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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야 일이 좀 끝났네요
우리집 예쁜 두딸래미 목욕까지 시켜놓구,,(강쥐 두마리..ㅎㅎ)
저녁준비까진 시간이 쬐금 있겠네요..
뒷바라지라는둥, 도전기라는 둥으로
너무 거창한 표현에 죄스러워야 할 것 같네요!
실망하실 분이 많을 것 같아서...
그러나 제가 돌이켜 보아도
아무도 장사를 해본 적없는 내 주위의 분위기에서
이건 확실히 도전으로밖엔 표현할 수 밖에...
암튼 무식하면 용감하다구
장사, 누구는 배워 나왔겠냐구 큰소리치며
상가분양지를 보구 가보니, 시장입구 대로변쪽에
그럴싸한 맨 앞자리가 남았다구 하면서...
그것도 어제 누가 계약해 놓구 취소해서 있는거라며
저보구 재수가 참 좋다며.. 유혹을~~
물론 아무 의심안 하구 계약했죠! 한달 후 오픈이니까
물건이나 미리 준비하라면서...정말 사기당하려면 별 수 없더군요
진짜 운좋은 줄 알고 훌루랄라 ~~~
악세사리 가게를 하겠다구광고하구 다니니,
장사했다는 어느 분께서(우연히 알게된..)
아무개 엄아 생전 귀걸이, 반지한 것 못 봤는데
무슨 악세사리 가게 냐며.. 제가 좋아하는 것 하래요.
이야기중 두가지 중요한 것 다시 정리할께요
첫째는 상가분양 사기성이 많으니 조심하시구
둘째는 뭐 잘 된다더라에 현혹되지 말구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 하라는 것..
자신있게, 창업도전에 관심있어 이 글보시는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저는 내가 좋아하는 게 무얼까 곰곰히 생각해 보니
우리 애들 옷사다 입히면 다들 어디서 샀냐며,
그리구 언니도 네가 사다 준 옷이 젤 예쁘다구 하길래
아이템으로 아동복으로 하구, 여름이 오길래
여름 옷을 잔뜩해다 놓구 상가 오픈일만 목빼구 기다리다
답답해 찾아가 보았더니, 제가 분양받은 자리를
여러 사람들에게 분양을 하는 사기극이 벌어져 있쟎아요!~~
정말 말로만 듣던 사기를 제가 당할 줄이야!~~
여러 사람이 와서 난리도 아니었어요
저도 한 성깔하는 지라 따져도 보았지만
돈먹은 사장도 없는 곳에서 무슨 해결이 있겠어요...
곧 정리해 줄테니 기다리라는 말만 뒤로하구...
사기도 사기지만 날씨는 더워지고 있는 데
해다놓은 저 여름옷은 어쩌나, 막막하더군요.
그래도 우리 남편 조금만 기다려 보자구..
전 하루 하루 답답해서 기다릴 수가 없어
동네 시장을 돌아다녔어요.. 빈자리 없을까하구
근데 마침 대로변 1층건물에서
유명메이커할인 판매장이라구
써놓은 곳이 있더라구요
많이 망설였죠..
그때가 벌써 20년전이니 들어가 자리있냐구
물어 보기가 왜그리 망설여지고 챙피하던 지
그치만 집에서 썩히고 있는 여름옷 생각하니
다짜고짜로 들어가 여기 장사할 수 있냐구 물였죠..
정말 운이 좋았는 지, 남성복파는 아저씨가 어동복은 없으니까
한쪽에서 월세만 내구 하는 데 그 자리가 다른 사람에게 나가면
바로 짐싸야 한다네요... 네네 하구 한걸음에 달려야 얘가하니
시어머님과 남편이 상가좀 기다려 보면 될 것을
서둔다구,,
물건 진열할 다이좀 짜달라니까
화가 잔뜩 나서 일해 주던 남편 얼굴이
아직도 생각나네요 ㅋㅋㅋ이렇게 표현해도 될라나~~
입이 댔자로 나와가지고.. 고생은 누구 덕분에 히구 있는 데
아뭏튼 주제 파악 못하구..쯔쯧!
이렇게 해서 장사를 시작했습니다
이럭 저럭 장사는 그런대로 됐고
상가분양은 사기극으로 막을 내리고...
하루 하루 불안하더라구요...
상가오픈하면 그리로 가면 된다고 했는 데
그곳은 희망이 안보이고 가게자리라도 누가 와서
보구가면 가슴이 덜컹내려앉고...
그러던 차에, 친정에 일이 있어 가던 중,
시장입구에 생각보다 싼 가게가 있어
다섯달 만에 가게를 얻어
그 곳에서 8년을 장사하며
시어머님, 시동생둘, 우리 네식구에,
이혼해 와있는 손윗 시누까지의 생활을
제가 책임졌으니 참으로 기특하지 않아요?
