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수능 이브(?)입니다.

체리22 조회수 : 821
작성일 : 2003-11-04 11:49:33
요리를 잘하기는 커녕, 요리 자체에 별 관심도 없던 제가 혜경님의 책(일하면서...)을 사서 읽고(솔직히 아주 자세히 다 읽지는 못했구요, 더 중요한 건 그 중에 한가지 요리도 직접 실연해 본 게 없다는 점입니다.^^)또 신문을 통해 이곳에 대한 정보를 접한 이후 바로 가입해서 오늘까지 요리와 별 관계없는 내용을 주절대느라 사흘이 멀다 하고 이곳에 드나들고 있습니다.(괜찮죠?)
그래도 친절하신 분들 덕분에 답글도 받고(누구나 그러시겠지만 아주 짧게라도 답글이 달려 있으며 기분이 무지 좋더라구요.)그 재미에 또 와버렸습니다.
사실 제가 지금은 중단했지만 한동안 모 홈페이지 게시판에 글 올리(고 조회수와 추천수 확인하)는 취미로 살았던 화려한(?)과거가 있던 사람이랍니다.
개인 사정으로 취미 생활을 봉쇄당한채 한동안 방황하던 저에게 새로운 돌파구(요즘 유행하는 블로그라는 것도 만들어 봤는데, 관리하기가 정말 장난이 아니더군요. 특히나 저같은 게으름뱅이에게는요...)가 되어 준 곳이 바로 여기 '82쿡' 입니다.(혜경님을 비롯한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다른 모든 회원분들 및 글을 읽어주시는 분들께 진심으로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 다들 복받으실거예요.^^)

내일은 우리 나라 최대의 행사(?)라 할 수 있는 수능(대입 수학능력 시험)이 치뤄지는 날입니다.
제 직업상 올해도 역시 수능 감독(정확히는 부감독관입니다.)을 하러 인근 고등학교로 새벽부터 나가야 합니다. 매년 하는 일이지만, 정말 2시간 가까이 꼼짝않고 서서 감독하는 일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더구나 워낙 중요한 시험인지라(어떻게 보면 개인, 아니 그 가족 모두의 인생 전체가 걸렸다고도 할 수 있는)극도로 긴장해있는 수험생들 옆에서 조그만 소음이라도 냈다간....
감독료를 물론 받지만 솔직한 심정은 돈을 주고서라도 감독에서 빠지고 싶은 심정이라니까요.
이곳에 들르시는 분들 중 아마 수험생 부모님들도 계시겠죠? 모르긴 몰라도 자녀분들 보다 더 긴장되고 애가 타실텐데, 저야 뭐,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너무나 먼 얘기이긴 하지만 해마다 감독하러 나가서 보며 느끼는 것은 갈수록 세상 살기 힘들다는 것(나이에 관계없이)입니다.
저도 물론 입시 경쟁을 치루었지만, 제가 만약 지금의 수험생 신분이라면 못 견뎠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수험생과 그 가족 여러분, 힘내세요.
제가 직접 도움을 드릴 순 없지만, 이곳에 올라온 맛난 요리를 해먹이시고(또는 드시고) 내일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신다면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나저나 오늘도 전 또 쓸데없는 소리 지껄인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이게 저의 한계랍니다.)

참, 새로 나온 혜경님 책(시중에 판매되고 있나요?)빨리 사서 봐야지.(결코 아부성 발언 아님.^^)
그럼 이만....
어제 '체리'에서 '체리22'로 개명한 체리22였습니다.
IP : 211.248.xxx.13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박진진
    '03.11.4 12:50 PM (211.203.xxx.36)

    수능 감독관님을 여기서 뵙다니^^ 저는 수능날 아침 엄마가 늦잠을 자서 혼자 일어나 편의점에서 샌드위치랑 우유, 캔커피 사들고 가서 시험을 봤답니다. 약간 서럽긴 했지만 오히려 시험은 오기로 잘봤던것 같아요. 춥긴 도 얼마나 춥던지... 해마다 수능이 다가올때면 그때가 떠오릅니다. 내신이 엉망이었던 저는 수능 없었으면 대학도 못 들어갔을테니까요. 아무튼 수험생 부모들도 수험생들도 모두 힘내시길..

