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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를 위해 일하는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세요.

무우꽃 조회수 : 879
작성일 : 2004-01-20 19:01:16
아래 어떤 분이 "이주노동자(외국인노동자)를 돕기 위한 후원의밤" 글을 올리셨는데, 읽고서 한참을 망설망설이다가 용기를 내서 씁니다.

원래는 제가 해야 할 일인데, 제가 멀리 있기도 하고, 요즘 제가 시간이나 경제 형편이 넉넉치 못해서 하지 못하는 일을 여러분께 말씀드리고 도움을 구하려는 것입니다.

이주노동자의 문제는 아직 현실이나 법적 제도적으로 열악한 상태입니다만, 요즘은 메스컴을 통해서 많이 알려졌죠.  공감대는 못되더라도 최소한 관심대는 형성했다고 봅니다.

그런데 그들의 뒤에는 현장에서 말없이 뛰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간사라고 불리는 이들은, 외국인이 못받은 급여를 받아주기 위해 뛰기도 하고, 정부나 국회를 대상으로 농성을 하기도 하고, 때로는 기자들을 붙잡고 문제점을 알려달라고 사정하기도 하죠.
그런데, 그야말로 만능 엔터테이너인 이들에게는 급여가 없습니다.  종교단체나 사회단체에 소속되어 있을 경우에는 약간의 급여가 있지만, 이주노동자보다 못한 그 급여마저도 오가는 경비며 농성장에서 컵라면값으로 쓰게 되니까, 실재로는 급여가 없다고 봐야 합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간사는 배우자의 수입에 의지해서 사는데, 제가 아는 한, 경제적으로 여유있는 집은 없습니다.  돈이야 없으면 안쓰고 버틴다고 하더라도, 한국인 고용주와의 싸움이나 제도 개선을 위한 싸움에서는, 의지가 강한 이들도 때로 힘들어하고 좌절하고 그럽니다.
한번은, "가끔 사람 죽어 나자빠지는 꼴을 볼 때는 맥이 쫙 빠진다"는 넋두리를 들었는데, 무어라 할 말도 없고 그저 안스럽기만 하더군요.
간단히 말해서, 경제적인 어려움 외에도, 일에서 오는 허탈감이 심한 직업(?)이라는거죠.

저는 이렇게 말합니다. 졔네들(이주노동자)이 쓰러지면? 그때는 너희(간사)가 있다. 그런데 너희가 쓰러지면?  그때는 아무도 돌볼 사람 없다.
그래서 제가 했던 일은, 가끔 가서 맛있는 음식 해주고, 주머니에 돈이 좀 들어오면 갈비에 소주도 한잔 사고, 그런 거였습니다.

제가 아래에 딸네미 투정을 했습니다만, 제가 딸처럼, 아니 딸보다 더 아끼는 두 사람이 인천과 부천에서 그런 일을 하고 있습니다.  둘 다 십년 전, 이주노동자의 얼굴이 보이기 시작할 때부터 이 일에 뛰어들었지만, 그 험한 생활 속에서도 맑고 깨끗한 심성을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거 - 꿋꿋하구요.
마음같아서는 "음식남녀"나 "바베트의 만찬" 처럼 맛있는 음식으로 힘을 돋워주고 싶지만, 앞서 말씀드린 몇가지 이유로해서 요즘 그러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
이 사이트를 드나드는 분이 많으시니, 몇분은 인천이나 부천에 계시는 분이 있을 것이고, 그중에 한두분은 제 취지에 동감하시는 분도 나오리라 생각합니다.
저 대신 그런 역할을 해주시거나, 경제적으로 도움을 주실 분은 다음 번호로 연락해 주세요.
(정기적이 아니어도 상관 없습니다만 가끔씩이라도 꾸준하셨으면 합니다.)

(부천) 이란주 011-331-7145
(인천) 양혜우 011-9024-8117

부천의 이란주에 대한 예전 기사입니다. (아래 주소를 클릭하세요)
http://www.hani.co.kr/section-009074000/2000/009074000200004101711003.html

다음에 해당하면 됩니다.

1. 나는 요리를 좀 하니까 가끔 맛있는 음식을 해가서 기운을 돋궈주겠다.
2. 돈이 좀 생기면 가끔 찾아가서 갈비나 사겠다.
3. 나는 멀리 있어서 찾아갈 수 없으니까 경제적인 지원을 조금씩 하겠다.


며칠 전 "농성 60일째예요"라는 메시지를 받았는데, 마음이 착찹했습니다.  곁에서 따뜻한 국이라도 끓여줘야 하는건데, 돈 벌어서 갈비라도 해 멕여야 하는건데,  이주노동자를 위해 몸고생 마음고생하는 그네들을 생각하면 안스럽고, 곁에서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덧글 :
아 참.
도움을 주신 분은 제게 살짝 쪽지를 띄워주세요.  제가 주소 저장해 뒀다가 책 나오면 한권씩 보내드릴께요.  (아직 멀었지만....)  제가 해드릴 건 그것밖에 ...
IP : 61.111.xxx.21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임오케이
    '04.1.21 10:15 AM (221.145.xxx.199)

    분당 근처에서 몸으로 떼우면서 할일은 없나요.

  • 2. 무우꽃
    '04.1.21 2:35 PM (61.111.xxx.218)

    그쪽 일이라는 게 적응하기가 꽤 시간이 걸리더군요.
    저도 처음 한달을 왔다갔다 하다가 제 역할(요리)을 찾았었습니다.
    생각 있으시면 연락해서 알아보세요.
    (제 생각에는 부천은 인력이 많을거고, 인천이 적겠지만 굳이 사람을 요구하진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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