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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비울까요..

누워서침뱉기 조회수 : 1,638
작성일 : 2004-01-24 11:22:21
다들 연휴 잘 보내셨나요..
저도 잘 보내고, 지금은 직장에 홀로 나와 일하고 있어요..

제가 욕심을 내는 건지.. 들어보시고 좋은 위로나 충고좀 해주세요.. (답답한 마음에)
친정엄마랑 여동생 둘이랑 딸이랑 이렇게 여자만 5명이 살고 있지요..
보통 출근하는 아침에는 밥을 먹고 다니지 못하는데, 그래도 오늘은 물에 밥 말아 먹고
왔습니다.. 김치랑..
친정어머니는 열심히 티비 보고 계시고.. 아침밥이라도 해 주시니 감사히 생각해야 하는데,
한번씩 속상해집니다..
그래도 딸이 돈 벌어 오겠다고, 아침 일찍 출근하면 국이라도 해주시면 안될까 싶어서..
친정엄마랑 사는 동료들을 보면 요리에 청소에 빨래에.. 신경을 안써도 되고, 혹여 딸이 직장 다니면서
몸 상할까봐 더 신경을 써주신다는 복에 겨운 소리를 들으면.. 우리 엄마도 좀 그래주시면 안될까..
하는 생각을 해요.
저의 엄마는 스포츠댄스, 장구, 노래교실.. 등등 다니시거든요.. 친정아버지 5년전 돌아가시고,
그래도 그런것에 재미있게 다니시는거 보면 참 다행이다, 싶고.. 이제까지 키워주신것만 해도 어딘데
싶어서 더 잘해드릴려고 해요...
하지만, 저도 사람인지라 직장생활하고, 집에서 아이 보고, 빨래하고, .. 청소하고 하면 힘에
부치거든요... 제가 어릴때부터 좀 약해서리.. 자주 감기를 하고, 몸이 튼튼하질 않답니다..
몸이 힘들때면 내 마음속에도 여유가 없어지나봐요, 엄마한테나 동생들한테나 짜증이 나거든요..
내 집에 얹혀산다고 생각해서일까요... 주방이나 거실이나 쓸고 닦는건 제 몫이거든요..
조금만 도와주면 좋으련만, ... 한, 두번 얘기하다가 지금은 안합니다.. 제 마음만 더 서운해지니까요..
친정엄마한테는 얘기 못해봤습니다.. 작은 얘기도 서운해 하셔서 혹여 그러실까봐, 얘기도 못했죠..
친정엄마는 아침에 밥 해놓고, 한번씩 세탁기 돌리고 하는것도 어딘데... 하고 말씀을 한번 하셔서
더 이상 얘기 못했습니다..
남편없이 아이 키우다 보니, 마음을 강하게 가질려고 해도,, 사소한 것 가지고도 서운해지고 하네요.
친정어머니와 함께 살지 않을때는 어차피 나 혼자 해야 하니까.. 싶어서 했는데.. 계시니까 자꾸
바래게 됩니다..
오빠가 형편이 좋지 않고, 어머니가 같이 살기 싫으시다고 해서 제가 모시고 있답니다.
(오빠 집에는 조카가 세명인데, 새언니가 얘들을 좀 봐주시면, 오빠랑 같이 일을 하겠다 해서,
어머니가 오전에는 아이들 못봐주신다고 하셨다네요.. 스포츠댄스... 등 가야 한다고.. .
새언니가 섭섭했을거예요.. 요즘 생활이 너무나 어려운데, 어머니가 그렇게 말씀하셔서.. 여러가지
사정으로 어머니는 우리집에 계시면 당신께서 마음대로 하시고 싶으신걸 하신다고 생각하셨어요.)

