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장에 가방넣기

[김화영]

봄맞이 청소 하셨어요? 저는 1탄으로 오늘 집에있는 패브릭을 정리했답니다.
눅눅한 이불 봄바람 속에 널고, 베갯잎 따 뜯어빨고, 소파는 먼지털고  
안방만한 슬립커버(소파 덮개)로 뒤집어 씌웠습니다. 더러움 방지를 위한
가장 확실한 방법이라네요. 롱코트 클리닝주고 애들 장갑,모자,목도리 다 빨아서 햇볕에 널고.  
나무도마 햇볕보기 시키고(곰팡이가 두려워~~)  애플민트의 이파리를 정리해주며 잎사귀들
몇 개는 얼음 얼리면서 넣었습니다.

엉덩이 좀 방바닥에 붙이려고 하는 찰나, 애들 유치원에서
놀잇감으로 필요하다는 여자용 구두가 생각났지요. 몇년 동안 신지 않았던
몇 켤레를 골라내며 신장정리까지 했더니 신발장 여섯칸 중 두 칸이
휑하니 비지 뭡니까. 그래서 생각한게 `이거 가방칸으로 쓰자'
두 칸을 나눠주는, 가로로 놓인 나무 널판지를 드러내니까 높이 30센티 정도의
비교적 넉넉한 공간이 생겼습니다. 이곳을 박박 닦아내고, 거실에 굴러다니던
제 핸드백과 아이들 가방, 그리고 외출때 쓰고나가는 야구모자들을 집어넣었죠.
자주 들고나가는 카메라까지 넣을까 하다가 참았습니다요.
늘 생각했던게, (요새 아파트들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현관에는 왜 신발장밖에 없나.
외투를 걸어놓는 간이옷장과 가방 수납공간이 있으면 좋은데.....했거든요.
신발.외투.가방들 집안에서 다른 물건에 비해 훨씬 적게 쓰이잖아요.
집 들어올때 벗어서 집 나갈때 걸치고. 집안으로 들일 필요성이 좀 적지요.
혹시 신발장 넉넉하시면 가방수납 한번 해보시면 어떨지.^^

[김혜경]

저는 2년전 신발장을 바꾸면서 아예 절반은 신발장으로, 절반은 수납장으로 씁니다. 거기에 청소기도 넣어두고 코스트코에서 대량으로 사놓은 휴지랑 키친타올이랑 냅킨이랑 넣어두고 쓰죠.
그래도 수납공간은 여전히 부족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