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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놈의 밥때문에...

1004 조회수 : 893
작성일 : 2003-04-16 22:24:11
월요일에 한바닥 글 썼다가 남편이 들어오는 바람에 몽땅 날려 버렸습니다. 우찌나 아까운지...
휴, 이제 어머님 수술하신지 삼일째 입니다.
수술하시기 일주일 전부터 저희 집에 계셨었구요
시부모님을 포함해서 내 식구 아닌 다른 식구랑 같이 사는 주부님들 무조건 존경하기로 했습니다.
결혼 십삼년차이고 내년이면 사십인데
어쩜 이리도 살림이 서툰지
혜경님께서 슬럼프라고 하실때 저는 더 바닥을 헤메고 있어서
끽 소리도 못했어요.
식사준비하고 먹고 치우고 부엌에서 서있는 시간이 너무 많아서
계속 발바닥이 아프더라구요.
사내아이만 둘이라 집안도 항상 어수선하고
부엌에 오래 서있어도 음식은 몇개 안되는데 맛도 없고
우... 정말 주부 사표내고 싶어요.
시어머니 퇴원하시면 저희 집에서 몇달 계실 예정인데
그놈의 '밥'이 걱정되서 우울합니다.
IP : 211.196.xxx.9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4.16 10:33 PM (211.212.xxx.236)

    1004님.
    기운내세요, 1004님은 맘이 천사같아서 밥 좀 빨리 못해도 됩니다.
    반찬 많이 여러가지 안해도 되구요, 되는 대로 하세요. 가짓수 줄이고 쉬운 걸로...손에 익은 걸로...
    안모시던 시어머니 모시려면 여러가지 힘드는 일이 많을 텐데 집안일 너무 잘 하려고 하면 머리속 터져버립니다. 자신을 너무 괴롭히지 말고 되는대로,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파이팅!!

  • 2. 1004
    '03.4.17 10:02 PM (211.196.xxx.93)

    혜경님 제 맘 천사 아니예요. 필명이 1004인건 단지 찍기가 쉬우니까 그런거구요
    필명이 1004라서 다른분들도 천사라고 하시니... 민망해서 필명을 다른걸루 바꿀까봐요.
    '속좁네'는 어떨까요? 우리 신랑 맨날 나보고 속 좁다고 그러는데
    한가해지면 바꾸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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