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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장일단

꿀벌 조회수 : 1,115
작성일 : 2004-01-10 10:17:38
가끔씩 부인을 끔찍하게 위하고 원하는걸 다해주는 (밥도 해주고 설겆이도 해주고 청소도해주는~^^ 아참 음식물쓰레기도 버려주는..그런 세상에 존재하지도 않을 법한) 남편님들을 보면 한참 부럽다가도
아마...그남자도 단점이 있을꺼야..ㅋㅋ
이러면서 괜히 부러움을 달래봅니다.

일장일단의 얘기를 해봐야겠네요^^;;
우선 우리 아부지..담배는 많이 태우시나 술은 안드시고
저 서른해가까이 사는동안 매년 크리스마스날 카드와 봉투를 잊지 않으시는
아주 자상한 분이죠
엄마가 어디 가시면 큰딸인 제가 아니라 아버지가 아침밥상 차려서 밥먹으라고 깨우니 뭐 말 다했죠
이런 방면에는 백점만점이지만
우리 아버지는 쓸데없는 고집이 장난아닙니다.
(우리가족의 대화를 남이 듣는다면 서로 원수로 지내는줄 압니다.^^)
그뿐아니라 가끔 친구분들과 그림짝맞추기(아시죠?)를 하시는데
그날은 연락두절입니다...ㅠ.ㅠ
정말 일장일단이죠

두번쨰 우리 낭군
술안먹고 담배안피고 친구도 별로 안좋아합니다.(사실 친구 안좋아하는건 그리장점은 아니져?)
땡치면 집에 오고 용돈도 거의 안씁니다.(사실 저랑 같이 맨날 있으니 돈쓸일이 없죠 머^^)
다른건 몰라도 설겆이는 본인의 임무라고 생각하고(제때 안해서 산더미같은 업소용 설겆이를 만들지만)
청소도 본인의 임무라고 생각합니다.(더러워도 안치워서 그렇지)
진짜 백점만점의 팔십점으로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아시다시피 절대 음식먹을때 그냥 넘어가는 법이 없습니다.
그 큰 덩치가..(일급비밀인데...전 뚱뚱한 소라고 몰래 부르고 있습니다.ㅋㅋ)
입은 어찌나 까다로운지 ..편식하는 저는 정말 저리가라입니다.
그리고 목소리가 어찌나 크고 얼마나 다혈질인지..간혹 본인이 너무 심하게 화를 내놓고(별것아닌일로) 혼자 미안해 할정도입니다.
아 그리고 이것저것 어찌나 시키는지...다이어트는 본인이 해야하면서
그것도 동시다발로 시킵니다.
당연히 제가 제대로 못하죠 제가 문어발도 아닌데...그러면 또 야단맞습니다....ㅠ.ㅠ
아무튼 일장일단이죠?

제가 제 주변에 여러남자들..(우리 형제들과 친구신랑들과 애인들을 비롯하여)
봤을때요..
다 일장일단이 있더라구요
단지 내남자가 갖지 못한 부분을 (장점이든 단점이든 ) 조금 가지고 있을뿐...
그래서 내심 부러워하다가도(뭐 신랑이 맨날 밥차려놓고 기다린다던가, 멋진 이벤트를 한다던가 기타등등 열거할수없이 많아서 생략)
그래도 담배피잖아
술먹잖아
친구좋아하잖아~ㅋㅋ
그러면서 울낭군 장점을 막 생각하면서 그냥 자위합니다.
오늘아침에도 어제한 잡채를 데웠다고(울낭군은 데우지 말아야 하는 음식과 냉장고에 넣어야할 음식 자르지 말아야 하는 음식 등등 기준이 있어요..머리나쁜저는 절대 다 못외우는 아주 엄청난 양이죠)
실컷 야단맞고 복수심에 불타면서 이글을 적어봅니다.
아마 제가 이런글 쓴거 알면 정말 2박3일동안 감금되어서 야단맞을꼬에요..ㅠ.ㅠ

IP : 218.156.xxx.24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4.1.10 10:21 AM (211.178.xxx.204)

    하하하...
    복수심에 불타서 쓴 글 치고는 전혀 적개심이 안 느껴지는 걸요.

