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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여기 사는 즐거움/SBS TV 동물농장 촬영했습니다.)
손에 잡힐 듯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가을 꽃들이
풀틈 속에 가끔씩 피어서
나를 알아달라는 듯이 웃고있기 때문입니다.
쑥부쟁이, 마타리, 산부추꽃을 보면 가을이 문턱 앞에 와있음을
느낍니다.
그러면서도 지금처럼 비가 연 이틀 내리 오니
아직은 여름철 우기 속에서 계절이 더디게 흐르는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름이 다 가기 전 밤 밭의 풀을 베야하는데,
우리 부부는 그 일이 엄두가 나지 않아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내심으로는 '천천히 밭일을 포함한 모든 시골일을
즐기듯이 해야 시골 생활에 이골이 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지만
일이란 항상 때가 있는 법, 이 시기를 놓치면
농사를 망친다는 원리가 우리 부부의 마음을 어둡게 하는 것도
사실입니다.
저번 수요일부터 'TV 동물농장' 프로그램팀이 와서 강아지들과 더불어
아이들과 전원에서 사는 우리 가족의 모습을 녹화했습니다.
'Out door Life'(문 밖 생활)가 도시가족보다는
우리 생활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에 그런 모습들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실제로 어떻게 편집이 돼서 TV에 방영이 될지 궁금합니다.
'정말 시골을 즐기는 모습이 담겼을까?' 녹화를 하고도
잘 모르겠습니다. (이번주 일요일 8/24에 방송나갑니다.)
요즘 저의 머리 속을 맴도는 화두는
'시골 생활을 '그'처럼 즐길 수는 없을까'입니다.
'그'란 '여기사는 즐거움'이란 책의 저자 '야마오 산세이'입니다.
그를 읽다보면 그처럼 시골생활을 즐기고 느끼고 만물과 공명하면서
산다면 크나큰 축복이 아닐 수 없구나 절로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가 자연을 철저히 즐겼음을 보여주는 예는
나팔꽃을 키우며 개화하는 순간을 늘 아침마다 관찰하고
그 날은 몇 송이의 꽃이 피었는가를 보며 기뻐했다는 겁니다.
그는 어려서 107송이의 나팔꽃이 개화한
순간을 잊지 않고 있었습니다.
그가 사는 야쿠섬에는 7500년 된 조몬 삼나무가 살아있습니다.
그는 이 삼나무를 보러 여러 차례 숲속을 여행하는데
여행 할 때마다 그 삼나무에게서 어떤 메시지를 전달받았다고 합니다.
한 번은 그런 메시지보다는 삼나무의 유명세로 인해 방문객이 많아져
주변 흙 손실을 막기 위해 마련된 나무 주변의 커다란 스테이지에 실망감이
더 커있을 때, 나무 밑둥에서 작은 흰 제비꽃을 발견합니다.
그는 제비꽃을 발견하고 기뻐합니다. 그 기쁨이 실망감을 상쇄합니다.
저도 지난 봄, 집 옆 농로에서 흰 제비꽃을 발견하고 기뻤던 적이 있습니다.
보랏빛 제비꽃은 아주 흔한데, 이 흰 제비꽃은 귀하다는 얘기를 들어서
너무 반갑더군요. 내년 봄에도 그 자리에서 이 흰 제비꽃이 피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일상의 권태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해 많은 사람들은 여행을 즐깁니다.
삶의 터전에서 멀리 여행을 가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지만,
터전 주변으로 소풍을 나가듯이 가는 짧은 여행들을
그는 더 즐기고 의미을 두었습니다. 그 여행들 속에서
자신이 사는 지역의 자연과 생태를 자세히 알게되는 것.
그래서 그는 '여기 사는 즐거움'이라
표현했습니다.
저 역시 그처럼 자연을 보듬고 즐기고 싶지만,
아직 그러기엔 나의 정신과 영혼이 덜 순수하며,
자연에 대한 관심이 부족하고, 무엇보다
자연과는 반대 방향으로 흘러가는 현대 과학 문명에
깊숙이 물들어 있다는 점.
그 자각이 아프기도 하지만
그 속에서 희망을 조금은
발견합니다.
1. 능소화
'03.8.22 11:17 AM (218.159.xxx.100)엉엉.ㅠㅠ
나 일욜날 tv못 보는데 어째요?
유료로 라도 봐야 되는 겁니까?