오늘도 직장 마치고 가면 집이 엉망일꺼예요.. 아이가 7살이라 정리해라 해도 어질고.. .
아침에 먹은 설겆이감이라도 없으면 다행이련만...
IP : 210.95.xxx.2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야옹냠냠
    '04.1.24 12:43 PM (220.78.xxx.86)

    답답하시겠어요. 집안 일에 신경쓰고 동동거리는 사람은 나 하나다 생각하시면..
    동생분들이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모르지만 한 번 마주 앉아 진지하게 이야기 나누어보면 어떨까 싶은데요. 벌써 해보신 것 같기는 하지만... 누가 누구를 돌봐주고 키워주는(?) 입장이 아니라 같이 살림을 해나가는 입장이라는 것을 이해해줘야 할텐데..

    어머니 부분은 저는 차라리 부러워요. 이런 저런 취미를 가지고 계셔야 늙지도 않으시고 같이 사는 입장도 오히려 나을 것 같은데요. 친정엄마나 시어머님 두 분 다 아무런 취미가 없이 교회 다녀오고 나면 하루종일 집을 지키고 계시는데요. 저희 형님은 그게 가장 힘들다고 하더라구요. 한 집에 주부가 둘이면 의견 충돌이 일어날 일도 많구요.

    친정엄마 같은 경우는 아무런 할 일이 없으시니 일삼아 자식 걱정을 만들어 하십니다. 좋은 말로 대꾸하려고 해도 나중에는 똑같이 반복되는 걱정이 짜증이 많이 나요. 자원봉사라도 나가시든지 취미를 찾아보시라고 해도 그렇게 살지를 않아서인지 선뜻 시작을 못하시고..

    좀 뜬금없기는 한데요. '오늘 저멱 어때요'라는 만화가 있거든요. 할머니, 엄마, 딸 삼대가 같은 집에 살면서 서로 충돌없이 역할분담을 하는 모습이 인상깊었습니다. 서로 분담을 하고 더 바라지도 않고, 자기 역할에 게으르지도 않게 잘 해나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만..

  • 2. 김혜경
    '04.1.24 1:28 PM (211.201.xxx.90)

    친정어머니가....좀, 심하시네요...
    대화가 필요할 것 같구요....
    그래도 아이를 돌봐주시니까, 고맙게 생각하세요. 또 남편없이 딸이랑 달랑 두분이 사는 것보다 훨씬 의지가 되잖아요...좋은 쪽으로도 생각하세요.

  • 3. 어쩌나,,,,
    '04.1.24 1:44 PM (211.229.xxx.186)

    친정어머니와 사는 것도 그다지 쉽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려서 보살펴 주시던 때와는 다르죠.

    그나저나 너무 힘드시겠어요. 시어머니 같으면 기대 자체를 접으니 맘이 편한 경우도 있잖아요. 하지만 친정어머니에기는 딸들은 마음이 좀 다르죠.

    속상해 하지 마시고 꼭 분명히 필요한 일은 좋은 얼굴로 자꾸 이야기 해 보세요. 치사한 게 아니거든요. 그대신 구체적으로 부탁을 하세요. 그리고 어디선가 읽은대로 김혜경님의 방법을 사용하시는 거예요. 부탁한 일이 어떻게 되는 저것은 내일이 아니다하고 놔두는거죠. 저는 시집살이 10여년에 생긴 지혜인데요 말 안하고 속으로 참고 있어도 결국은 그게 어디론가 드러나더라구요. 내 속이 병이 들수도 있고...

  • 4. 경빈마마
    '04.1.24 4:21 PM (211.36.xxx.231)

    부탁하고 구체적으로 말씀을 해 보심이 어떨까??
    힘들다고 말하세요.
    집안일은 같이 사는 사람끼리 풀어 갔으면 좋겠어요.
    님도 참 답답하시겠어요. 어머님이 참 개성이 강하신 분 같네요.

  • 5. 짱구유시
    '04.1.26 1:45 PM (210.95.xxx.29)

    여러 글.. 감사합니다.
    처음에는 글 올리고 어찌나 후회가 되던지..
    가정형편은 어렵지만 친정어머니나마 재미있게 사시는게 다행이다..생각해야 하는데,
    속 좁은 딸이라 이런글을 올린것 같아 어찌나 부끄럽던지요..
    잘 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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