담에 울아들이 커서 꾀죄죄한 엄마 창피해하면 어쩌나...라는-.-a;;
    그런 걸로 창피해하지 않는 아이로 키우면 되지...가 정답이겠지만,
    저도 꼬맹이때는 울 엄마가 남들 엄마보다 이뻐보여서 은근 뿌듯했던 기억이...
    (지금 보니 그냥 평범하신데 말이죠^^;;;)

    친구분들...그래도 저희 남편보다 낫네요.
    이 인간 제가 어쩌다가 옷 사서 입었더니 하는 말 "싸구려 티 너무 난다..."
    싸구려니까 당연히 싸구려 티가 나지-_-!!!!!!!!!! 에잇 나쁜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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