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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어머님이 가셨다!

자유 조회수 : 1,539
작성일 : 2004-01-26 11:51:59
명절이라고  오셨던 어머님이 드디어 좀 전에  우리 집을 떠나셨네요
일주일 동안이지만  저에게는 참 곤욕스러운 한 주 였네요
남편은 바쁜 관계로  같이 있지도 못하고  설 아침만 같이 있고 하루 종일  저하고 어머님하고
아주  무뚝뚝한 시동생과 같이 있다보니 숨이 턱턱 막혔거든요
세끼니를 다 챙겨야 하고 괜한 책잡힐까  더 꼼꼼히 집안일 하다보니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니더군요
왜 이렇게 우리 식구라고 생각하기가 더 어려워지는걸까요
어머님은  모든 하소연을 저한테만 하시고 ,  저는 어머님 말씀들이 그저 야속하기만 하고 이해가 안되니 말이죠
게다가  저 스스로 자꾸 위축되고  반발심만 더 들게 되니 시어머님 입장에선 엄청 미운 며느리일거에요
팔이 안으로 굽는다지만 아들이 잘못해도 그저 며느리는 아들한테 잘해야 되고 심통부리면 괘씸하구
일주일동안 어머님과 친해져볼려고 애를 썻는데도 맘하고는 달리 어머님과 대화하기는 참 싫어지네요
경상도 분이라  제가 적응이 안되기도 하지만,  저도 잘한다고 하는데도  뭐든지 명령하시구  이거해라 저거해라  시키기만 하시니까  짜증도 나고요.
계란 지단을 마름모꼴로 햇더니  그렇게 하는거 아니라구  생트집이시구,  먹지도 않을걸 사오셔선 다 우리 먹으라고 사왔다고 생색만 내시구요
왜 저는  이렇게 맘에 들게 느껴지는게 없을까요
아무리 시자 들어간다지만  참  부담스러운 관계네요
이제 독립된 가정이 되엇으면  제발 그냥 보고만 계셨으면 좋겟는데  먹는거 입는거 모든걸 참견 하시는 어머님  정말  전 이해가 안되네요
친정엄마한테 하소연하니까 엄마는 그저  너도 나이들면 그러니  비위맞추고 살라고  위로는 커녕 훈계만 들었네요
같이 사시는 분들은 정말 존경스럽기까지 하다니까요
전 같이 살려면  도를 닦던지 해야할거 같아요
그나마  이렇게 가시니 맘이 편해지네요
그동안  화장실도 제대로 못갈정도였거든요
시어머님과 잘 지내시는 분들 부럽습니다.
IP : 211.111.xxx.30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희숙
    '04.1.26 12:29 PM (211.219.xxx.135)

    살다보면 다 적응되요. 너무 잘하려고 하다보면 서로에게 스트레스인거 같아요.
    야단 치시면 그냥 " 잘하겠습니다 " 함 되요.
    같이 살면 다 나쁜것만은 아니에요. 좋은 점도 많아요.
    그간 수고 많으셨고 푹 쉬세요.

  • 2. 키세스
    '04.1.26 12:35 PM (211.176.xxx.151)

    힘드셨죠.
    그런데 다른집도 다 비슷해요.
    더하면 더했지...
    좋은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도 항상 씁쓸한 마음...
    고의가 아니지, 원래 성격이시지 하면서도 참 힘들어요.

    이건 빈수레님이 올리신 리플, 복사해 왔어요.
    친정와서 한숨 돌리며 제일 먼저한게 82에 접속한건데 이 글이 가슴을 파고들더라구요.

    내 삶과 그들의 삶이 잠깐씩 얽혀서 지나간다....라고 맘 편히 지내시길...하는 겁니다.
    얽힌 지점이, 안 얽히고 안 스치는 부분보다 적은 것은 확실할테니까요, 시부모를 모시고 사는 것이 아니라면.
    맘에 담아두면, 담아두는 기간 내내 얽혀있는 것이니, 그 순간만 스치고 지나가는 풍경...으로 넘겨버리시길 바라는 것이지요. 내가 매끈하면 잠시 얽히더라도 금방 풀려서 멀어지는, 그런 물질현상들처럼

    한동안 얽혀 있었으니 당분간은 풀어져 있겠죠.
    이동안 만큼은 행복해 있어야 다음에 매끈해질겁니다. ^^

  • 3. .....
    '04.1.26 2:27 PM (221.147.xxx.186)

    시어머님과 잘 지내는 사람.....
    없습니다.
    떨어져 지내다 일년에 한 두번 만나면 모를까....

  • 4. 가끔씩
    '04.1.26 3:26 PM (203.230.xxx.110)

    있기는 있어요.

    제가 내린 결론은 그 경우 훌륭한 시어머니가 계시다는 것이지요. 어른 노릇 잘하시고, 인간성도 좋고, 상식적이고, 경우 밝으시고 그런 분요. "어른 노릇 잘하기"에서 많이들 막히시더라구요.
    며느리한테는 막 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신 분들이 많아서....
    일 부려 먹을 때는 며느리가 성인이고 아들, 딸은 사랑스런 아기이고, 뭔가 중요한 일에서는 며느리는 배제하고, 결정권은 안 주고 책임은 떠 넘기고.... 그러시잖아요.

  • 5. 김혜경
    '04.1.26 8:14 PM (218.51.xxx.43)

    아마 우리 친정어머니들도 며느리한테 그렇게 할 지 몰라요. 친정엄마 생각해서, 조금은 너그러운 마음으로 시어머니를 대해야 하는데...
    근데 말처럼 그리 쉽지는 않죠? 그래도 조금씩 우리 같이 노력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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