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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여자

아들의 엄마 조회수 : 1,406
작성일 : 2003-10-16 18:32:16
처음으로 글을 쓰게 되네요. 자주 들르는 곳인데도, 선뜻 내 이야기를 남에게 한다는 것이 남에게 내 치부를 보이는 것 같고, 쑥스럽기도 하고, 구식이라서 그런가 봅니다.
오늘은 그냥 어디 하소연 하고 싶은데, 누구한테도 말할 수가 없군요.
그래서 이곳에 익명으로 글을 올립니다.
대학 졸업하자마자 지금의 아기 아빠를 만나  결혼을 했습니다.
우리 아들을 결혼 하는 그 해에 낳았구요.
우리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정말 반듯하고, 정말 잘키웠단 소리 들으면서 키웠습니다.
대학도 무난하게 남들이 부러워하는 대학에 들어가 주었고, 한번도 부모를 속썩인 적이 없는 아들.
그 아들의 여자를 오늘 만났습니다.
아들이 군에 있을때 만난 여자라고 합니다.
어떻게 만났는지는 모르겠으나, 그 여자의 직업은 다방 여종업원이고, 나이도 우리 아들보다 5살이나 더 많고 , 군에 있는 동안 쭉 만나 왔고, 사랑하는 사이랍니다.
며칠전 아들이 저에게 와서 용서해달라고 하면서 한번만 만나달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오늘 만났습니다.
보는 순간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더이상은 이야기 하지 않겠습니다.
이럴줄 알았으면 좀 더 약게 세상을 보고 사람도 가려서 사귀어라고 아들을 가르칠걸, 종교고 뭐고 인간평등 이런거 그냥 책에나 있는 말이라고 가르칠걸..
너무나 착해빠진 녀석이 처음으로 사랑한 여자가 저런 여자라니, 차라리 신부가 되겠다는 말을 듣는것이 이보단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남편몰래 아들몰래 오늘은 어디가서 실컷 울고 싶은 날입니다.
차라리 교양이고 뭐고 그 여자에게 욕을 실컷해주고 나올걸 후회도 됩니다.


IP : 219.241.xxx.30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경빈마마
    '03.10.16 7:05 PM (211.36.xxx.159)

    아휴~~!
    네에~~~~ 한 숨 부터 먼저 나옵니다.
    자식은 출가를 해서도 끝까지 애물단지 라는 친정어미 말씀이 생각납니다.
    그렇군요~!
    어쩌나요? 답답 하시겠어요.
    남편님도 아시나요?
    참으로 남의 일이 아닐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저도 딸 셋이고 아들 하나니....
    지금보다 더 많은 일들을 겪으며 아이들과 부딪힐 것을 생각하니 차라리 지금이 낫다. 라는
    생각을 합니다.
    참으로 오늘은 알 수 없는 드라마 같은 일들이 많았네요.
    모두 모두 힘내세요.

  • 2. 나리네
    '03.10.16 7:09 PM (220.83.xxx.95)

    연속극에나 나오는 일들이 있기는 하나봐요.
    저도 다 큰 아들이 있어 남의 일만으로 생각하게 되지는 않는군요.
    정말로 이럴땐 어찌해야 할런지?
    님에게 힘이 되어주고 싶은마음 간절한데, 영~ 글솜씨가 없어서...
    마음의 병과 함께 몸까지 아프게 되지 않도록 힘내세요!!

  • 3. 고참 하얀이
    '03.10.16 7:22 PM (211.211.xxx.123)

    구체적으로 안 쓰셔서 잘 모르겠지만...
    정말 아드님의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어떻게 잘 설득해 보세요.

    정말 사랑하는건가요, 만나온 세월에 대한 책임감이 아니구요? (착하다면 그럴 수도 있지 않나요)

  • 4. 김혜경
    '03.10.16 7:35 PM (211.201.xxx.3)

    아직 절망하지 마세요...
    지금 결사적으로 반대하면 아드님 그 여자랑 결혼합니다. 당장 식은 못 올려주니 좀 두고 보자하면서 상대여자의 진의를 파악해보세요..
    일단 실컷 우시고, 냉정을 찾으세요.
    드라마같은 일이 주변에 너무 많이 일어나네요.