제 30대는 이렇게 흘러 갔답니다.
지금도 장사를 하고 있지만
내 감정이 하루 매상에 흔들리는 것이
제일 싫어요..
장사 처음 2년동안은 아침에 문열어 놓구
앉아 있기가 왜 그리도 불안하던 지...
힘든 일도 많았어요
물건해서 어깨에 매고오면
퍼런 멍자국도 나 있구, 종종 손님하구의 언쟁도 있구
하루 아침에 자존심버리기가 쉽지 않더라구요..
지금은 웬만하면 친절히 그냥 그냥 넘어가지만...
그 고생끝에 남편 다시 취직하구
전 30대 지은 복이 많아 40대를 너무 즐겁게 보냈어요
그동안 관심있던 것 모두를 다 했어요..
난 내가 벌어 준 것이 있으니까
돈을 좀 써도 돼! 하는 자부심으로 ㅋㅋ
비디오촬영에서 편집까지...
하다보니 주부가 취미생활하기엔 너무 큰돈이 들더군요
체침도 한 2년 배워 봉사한답시고... 근데 사람건강과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에 대한 한계에서 오는 회의감...
그대신 수영과 헬스와 등산으로 건강을 다지고
종교에 귀의하여 종교공부에 심취도 해보구...
정말 40대를 후회엾이, 열심히 산 것 같아
지금 생각해도 흐뭇하구 쁘듯하기까지 하답니다.
그 여러가지 일들중 제가 종교생활을 시작해서
제 인생의 가장 큰 기둥을 얻은 것 같아 가장 행복하답니다.
그러다 40대 중반에 IMF와 함께
전 다시 생활 전선에 뛰어 들었답니다.
다시 힘든 나날의 연속이었고, 또 고생의
댓가를 보는 낙도 이삼년 누리면서.....
올해는 긴장감도는 나날들입니다
그러나 해가 다시 뜨겠죠? 쨍하구 말얘요...
정말 요즘 다들 너무 힘든 때같아요...
모두 함께 잘 헤쳐 나가야 할 것 같은 데...
큰 시장에 있는 관계로 여러가지 장사아이템의
장단점을 알고 있답니다...
후후.. 요즘 내코가 석자덴... 이무슨 오지랍?
혹시나 도움 필요하신 분..?
근데 요즈음은 개업, 말려야할 분위기네요....
저의 1부 자영업 도전기랍니다.
1. 고은옥
'04.10.22 6:22 PM (211.178.xxx.108)과부사정 홀아비가안다고 공감감니다요 건강은 어떠세요 가을타시는거 아니세요? 상대적박탈감 같은거있잔아요 애들 다키우고 허전함같은거 ....
2. 안나돌리
'04.10.22 6:39 PM (211.200.xxx.211)고은옥님...
저와 같은 길을~~~~
전 다시 도전을 시작했어요. 앞으로 쉴 날이 더 많을 것 같아
자리잡힌 가게 남편한테 맡기고, 장사로는 마지막 도전이라는
생각을 하며... 근데 요즘, 진짜 힘든 때 같네요...3. 고은옥
'04.10.22 6:47 PM (211.178.xxx.108)마지막도전은 온 오프라인 사업이죠 저희 애들 아바이가 그쪽 방면 박사 학위 소지자걸랑요 이론으로는 빠삭함니다요
4. 안나돌리
'04.10.22 6:59 PM (211.200.xxx.211)고은옥님....
와! 따악 들킨 기분이네요~~~
창업시작하시는 분들 도움될까 글썼다가 고수님께 한 수 배워야겠네요?
매장에 나이들어 있다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구.. 이젠 온라인쪽이 아닌 가하는...
근데 문제점이 많아요. 유통쪽이 많이 깨지고 있는 것 같아서~~
제 성격이 관심있는 것 그냥 지나치는 성격이 아니라서 남편과 힘든 갈등속에서
시작은 했는 데.. 나이들어 구박이나 안 받을라나?헤헤 그 김에 남편은 큰소리좀 칠지도..ㅋㅋㅋ5. 창업희망자
'04.10.22 7:13 PM (61.100.xxx.63)안나돌리님의 일대기를 읽고나니까 창업하려구했던 저 다시 생각하게되네요.
불황에는 또 되는 불황아이템이 있다던데.. 전 도시락전문점 생각햇엇는데 어떨지요??6. 고은옥
'04.10.22 7:22 PM (211.178.xxx.108)시작하신 일은 리스크는 없으시구요? 이제 우리들 나이엔 좀 엎어지는일은 ......
7. 안나돌리
'04.10.22 7:38 PM (211.200.xxx.211)어제 서대문 사거리에 잘한다는 고깃집을 갔는 데...
