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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우울해서요..

여름나무 조회수 : 904
작성일 : 2003-09-06 09:27:08
21개월된 아기 엄마인데요..
요즘 울 아들한테 너무 소리를 지르는거 같아 수없이 반성하면서도 며칠이 지나 또 똑같은 모습을
반복하니 기분이 너무 안좋아서요
아침에 일나면 너무도 사랑스럽게 자는 아들을 보면서 오늘은 엄마랑 행복하게 잘지내자
그래놓고 저녁11시이후만 되면 저도 지치는지 아들이 떼쓰는것도 잘 안받아들여 집니다
주부 우울증이라고 해야하나요? 요즘 할인매장을 가도 어쩌다 백화점을 가도 저만 너무 추리한거
같다는 생각도 들고 애키우면서 우아한 모습지키는 저 엄마들은 도대체 비결이 뭔지..그런거나
생각하면서 지나간답니다.
몇달을 미용실에서 손질못받고 대충묶은 머리..아파트에선 돌아다녀도 아무렇지 않은 옷들이
집밖을 벗어나면 절 초라하게 만드는것 같구.. 주부들이 다 그렇게 사는데 그걸가지고 가지고
우을증이다 뭐다 하는제가 좀 우습죠?
어제는 아들이 '쉬~ 쉬' 하는걸  너가 그냥 변기에 하면 되자나 그렇게 소리를 지르니 어쩔줄 모르는
우리 아들 혼자 옷을 벗어보려다 못참고 그냥 옷에...그걸 보고 또 혼내는 못된 마녀엄마
12시쯤 신랑이 와서 잠깐 봐줬는데 엄마가 자기를 잘 안봐주니까 욕구불만이 쌓였는지
울 아들이 자꾸 울면서 해결할려고 엉엉 울기만 하는걸 신랑이 저보고 좀 달래주라고  했는데
엉엉우는 아들을 보고 제가 '저라다 잘거야' 그랬더니 애기 성격버리는건 생각안하고 그런다며 소릴
지르더라구요
냅두면 부부싸움 할거같아 나중엔 제가 안아서 달래 재웠는데..애하나도 잘 못키워서 이러는  제가 둘째소식이나 기다리는 모습도 우습고 아기둘을 키우는 저의 미래의 모습도 막막하고 그러네요
하루종일 일해도 늘 어지럽고..요즘은 애 키우면서 살림까지 내맘에 꼭들게 할려는게 넘
벅차다는 생각도 하면서 일하면서(그것도 시어머니 모시면서..) 잘 해오신 김혜경 선생님을 비롯 열심히 사시는 다른분들이 그저 존경스럽네요 그러면서 울 아들한테 넘 미안하구

오늘은 미용실가서 머리도 다듬고 하면서 기분을 좀 달래서 울 아들한테 더 잘해줘야지 싶어요

며칠전에 산 일밥도 보면서 살림노하우도 좀 배우고..일밥 대충보니 게시판에서 읽은 글들이
좀 정리가 되더라구요..^^
IP : 218.52.xxx.18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jasmine
    '03.9.6 10:11 AM (219.241.xxx.204)

    경험자로 한 마디.........
    주부우울증 맞네요. 이유도 다양하고, 증상도 다양한.....소외감, 박탈감 등이 가장 만만한 아이에게 가는게 당연하구요. 사회에서 격리되고, 아이때문에 꼼짝 못하고, 남편이 알아주지도 않고...
    누구나 겪는거지만 극복하는 시간은 다릅니다.

    우선, 지금의 환경에서 가능한 취미를 가져보세요. 그냥 계시면 면역력이 약해져서 자꾸 아프게 됩니다. 몸까지 안좋아지면 우울증이 더 심해지죠.

    우선, 하고 싶은것을 종이에 쭉 써보세요. 그 중 한두개는 지금 할 수 있는 일일겁니다.
    책이든, 음악이든,.....동호회 하나 가입해 정 붙이세요, 회원들 만나는 것도 활력을 주거든요.
    전, 클래식 음악 동호회하는데, 무신 하이 소사이어티처럼 들리겠지만 모두 가난한 학생등,
    살림에 찌든 아줌마들, 힘든 직장인들, 노인들입니다. CD 한장 사기위해 악착같이 돈 모으는사람들이고, 좋은 음악 같이 듣는걸로 만족하는 사람들이죠. 일년에 서너번 밖에 못 만나지만 제 생활의 활력소고 음악을 체계적으로 듣게 되는 계기가 됐습니다.
    동호회 가입하고 취미의 깊이를 더해 고수가 되는 사람들 많이 봤습니다. 평생 생의 활력소가 되겠죠.

