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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차 여름휴가..

xingxing 조회수 : 886
작성일 : 2003-07-06 00:03:20

올해는 남편 여름 휴가가 조금 빨리 잡혔어요.
그래서 수목금 사흘 유급휴가에 토요휴무, 일요일,
이렇게 5일의 휴가를 보내고 있습니다.
둘째가 아직 어려서 나가봐야 고생길이겠고,
친정 아버지 편찮으셔서 거의 하루 걸러 들여다 보는 형편인데다
놀러간다고 해도 마음 편하지 않을테고 해서,
이번 휴가는 집에서 맛있는 음식이나 먹으며 보내고,
남편 건강검진이나 한 번 받기로 했답니다.

자고 싶을 때 자고, 좋아하는 컴퓨터 게임도 실컷 하고,,,
더 없이 편하고 좋다고 하던 이 남자,
어제 저녁부터 휴가가 왜 이리 짧은 거야!!하고 볼멘 소리를 하더니,
게임도 이제 지겨운지 오늘은 친구들을 찾았답니다.
그런데 일주일 전에 잃어버린 휴대폰 때문에 걸려올 전화도 없는 데다가,
전화기를 들고 이리저리 돌려보더니,
공교롭게 오늘 연락한 친구들이 시간이 맞지 않았던 모양입니다.

'세상에 누구누구마저 안 된단다...으흐흐...'
누구누구란 개콘에 세바스찬으로 나오는 개그맨이 연기했던
'놀아줘~놀아줘~' 하는 식으로 평소에 남편을 귀찮을 정도로 시도때도 없이 찾던 친구랍니다.
심심해서 몸살을 하던 이 남자,
갑자기 저를 딱 쳐다보면서 하는 말이

'마트 갈래??'

딱하기도 하지......어제, 그저께 두 번이나 다녀왔는데 마트는 무슨!!!
한편으로는 고소하기도 해서 대놓고 푸하하~웃어버렸답니다.
평소에 1주일에 서너 번 술자리에 일찍 오는 날이면 피곤해서 밥 먹자마자 자고,
주말이면 친구들 만나러 또 나가버리는 우리집 하숙생,
퇴근 후 집으로 오다가도 불쑥 휴대폰으로 걸려온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딴길로 새어버리기 일쑤인데, 잃어버린 휴대폰 덕분에 밤마실도 못나가고...
휴대폰이 없으니 남편 납치당할 일도 없고 더 좋은 점도 있네요.
기왕 잃어버린 거 좀 더 있다가 새로 해줄까봐요..

이제 본격적인 휴가철이죠?
다들 알차고 즐거운 휴가 계획 세우세요~~

IP : 211.200.xxx.25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engineer66
    '03.7.6 12:22 AM (220.124.xxx.100)

    싱싱님!

    이 시간에 안 주무시고 계셨네요 ?
    내일이 아니 오늘이 마지막 휴가인데 휴가 마지막 날은 대개는 제일 맛난 음식 해 먹쟎아요?

    여행갔을때도 마지막 날은 제일 좋은 음식점에서 스트레스 안 받고 잘 먹어야 여행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듯이...(제 생각인줄 만 알았는데 이외로 그러시는 분이 많이 계시더라구요)
    맛 있는거 많이 해드리세요.

  • 2. 김혜경
    '03.7.6 4:22 PM (211.201.xxx.230)

    휴대폰 못찾으셨죠?? 새기종이라...아까워서 어떡해요...

  • 3. xingxing
    '03.7.7 12:02 AM (211.104.xxx.81)

    아마 못 찾을 것 같아요..
    충전기와 배터리 하나는 남았는데, 전에 배터리 다 되서 따로 사려니 3,4만원 들더라구요.
    그걸 쓰려면 아무래도 같은 모델을 또 사야겠죠??
    왜 휴대폰 배터리는 모양이 제각각일까요!!
    호환이 된다면 좋을텐데...

    아귀찜으로 시작해서 샤브샤브, 삼겹살, 갈비탕......해물탕으로 오늘 저녁 마무리,
    군대간 막내동생 휴가에 오랜만에 시골에서 외할머니도 오셔서
    겸사겸사 휴가기간 내내 온가족이 매일매일 잘 먹었답니다.
    이제 소박한 밥상으로 돌아와야겠어요.
    와이셔츠 한 장 다려놓고 자야겠어요.
    engineer66 님, 혜경 선생님 마음 써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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