  • 5. 예쁜유신
    '03.10.16 9:26 PM (220.72.xxx.60)

    가슴이 철렁합니다.
    저 아들하나 있는 녀석, 어리긴 하지만 아주 착하고 심성이 곱거든요.
    그런데 그렇게 다 커서 뒤통수 치면 정말 어떻게 하나, 가슴이 마구마구 두근거리네요.
    우선, 어머님!
    건강하셔야 잘 헤쳐 나갈 수 있을거예요.
    아들 앞에서 우시거나 그러시지 마시고 되도록이면 이성적인 모습 보여주시고요.
    아들한테 아들의 절친한 친구들에게 그 여자친구(죄송)를 보여 주고, 그들의 생각을 듣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되지 않을까요. 집에서 부모님이 반대하시는 것 보다도 어쩌면 친구들을이 그여자 아니다, 뭐 그런 소리 듣는게 효과가 있을지도 몰라요.
    에궁.
    글은 이헗게 쓰면서도 내가 뭘 안다고 이러나 싶고....
    이게 뭔 도움이 되려는지....

  • 6. hera
    '03.10.16 11:11 PM (211.200.xxx.143)

    혜경님 어쩜 그렇게 잘 아시나요?
    맞아요.지금 반대하시면 오기로라도 어쩔지 몰라요...시간을 끄시는게...
    착한 아들이 더 그렇더라구요..제 동생처럼...

  • 7. cream
    '03.10.17 12:24 AM (211.58.xxx.198)

    아드님께서 제대하신지 오래 되셨는지요? 군에 있는 동안 만나 왔다면 주위 분위기에(남자들만 있는...) 별 선택의 여지 없이 쉽게 힘든 군 생활에서의 마음을 그 여자에게 의지 한것이 아닌가 싶네요. 저도 결혼한지 얼마 안된 새댁이라 어린나이(?)에 무슨 위로를 드릴수 있을까마는
    조금 진정하시고 윗분들 말씀 처럼 조금 두고 보자 혹은 조금 더 만나봐라~~ 등등.. 말씀하시면
    아드님이 친구분들의 영향이건 주위의 영향에서건 자신의 잘못된 판단을 금방 알게 될껍니다.
    요즘 젊은 사람들 금방 냉정하게 바라볼줄 알거든요... 제 옆에 사셨으면 그 하소연 다 들어 들였을 텐데... 잠시 기분전환이라도 하세요.

  • 8. 아들의 엄마
    '03.10.17 9:00 AM (219.241.xxx.208)

    걱정해시고, 좋은 말씀들 감사드립니다.
    어젯밤 아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좀 더 시간을 갖자, 엄마에게도 시간을 달라고 했고, 아들도 좀 더 신중히 생각을 하겠다는 쪽으로 결론을 맺었습니다.
    오늘 기도 하면서 어제 만난 그 아가씨를 위해서도 기도 했어요.
    그 아가씨도 귀한 자식 일텐데,,, 하는 마음이 들더군요.
    모두들 정말 고맙습니다.

  • 9. ky26
    '03.10.17 9:02 AM (211.216.xxx.141)

    친구의 친군데...
    군제대하고 아르바이트(공장같은데서)하다가
    여자를 만났는데 이혼녀에 아이까지 딸린...물론 연상이구요
    친구들 다 욕하면서 말려도 꿈쩍도 하지 않는다고...
    몇년지나 제가 우연히 그친구 소식 물었더니
    한 1년 사귀다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어린시절 철없이 하는 행동일 수도 있으니
    일단 그냥 지켜보는 수 밖에 없을것 같네요
    물론 힘드시겠지만...

  • 10. 소설같은세상
    '03.10.17 11:09 AM (211.59.xxx.75)

    제 남동생의 경우를 말하자면 다들 소설쓰지 말라고 하실거예요.
    아주 기가 막히답니다.
    엄마뻘인 여자에...직업하며...이혼녀...거기다...
    더 이상 쓰면 안되겠어요.
    지금 아주 온집안이 힘들어요. 그것때문에...

  • 11. ???
    '03.10.17 11:45 AM (61.106.xxx.76)

    님과 똑같은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놈의 정 때문에 어쨌든 결혼은 했지만
    6개월만에 헤어지더군요. 의외로 남자들이 정에 약하다고 하더군요. 뻔한 결말일텐데...
    안타깝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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