정말 얼마나 찾기 힘들던지...근데 그 구석에서 줄을 서서 들어 가더라구요
입구 뻔듯한 음식점은 텅텅 비었는 데... 지금은 먹는 것하구 소비성이 있는 것은 노하우만 있다면.... 근데 잘 두드리고 냉정하게 관찰하시길.. 전 고집도 있고 필이 꽂히면 아무도 못 말려~~! ㅋㅋ 고은옥님.. 힘은 들고 하지만 크게 깨질 정도의 일은 아니구요~~ 아니다 싶으면 과감히 접을 줄도 알고 또 길을 찾아 보는 묘미도 있구요! 5년 전 2년동안 길찾았다는 것 아닙니까? 지금은 그때 분위긴 아니지만....8. 고은옥
'04.10.22 8:10 PM (211.178.xxx.108)찬밥 물말아 장아찌 해서 먹어 치우면 좋을것을 냄편이 밥 볶아먹자네요 오늘 시험끝난 아들 급히 호출해서 레시피 전해준대로 맛나게 해치웠네요 굴소스 바닐라소금 파세리 넣어서 ㅁ 가르처준대로 자알 됬네요 죽을때까지 배워야된다더니 그말 저두고 하는 말이죠
9. 잘 들었지만,,저는
'04.10.22 9:32 PM (211.207.xxx.19)얘기 잘 들었?구여.....
기다리던 글이 여기서 쫑?이 난 거 같아 좀 아쉽네요...
1부가 있었으니 요번은 2부 그리고 3,4,5,6.....부까지 기대 했더랬는데.......
상세하게 그렇게 해주심 안돼나요?
저 여지껏 7년을 전업주부로 살아왔지만.....
멀 좀 해봤으면 하는 맘 있어요.
참 하기도 머 한건요,, 시댁이 좀 (많이?) 잘 살아서요...잘 산다고 해서 시댁이 잘 사는거지,, 제가 잘 사나요?
먼가는 하고 싶은데...........돈도 없지만,,,,,,,,,,
주위에서 많은 얘기들이 들릴 거 같아.-시부모님을 포함하여.. 그외 날 아는 모든 인간들......
시댁 잘 살아도 저 도와 달라는 말 못하거덩요. 그럼 제가 빚을 내서라도 해야겠지요.
지금 사는 거 살만하지만......울아이 좀 있으면 들어갈 교육비에.......(사교육비죠..^^;;;)
저도 일해야 할 거같은 압박감 느끼면서두.......
지금 사는 처지가 온전히 저희 것이 아님에 망설여지기도 하며 , 화딱지도 납니다.
차라리 모든 것을 울 신랑이랑 나의 능력대로 했다면....................하고........
어떡하면 좋을 까요?
안나돌리님처럼 용기가 있었으면 좋겟네요.....10. 안나돌리
'04.10.22 9:39 PM (211.200.xxx.211)지금은 아니라고 단호히 말씀드릴 수 있구요..
경험쌓고 무언가 배운다는 차원에서 판매원 취업도 권해 드려요..
요새는 젊은 애들이 책임감이 없어 기혼자들도 많이 선호하는 편인데...
더 성공한 사람도 많치만, 전 제게있는 제 능력내에서 행복해 하는 약간의
푼수? ㅋㅋㅋ 항상 힘들땐 지난날 가난한 때 생각하며 많이 비우기도 해요.
시간이 있는대로 제 경험담 올려드릴께요~~ 제 넋두리가 도움이 된다면~~11. poopoo
'04.10.22 10:45 PM (220.85.xxx.93)인생의 연륜이 느껴지네요..
저도 나중에 안나돌리님과 같은 나이가 되면 그런 성숙미가 풍겨나올 수 있을지...
존경합니다(꾸벅)12. 호야
'04.10.22 11:18 PM (211.53.xxx.120)저도요..
또 뒷애기 기대할께요.13. 김혜경
'04.10.22 11:48 PM (211.201.xxx.132)뒷얘기 더 들려주세요...너무 궁금합니다...
14. 지윤마미..
'04.10.23 12:06 AM (218.235.xxx.168)저도 궁금해요..
집에서 논지 한달이 넘어가니..슬슬 콧바람쇄고 싶어서리..
울 지유니 있어서 참아야 하겠지만...
지방은 창업하기가 더 힘들어요........15. 마농
'04.10.23 12:13 AM (61.84.xxx.28)지난 일이니 여유있게 짧게 이야기하시지...
그 짧은 단어 속에..많은 인내와 고통이 있으셨을거예요.
열심히 치열하게 사셨으니..^^ 박수 쳐드리고 싶어요.16. yozy
'04.10.23 1:22 AM (220.78.xxx.167)대도상가 지하가 도깨비시장이예요 가면 그릇뿐아니라 별거별거 다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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