    다음에 가서 카페를 찾아 자기 취미를 고르세요. 하나 가입하고 매일 들어가 보면 기분이 좋아질겁니다. 아님, 마이클럽에 가서 주부게시판 찾아보세요. 정말 재미있는 코너 많이 있습니다.

    음....미용실 꼭 가서 외모부터 확 바꾸는 것도 좋을 거예요. 글구, 화장하고, 머리도 정리하고 하루를 시작해 보세요. 거울 자주 보시고, 난 이쁘고, 행복하다고 최면을 걸어보세요. 정신과의사들도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난 안돼, 난 평생 이렇게 살거야...등등의 말은 입밖에 내지 마세요. 내가 말하는데로 되는게
    세상이치니까요. 난 뭐가 하고 싶어, 난 이렇게 살게 될거야, 난 아이에게 친절한 엄마가 되고
    싶어...널(아이 이름 부르며) 사랑해,,,하고 희망적인 말을 자꾸 아이와 함께 해보세요. 내가 소망하는 것이 당장은 아니지만 꼭 이루어진다는 확신을 가지세요.

    같은 상황이지만, 생각을 긍정적으로 하고 보면 좋은 것도 보이고, 내 맘도 편해진답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82에 매일 올라오는 요리를 따라하는 겁니다. 여기도 일종의 동호회니까.
    요리를 하나씩 완성하는 기쁨도 크답니다. 모임 있을땐 아가 데리고 참석도 하시구요. 다른 회원들 글에 댓글도 달아보고, 위로도 해주고, 모두가 같은 크기의 고민이 있는 사람들이라는거 세월이 조금 더 흐르면 알게 될거예요. 빨리 이겨내길 바랍니다......홧팅!!!!!!!

  • 2. 빈수레
    '03.9.6 10:55 AM (211.205.xxx.164)

    또 하나, 글을 읽다보니, "요즘은 애 키우면서 살림까지 내맘에 꼭들게 할려는게 넘 벅차다"라는 부분으로 미루어보면 상당히 완벽과 꼼꼼하게 하려 노력하시는 것은데....

    완벽하려 자신을 볶지말고, 한두어가지는 포기하시는 것이 정신건강에 나을 겁니다.

    예를 들어, 애 어지르는 것 따라다니면서 치우기(집 깨끗이~란 강박관념), 빨래 완벽하게해서 완벽하게 정리해두기 등등....
    장난감이 한창 늘어져있을 시기이니 이정도면 양호한거야...애만 따라다니기에도 정신없을 때인데 도우미없이도 이 정도면 양호한거야...하고 자신도 좀 봐 주세요.
    그래야 쟈스민님이 말씀하시는 취미생활도 가능하고, 아이한테도 조금 너그러워질 수 있답니다...

  • 3. 파도랑
    '03.9.6 11:02 AM (211.216.xxx.76)

    저, 아이나 신랑보다 저 자신이 더 중요한 이기주의자입니다.(그래서 아이도 하나로 끝낼려고 하고 있구요.) - 부끄러워서 익명으로 할려다...

    32개월된 딸래미, 솔직히 정말 성격 좋고 건강하고 나무랄데가 없지만(?) 그래도 엄마 손을 하나부터 열까지 필요로하는 어린아이라 제 자신만의 시간이 없습니다. 책도 좀 보고프고 공부도 좀 하고잡고 배우고 싶은것도 많은데 형편이 안되니 어디 맡길수도 없고 어린이 집에 보낼 형편도 안되구요...

    가끔 머리 끝까지 열이 받다가도, 저녀석, 품안의 자식이라고 이제 얼마나 더 엄마한테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왜, 그러쟎아요. 아이 태어나서 너덧살까지 하는 짓이 모두 효도라구요, 그 이후는 자기 생을 걸어간다구요.

    제 동생은 연년생으로 둘 키우는데 가끔 동생네 가보면 조카들 때문에 전 넘어갑니다. 하지만 제 동생, 공동육아 홈피 운영하면서 정말정말 대단하다싶게 열심히 삽니다. (전 그거 보고 오면 제 딸 불쌍하다는 생각을 해요. 엄말 잘못 만나서 네가 고생하는구나..)

    제 동생, 매주 두번 저녁때 애 둘 데리고 바리바리 애들 짐 싸들고 시내에 탭댄스 배우러 나갑니다. (그나마 운전을 하니 좀 낫지만요.) 그게 자신을 위한 선물이라나요. 가끔 따라나가봤는데, 전 별 관심없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 만나고 운동하고 하는게 보기 좋아 보여요.

    주저리주저리 늘어놨지만, 힘내시라는거 알지요 ? 이것도 한 때라고 생각하고 삽시다~ 나중에 아이들 다~ 크고나면 이때가 그리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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