    일장일단, 맞습니다. kimys 얘기 들으시면 100점 만점에 95점은 되는 것 같죠? 아닙니다. 그 사람도 단점있습니다.다만 제가 고부분만 쏘옥 빼놓을 뿐...
    kimys가 자유게시판에는 잘 들어오지 않으니까 저도 이말 씁니다. 안그러면 꿀벌님처럼 2박3일동안...흐흐

  • 2. 김민지
    '04.1.10 11:24 AM (203.249.xxx.153)

    ㅎㅎㅎ
    일장일단이 있는 걸 알면서도, 장점은 쬐그맣게, 단점은 크게 보이니 그게 문제죠.

    남들이 보는 우리 남편도 95점 정도는 되 보이는데, 왜 제눈에는 50점 정도 밖에 안
    되 보이는지.....

  • 3. 꿀벌
    '04.1.10 11:34 AM (218.156.xxx.242)

    혜경님 복수심에 불타서
    저위에 뚱뚱한 0라는 일급비밀을 발설했잖아요 ㅋㅋㅋㅋ

  • 4. 꽃게
    '04.1.10 11:39 AM (61.43.xxx.144)

    저는요 남편이 1년에 한번, 많으면 두번정도 참 괜찮은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머지 364번, 363번은 정말 웬쑤로 생각하지만~~~
    그 일년에 한두번의 힘으로 여태 같이 살고 있습니다.ㅋㅋㅋㅋ
    다 그런 것 아닐까요?

    꿀벌님 뚱뚱한소님이 체중이 좀 줄면 음식에 대해서 잔소리가 싸악 거짓말같이 없어집니다.
    저도 그리하야 해방되었답니다.
    그런데 반대로 그 병이 제게로 옮아와버린 듯해서 요샌 반성합니다.

  • 5. 키세스
    '04.1.10 1:39 PM (211.179.xxx.80)

    아!!!! 그렇군요.
    저희 회사 언니는 우리 사는 거보고 넘 부럽다고, 빨리 결혼하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거든요.
    근대요, 저는 그 언니가 부럽더라구요. ㅜ,,ㅜ
    연애할 때에는 잠시도 헤어지기 싫어서 결혼하고 지금은 신랑 밥먹고 온다면 기분이 좋답니다. ^^;;
    사람들이 재미있게 산다고 하면 저는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산다고 하죠. 히히
    맨날 싸우고, 화해하고, 잘 놀다가 또 싸우고 ㅋㅋ 복수심에도 불타고 활~활~~
    이런 드라마요.
    다들 이렇게 사네요. ^^

  • 6. GEENA
    '04.1.10 2:59 PM (218.53.xxx.51)

    뚱뚱한 소 ... ㅋㅋㅋ 너무 웃겨요.

    저도 김민지님처럼 남편의 단점이 너무 커보이는게 문제여요.
    주말부부라도 하나도 애틋함이 없으니 어찌된 일인지...
    (사실 남편은 처가집 옆에서 호의호식하고 있거든요. 저는 매일 김치찌개 하나에 밥먹고...)

  • 7. 우렁각시
    '04.1.10 3:53 PM (65.93.xxx.233)

    허걱~@.@
    ...제가 좋아하는 말중에 하나가 일장일단인데...

  • 8. griffin
    '04.1.11 1:32 AM (220.75.xxx.246)

    울신랑의 명언..
    '부부는 합하면 한그릇인건 어느집이나 똑같다~'

    서로의 일장일단을 채워서 살아가는게 부부인가봐요..
    속상해서 막~ 열내다가 좀 진정되면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럼 나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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