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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기를 내서 저도 글적어봅니다.

엄마곰 조회수 : 1,183
작성일 : 2004-01-26 11:24:56
매일 참새가 방앗간 들리듯 이곳을 들리면서 글을 남기지는 못해봤어요..

근데 오늘아침은 괜히 용기를 내보고 싶어집니다.

사실 홈페이지가 있어 그곳에 글을 남기곤 했지만 남편과 함께 보는 공간이다 보니 은근히 남편 흉을 볼려면 적당치가 않더라구요..

저 여기 이런글 써도 괜찮죠? 그냥 어여삐 봐주세요..

다들 설명절이 반가운 이 만나 좋으면서도 명절음식때문에 힘들었을 글을 보면서 내심 '모두들 다 똑같구나'싶어 괜한 억울한 심정은 많이 달래졌어요..

설연휴 5일중 저희는 토요일날 애들아빠 근무관계로 금요일 새벽에 도착해 명절을 마무리했었어요

피곤해하는 애들아빠..그리고 저는 토요일,일요일 그야말로 집에서 뒹굴거리며 간만에 낮잠자는 남편 곱게곱게 봐주며 휴일을 보냈어요

근데 저희가 시댁갔다가 그만 핸드폰 충전기를 놔두고 오는 바람에 다음날 부산으로 돌아오는 시누편으로 보내주셔서 그걸 찾으러 시누집에 갔었어요

근데 간다던 애들아빠는 낮잠을 3시간 연장으로 자고도 더 이상있으면 너무 늦겠다싶어 깨웠더니 아주 화를 내더군요..

점심도 안먹고 저녁먹을때가 다 되어 얼른 찾아오면 싶어 깨웠더니 화를 내는 바람에 저도 기분이 상하더군요..

결국 그렇게 식구모두가 떨떠름 한 상태로 집을 나서 시누집으로 나섰습니다.

그시간 저녁 7시...저녁식사시간에 시누집에 간다는게 괜히 미안해 밥먹고 가자고 했더니 찾아오면서 먹자더군요..그래서 가서 잠시 있다 나올려고 하니..시누는 밥먹고 가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저는 괜히 미안하고 불편하고 그랬어요..더군다나 몇날며칠 먹은 명절음식을 또 먹어야한다고 생각하니 좀 질리기도 하고..사실 가기전에 먹고싶어하던 '회'를 사준다고 했었거든요

근데 신랑은 그냥 주저앉아 시누집에서 밥먹고 가자고 은근히 몇번을 그러는겁니다.

좀 짜증이 났죠..그리고 시댁(대구)에서 집(부산)으로 온지 몇시간밖에 안된 시누도 좀 쉬어야하는데 우리가 밥까지 얻어먹고 있으면 또 쉬지도 못한다 싶어 나오자고 해서 결국 나왔어요..

하지만 애들아빠는 그때부터 영 기분이 아니올시다가 되더라구요..

상황설명을 해서 이해는 가는 모양이지만 그래도 괜히 짜증을 내더라구요..

그게 오늘아침까지 연장...잔다고 눈도 못뜬 사람한테 '당신 오늘 은행갈수있어?'하며 몇번을 묻고..
'오늘 차 써?'하며 몇번을 연거푸 묻습니다.

먹을게 없어 장을 봐야한다고 몇번을 말했건만...'오늘 차 써?'한다면 쓰란 말인지..말란말인지..

여튼...이래저래 오늘 아침은 별루 기분이 그렇습니다.

밥도 안먹고 커피한잔 마실려고 카푸치노 일회용 넣고 먹다가 물이 적은듯 싶어 물을 더 넣었더니

이거 마저 저를 저버립니다.

이상한 맛이 나서 그냥 버렸습니다.

설명절끝의 후유증인지..

괜히 이곳에 와서 넋두리를 늘어놓고 갑니다.

다음번엔 잼나고 신나는 이야기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IP : 211.204.xxx.5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라레
    '04.1.26 11:32 AM (210.117.xxx.164)

    카푸치노 다시 맛있게 타서 드세요. ^^
    이젠 명절 다 끝났다~~~~!!! 하고 신나게 외치시고요.
    저도 자는 애 침대에 뉘여놓고 우아하게 커피 한 잔 마셔야 겠슴니다. 총총...

  • 2. 김효정
    '04.1.26 11:39 AM (61.251.xxx.16)

    정말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가면서도 괜히 짜증날 때가 있죠.
    남편분께서 괜히 짜증을 내셔서 엄마곰님이 기분 상하셨겠어요.

    오늘부터는 일상으로 되돌아왔으니 여유를 가지시고,
    아라레님 말씀처럼 카푸치노 다시 타서 맛있게 드세요~

  • 3. 꿀벌
    '04.1.26 11:45 AM (218.156.xxx.61)

    에휴 기분 많이 상하셨겠어요
    그냥 기분 털털 푸시구요
    오늘 맛난거 해서 잡수세요
    달달하게 커피한잔 타서 마시면서 신나는 음악이라도 들어보세요
    명절은 정말 여러모로 여자들 피곤하게 하는것 같아요

  • 4. 엄마곰
    '04.1.26 11:54 AM (211.204.xxx.57)

    정말 기분이 조금 나아지는것 같아요..
    제가 잘했든 잘못했든..위로받는다는거..정말 힘이 되네요..
    어느책에서 그랬어요..
    '일을 해결해주는것을 바라는게 아니고 그저 들어주고 내기분에 동참해주는것을 바랄뿐이다.'
    지금 기분이 딱 그러네요..
    신나는 음악틀고 커피한잔 땡기러 가야겠어요..
    근데 에구..신랑 점심먹으러 올시간이 다되어 가네요..에구구구....

  • 5. 경빈마마
    '04.1.26 1:37 PM (211.36.xxx.231)

    도대체 남자들은요??
    밥 먹는게 그냥 뚝딱 있는 반찬에 먹는다고 생각하나 본데...
    찌게도 끓여야지..그리고 갑자기 다른 손님와서 밥 먹는게 그리 쉬운것이 아니련만...
    여자들이 얼마나 힘들지를 모른다니까요?
    우리 단체로 패줄까요?
    퍽~팍~~퍽~윽~~~~2주진단...^^(요즘 경빈이 타락하고 있음...^^ 열받아서...)

  • 6. 淸香
    '04.1.26 2:04 PM (61.78.xxx.109)

    올1년 액땜 했다고 생각하세요 *^^*
    그리고 꿀굴한기분 오래같고 있음 손해여요.
    위에 님들 말씀처럼 신나는 음악들으며 좋은기분 불러오세요
    행복한하루가 된답니다
    사실은 저두 여기 보기만하다 글남긴지 몇칠안되는 초짜입니다

  • 7. 엄마곰
    '04.1.26 2:40 PM (211.204.xxx.57)

    경빈마마님..어째 제가 하고 싶은 말을 딱!하십니까?
    안그래도 점심먹으러 온 신랑 장난친다며 뒷통수 2방 날려줬습니다.
    눈똥그랗게 뜨며 쳐다보대요..그래서
    "장난인데 뭘.."했더니 그냥 웃더군요..
    감정왕창 실어 때린줄도 모르고...ㅎㅎㅎ
    님들덕분에 기분 살려서 친구집에 놀러갈려고 애들기다립니다.
    오늘 님들 위로 정말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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