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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의 유물들을 애도함

투실이 조회수 : 942
작성일 : 2003-04-14 23:34:06
뉴스가 전쟁얘기로 도배된 마당에 저도 여기 82 게시판에 까지 전쟁얘긴 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어제,오늘 뉴스를 보니 도저히 혼잣말 한 마디라도 안하고 넘어갈수가 없네요.
현재 바그다드의 혼돈의 와중에서, 이라크국립박물관이 약탈당해, 들고갈수있는 유물은 다 들고
가버리고, 들고갈수 없는 유물은 모두 파괴되었다는 뉴스말입니다.

개인적으로, 역사나 고고학, 유물/유적에 조예가 깊은것도 아니고,
역사와 전통을 엄청나게 중요시하는 성향도 아닌데 왜 이렇게 참담한
마음이 드는지 모르겠습니다.
천리만리 떨어진 남의 나라얘기고, 그 박물관이 멀쩡히 있다한들, 어느 세월에 구경이나 한번
갈수 있는지도 모르는 그런 박물관인데, 왜 그 뉴스가 내 머릿속을 떠나지않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독재자가 20년이 넘게 철권정치를 휘두르고, 대량살상무기를
보유하고있다는 의혹이 있다고, 엄연한 주권국가를 뚜렷한 명분도 없이
쳐들어가서 이 지경으로 만들고, 문화유산까지 저렇게 되도록 하다니....
히틀러도 루브르 박물관을 어떻게 했다든가, 약탈당하게 방치했다는 소린
못들었는데....
나중에 이렇게 말하겠죠. 너희들이 너희나라 박물관에 난입하여 다
약탈해 갔지, 우리가 그랬냐? 우린 아무짓도 안햇다...
럼스펠드가, 이 뉴스에 대해, "언론이 과민하게 보도하는 것이다.
이라크 국민들은 그동안 억눌렸던 감정을 표출하는것 뿐이다."라고
말하는 대목에선 할말을 잃게 되는 군요.

세계4대 인류문명의 발상지, 메소포타미아 지역,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유역의 ..... 세계사책에서 달달 외웠던 바로 그 곳의
3000~7000년 묵은 그 유물들이... 세월이 지나면, 크리스티나 소더비
경매에서, 아니면 "올인"에 나왔던 마피아의 불법경매조직을 통해서
다시 세상빛을 보려나.....
흔적도 없이 사라진 유물들과, 파괴된 유물들, 아수라장의 폐허가
되어버린 박물관을 보면서, 이라크라는 나라는 이제 진짜 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IP : 219.241.xxx.23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델리아
    '03.4.14 11:40 PM (61.79.xxx.192)

    나라의 유물을 약탈 당하긴 쉬워도 그걸 지키고 다시 찾아 오는건 너무 어렵다는 걸 누구보다 잘알고 있는 우리나라 국민들이여서 더 마음이 아픈가 봅니다.
    저도 뉴스를 보면서 속상했습니다.

  • 2. 김혜경
    '03.4.14 11:42 PM (211.178.xxx.70)

    전쟁전부터 바그다드의 유물이 걱정되더니 정말 걱정이 현실로...
    문화유산이라는 건 금전으로 가치를 환산할 수 없는 엄청난 것인데 너무 아깝고 안타까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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