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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사람.

안젤라 조회수 : 885
작성일 : 2004-10-06 11:43:29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입니다.
이 가을에 마농님과 여러 82쿡님들과 함께 느껴보고 싶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정호승

나는 그늘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그늘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그루 나무의 그늘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햇빛도 그늘이 있어야 맑고 눈부시다.
나무 그늘에 앉아
나뭇잎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바라보면
세상은 그 얼마나 아름다운가

나는 눈물이 없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눈물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을 사랑하지 않는다.
나는 한 방울 눈물이 된 사람을 사랑한다.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다.
사랑도 눈물 없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나무 그늘에 앉아
다른 사람의 눈물을 닦아주는 사람의 모습은
그 얼마나 고요한 아름다움인가
IP : 218.237.xxx.1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쪽빛바다
    '04.10.6 12:52 PM (211.207.xxx.189)

    정호승 님 시 참 좋지요?

    오래전부터 수첩에 적어놓고 생각날때 마다 들여다 보는 시입니다. 역시 정호승 님거예요.

    [풍경 달다]


    먼데서 바람 불어와

    풍경 소리 들리면

    보고 싶은 내 마음이

    찾아간 줄 알아라

  • 2. 마농
    '04.10.6 8:40 PM (61.84.xxx.22)

    앞으로 저도 이 시를 좋아할 듯합니다.
    ..
    고맙습니다... 안젤라님 마음이 그대로 전해지는 듯합니다.
    (근데..... 누가 우리 연애하는 줄 알면 어쩌죠?@@ㅎㅎㅎ)

  • 3. 도빈엄마
    '04.10.7 11:36 PM (210.91.xxx.212)

    안젤라님 안녕하세요?
    도빈엄마에요.....
    포도즙 보내려고 며칠전에 동생이 미국에 갔거든요 그편에 보내려고 했는데
    혹시 미국 입국할때 통관이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고 해서 못 보냈어요
    글구 우체국에도 알아봤는데 포장을 잘해서 한국에서 보낸다해도 미국에서 통관이 안되면
    반송도 안되고 소각해버린다고 해서 보내지 못했습니다.
    도빈엄마 마음은 꼭 보내드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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