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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청 싼(?) 제주 옥돔

유지니 조회수 : 1,098
작성일 : 2004-01-11 21:32:43
어제 저녁 아들 녀석 토플 과외 데려다 주기로 약속한 남편이 회사일로 조금 늦어진다고 글쎄 왕초보인  

저를 보고 데려다 주라데요. 그래서 아들 녀석과 엄청 긴장해서 겨우 다녀 왔죠. 집안에 들어오니 남편은

벌써 와있었고 나 운전 연습 시키려고 그랬다나요. 아무튼 나를 위한 설정이라니 용서하고 저녁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하는 말 퇴근 길에 제주 옥돔 대박 맞았다고 하길래 혹시 설날 선물이라도 받았나 했죠. 그

런데 결혼 18년 동안 한번도 명절 선물이 없었는데(남편 회사 엄청 깨끗한 S전자임) 이상하다 하면서 옥

돔이 있다는 베란다로 나가봤죠. 악!!!! 글쎄 생선이 무려 6상자나 쌓여있는거예요.

어찌된 일인지 자초지종을 물어보니 차가 신호 받고 서있는데 옆차에서 젊은이가 내리더니 차를 좀 갓길

로 빼라고 하더래요. 그래서 왜그러냐니까 백화점 납품회사 직원인데 배달 사고로 생선이 남았다면서 그

냥 가져가라더라나요. 그래서 그럴순 없다(저희 남편 바른 생활 맨임) 싸게 달라해서 그 사람들 말로 한상

자 39만원짜리 옥돔을 무려 6상자에 10만원에 사오게 되었답니다. 그것도 은행에 가서 돈을 찾아주었다

네요.  기가 막히네요. 문제는 생선이 옥돔은 1상자고(100% 중국산임) 나머지는 빨간고기3상자, 그리고

영광굴비로 둔갑한 중국산 굴비 2상자 였습니다.

저, 친정이 부산이라 냉동실에는 친정에서 보내준 생선이 넘쳐납니다. 남편은 그 때까지도 자기가 속은것

을 깨닫지 못하고 계속 맞다고 우기더군요.  아무튼 그 많은 생선을 어쩔거냐고 하니까 자기 형제들 주고

싶어서 샀다는군요. 이미 엎질러진 물을 담을 수도 없고 할 수 없이 택배로 전국의 형제분 들에게 보내려

했으나. 토요일 밤부터 일요일까지 택배가 안되는지라 할 수 없이 일요일 아침 미사보고 난 뒤 지금 까

지 직접 생선 배달하고 왔습니다. 부득이 수도권에 계신 분들에게만요.

그런데 의외로 형님과 누나는 좋아하시데요. 자기들 생각하는 동생의 예쁜 마음을 느꼈기 떄문이겠지요.

근데,저희 남편 다시는 안그러겠죠?
IP : 210.183.xxx.152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흐이그
    '04.1.11 10:19 PM (61.111.xxx.218)

    별 희한한 사기 수법이 다 나오는군요.

  • 2. 꽃게
    '04.1.11 10:22 PM (61.43.xxx.144)

    이제 알았다.
    유진니님...뭐하우?? ㅋㅋㅋㅋㅋ
    맨날 운전연습은 하는지? 날마다 동네 한바퀴 도는 것 잊지 마시우.

    그런데 참 순진하시다. 남푠이~~~
    아마 자기 형제 사랑하는 지극한 마음으로 샀을 것 같으오. 예삐 봐주어야지 어찌하겠수~~~

  • 3. 나나
    '04.1.11 10:35 PM (211.110.xxx.246)

    한때 9시 뉴스를 휩쓸었던,,
    그 사기 수법이 아직도 날뛰고 있네요,,
    어디서 사셨는지 물어 보시고,,
    신고하세요..
    그전에 한번 사고 크게 터져서 난리 난적 있어요,,그때는 여름이라 생선이 겉은 멀쩡하고..
    속은 상한게 반반 섞여 있었더래요..
    그래도 남편분 맘은 넘 고우시네요.

  • 4. 유지니
    '04.1.11 10:57 PM (210.183.xxx.152)

    꽃게님! 드디어 저를 알아내셨네요.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저는 근무조도 일찍 끝내고 집에서 청소, 빨래, 밥하기 그리고 책좀보고, 칭쉬보고 요리 몇개 해먹고 이제 내일 부터 연수네요. 방학 전에 식사라도 한 번 해야하는데 선배님께 넘 죄송하구만요. 운전 연습은 영통에 아들녀석 토플 과외 땜에 한 번씩 나가고 성격이 방콕족이라 거의 집에만 있어요.
    그래도 처음보다는 좀 마음이 덜 떨리지만 아들 녀석은 무서워 죽겠다네요.
    꽃게님도 방학 잘 보내시고 개학하고 만나요.

  • 5. 이론의 여왕
    '04.1.12 2:45 AM (203.246.xxx.145)

    저두 운전하다 신호대기하고 있는데 느닷없이 옆 트럭에서 창문 내리구선 생선 사라는데, 윽...
    무지무지 처량한 표정과 급박한 목소리로 애걸하더군요.
    부군께 너무 뭐라 하지 마세요.
    토끼털 코트를 밍크코트인 줄 알고 '아이구 싸다'하면서 속아서 사오는 남자들도 있다던데요.
    부인 사랑하고 가족 아끼는 순수한 분들을 속이는 그 X들이 나쁜 거죠, 뭐.

  • 6. 마플
    '04.1.12 8:20 PM (211.221.xxx.155)

    비슷한 수법으로 사골이나 우족을 그런식으로파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물론 제품은 믿을수 없는것이고요 자기가 무슨 육류회사 직원이다 용돈이나하려한다 싸게줄테니사시라 뭐 이런식입니다 절대 속지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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