우잉 슬프다아~2. 맑은영혼
'03.8.22 11:45 AM (210.181.xxx.172)직장에서 가끔 쉐어그린님의 글을 볼때마다 이른 새벽녘에 산등성이에 있는 안개가 생각나곤 합니다..맑고 청명하고 암것에도 방해받지않는 평안함이 떠오르거든요..
오늘 글도 보면서 전 여전히 그런 이미지를 떠올렸네요..
쉐어그린님이 정신과 영혼이 덜 순순하다 하셨지만 도시의 쳇바퀴돌듯 살아가는 저같은 워킹맘에 비하면 훨씬 맑죠...
터전 주변으로 소풍을 나가듯이 가는 짦은 여행이란 구절이 무척 맘에 와닿네요..
살아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가끔 이런 좋은 글과 책들과 자연의 주는 신비로운 계절의 변화가 있기에 인생은 살만하다고 보게 되네요..
전 개인적으로 지금 무척 힘든 시기이지만 그 어느 때보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그분께 감사하기에 저의 영혼은 풍요롭거든요..
가끔 세상적으로 저의 머리가 막 돌아가려하면 전 기도합니다..
맑고 깨끗한 영을 주시라고요..
맑고 깨끗한 영과 모든 일들에 감사함을 발견할수 있는 깨어있는 믿음이 있다면 우리가 잠시 살다가는 이 인생은 더 풍요로우리가 믿습니다..
쉐어그린님 담에도 좋은 글 남겨주세요..3. 10월예비맘
'03.8.22 3:29 PM (211.192.xxx.210)꼭 봐야겠네요.
좋아하는 프론데...4. 아지매
'03.8.22 6:42 PM (211.116.xxx.181)스콧니어링, 헬렌니어링 처럼 살고팠는데...
일요일엔 여주 노인요양원 봉사날이라서 에구구 못볼거 같지만...
82쿡에 모이신분들두 보면 정말 극성스러우리 만큼 열심히 만들고 먹고 사러다니고..
글구 우리나라 풍경좋은 산천 곳곳이 먹자판으로 변하는걸 보면서 왠 먹는데 이렇듯 정열들을 쏟는지..좀 싫기도 해요.. 조금만 덜 기름지게 먹구 주변에 메마른 이웃에게 조금씩 나눴으면 좋겠단
생각들고 남에게 보여주는 삶이 아닌 자신에게 떳떳하게 보여주는 삶들이 되었으면..5. 아지매
'03.8.22 7:02 PM (211.116.xxx.181)미안합니다..
이곳은 테마가 음식이니까 그이야기가 모인것인데..
아주 바람직한 모양으로 사신다는거 압니다.. 요즘 많이 세상에 대해 울적해서요.
그냥 마음이 그랬습니다..
사실 바쁜 직장생활에 먹는것은 모자란듯 먹어야 된다는 신념(?)이 있어서 그닥 먹는것에
열성적이진 못하지만.. 자주들어와서 봅니다.. 정보두 많이 얻었구요..
이금기소스같은거.. 바쁠때 사용하니까 참 편리했습니다..
날은 끈적이지만 상큼한 마음으로 저녁지내시길...6. 방우리
'03.8.22 9:20 PM (211.207.xxx.46)항상 쉐어그린님 글과 올려주신 사진들 보며
어떤분일까 궁금했는데 이번주 일욜날 뵐수 있겠네요...7. 박희숙
'03.8.24 9:42 PM (218.37.xxx.13)아.....오늘 sbs 동물농장에서 ;산과 개;? 라는 부제로 된 프로그램 봤는데.......혹시 그거 맛나요 ?
아들이 둘, 코시,지코 등등의 이름을 가진 여러마리의 강아지들요.
그럼 거기서 꿀을 내리던분이 쉐어그린님...?
좀 더 자세히 볼껄.
다음 주에도 하는걸로 알고 있는데....8. 가을맘
'03.8.24 10:22 PM (211.172.xxx.116)그분이시라면 인상 좋으시던데요...
저도 아이를 키우지만 오늘 보면서 아이 아빠한테 우리두
오십전에 저런곳에 가서 살자고 했어요...
공기좋고 물맑고 얼마나 좋으세요...
아이들 교육문제 이왼 걱정할게 머있겠어요...
하긴... 자연속에서 자란아이들이 더 머리두 건강하다더군요...
너무 부럽더라구요... 가족모두 건강하세요...9. 쉐어그린
'03.8.26 9:53 PM (221.167.xxx.9)제가 꿀을 꾹 짠 장본인입니다. 82cook 회원님들 절 알아봐 주시니 반갑네요.
다음 방송은 이번주 일요일이 아니라 다음주 일요일(9/7)에 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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