  • 2. 엄마
    '03.11.4 3:38 PM (211.116.xxx.181)

    ㅎㅎㅎㅎ
    엄마가 고도의 작전을 짜셨군요.. ^^
    아마 긴장으로 밤을 지새우시다가 그만 ......결정적인 시간에 잠이드셨을 엄마..
    근데두 왜이리 웃음이 나오는지.. 굉장히 인간적인 엄마를두신 박진진님 행복하실거 같은데..ㅎ
    우리아들 박진우는 내년에 고3이 됩니다.. 직장맘이다 보니 늘 엄마에게 다녀오세요 인사하는데
    내년에 진우가 시험보러 가는날 그동안 내게 아침인사 해준거 모두 해주려구요..
    오늘아침에 그러더군요.. 모든것은 5일까지만이다.. 무슨말이냐구요? 취미생활 모든걸 접고
    고3놀이(?)에 돌입한다는군요..ㅎㅎ 기특하게.. 기다려 주면 아이들은 따라주는거 같애요..
    자기 스스로 이런말들 하는거 보믄... 그저 사랑만주기에두 바쁜 엄마라서...ㅎ(근데 모두 그렇게 긴장하나요?? 긴장체질이 아니라서..ㅎ 전 입학시험치러가서 난로앞에 앉았는데..얼마나 졸립던지.. 국어 답안지 작성해 놓구 좀 잤더랬어요..ㅋㅋㅋ)

  • 3. 재은맘
    '03.11.4 3:48 PM (210.104.xxx.1)

    저두 내일 수능 감독관입니다.(저두 정확히는 부감독관^^)
    이제껏 연수 받았네요...
    내일 아침이 정말 걱정입니다..
    우리딸 재은이는 그 이른 아침부터 어떻게 해야 하는지......
    낼 하루가 정말 걱정입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4353 어마~~나 어떻해 6 생각중.. 2003/11/04 1,276
14352 좋은 산부인과 추천좀... 8 내년엔 맘 2003/11/04 925
14351 수능 이브(?)입니다. 3 체리22 2003/11/04 821
14350 집에서 하는 스페셜 럭셔리(?) 얼굴 팩 5 박진진 2003/11/04 1,194
14349 머릿결 좋아지는 특효 방법 있을까요? 9 김자은 2003/11/04 1,015
14348 쪼꼬입니다... 3 로미 2003/11/04 874
14347 부산에 나타난 해물?? 5 때찌때찌 2003/11/04 890
14346 서울구경문의 7 지수네 2003/11/04 894
14345 주부, 보육교사 정보교환 사이트 알려주세요 1 보육교사 2003/11/04 887
14344 게으른 주부에 현실... 5 쌀집 2003/11/04 1,196
14343 마음 비우고 살기로 했어요 8 싱아 2003/11/04 1,302
14342 드디어 이사를~~~ 4 gem 2003/11/04 886
14341 금강제화 세일기간 문의하셨던 분들~ 2 새벽달빛 2003/11/04 882
14340 아들 협박하는 엄마 로즈마리 2003/11/04 883
14339 일본풍 워머 질문요~ 크리스 2003/11/04 915
14338 여우같은 동서 18 똑똑이 2003/11/04 2,417
14337 아줌마..아가씨...아니 이모... 2 김새봄 2003/11/03 1,013
14336 [re] 칭.쉬 출판 기념회는 안하나요..?? 2 쭈니맘 2003/11/04 897
14335 궁금하셨죠? 칭찬받은 쉬운 요리 43 김형선 2003/11/03 2,387
14334 입냄새에 뭐가 좋은지...? 7 초롱이 엄마.. 2003/11/03 946
14333 친정때문에... 9 화나요 2003/11/03 1,341
14332 김혜경 선생님의 육아 과정 듣고 싶어요... 2 우경애 2003/11/03 990
14331 다른 유아놀이학교 아시는분들~` 3 예경애미 2003/11/03 898
14330 [re] 도토리묵 1 향숙 2003/11/06 921
14329 [re] 도토리묵 느티 2003/11/05 893
14328 도토리묵 향숙 2003/11/03 881
14327 와싱톤와이셔츠 이주연 2003/11/03 937
14326 가을에 먹는 머구나물 5 쉐어그린 2003/11/03 941
14325 도배 했답니다 3 박재현 2003/11/03 893
14324 전기생선그릴에 대해... 1 임순희 2003/11/03 88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