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다른 분들도 시를 올리고......모두 행복한 밤을 보냈습니다. 그날 비라도 왔나요?.....
제가 그날 올렸던 시가, 바로 [사랑法]이라는 시입니다. 둘다 [풀잎]이라는 시집에 있죠.
강은교님의 시 중 가장 좋아하는 건데, 아마 중학교때 처음 읽었을 겁니다.
고된 병마를 헤치며 그 아픔들을 승화시킨 시를 보며 저도 눈물 꽤나 지었죠.
새 산문집의 제목이 [사랑 法]인 걸 보고 너무 반가워서
추운 밤, 시 한편 올립니다. 그녀도 저와 같이 [사랑 法]이 가장 좋았나보다 생각하면서.....
[ 사랑 法 ]
떠나고 싶은 者
떠나게 하고
잠들고 싶은 者
잠들게 하고
그리고도 남는 時間은 沈默할 것
또는 꽃에 대하여
또는 하늘에 대하여
또는 무덤에 대하여
서둘지 말 것
沈默할 것
그대 살 속의
오래전에 굳은 날개와
흐르지 않는 강물과
누워있는 구름
결코 잠깨지 않는 별을
쉽게 꿈꾸지 말고
쉽게 흐르지 말고
쉽게 꽃피지 말고
그러므로
실눈으로 볼 것
떠나고 싶은 者
홀로 떠나는 모습을
잠들고 싶은 者
홀로 잠드는 모습을
가장 큰 하늘은 언제나
그대 등뒤에 있다
누구든, 한때는 문학 소녀였겠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