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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답답해서

jade1830 조회수 : 918
작성일 : 2003-03-18 18:35:22
답답한 마음이 몇자 올립니다.
올해부터 어린이집에 다니게된 둘째가 오늘부터 다니지 않겠다는 거에요.
"친구들이 싫어?"-아니
"선생님이 무서워?"-아니
그럼 뭐니 그랬더니
공부를 너무 많이 하고 특히 수학이 너무 힘들다는 겁니다.
딴에는 자유롭게 키운다고 학습지고 뭣이고 공부라고 생각되는 건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놀리기만 했더니 이런 결과가 온겁니다.
이일을 워째야할지.
아닌게 아니라 어린이집 오리엔테이션 하는날 은근히 걱정이 되긴 됐어요.
기본적으로 하는 교육내용이 수,한글,미술,과학 ,바이얼린,영어,한자이고
피아노가 옵션이라는 거에요.
원장선생님께서는 아이들에게 무리가 가지 안는 수준에서 가볍게 하실거라던데
아무것도 안하고 놀기만 하던 우리아이에게는 무리 였나 봅니다.
같은 어린이집 엄마들에게 물어봐도 아이들이 공부많이 한다고 불평한적이 없다더군요
그런대 요즘 유치원이나 어린이집 보면 시키는 내용들이 거의가 비슷비슷하더군요.
내가 세상물정 너무 모르고 키웠나 싶기고 하고 벌써부터 "공부 싫어"하느 걸 보니
걱정도 되고 안쓰럽기도 합니다.
선생님께 대충 전후 사정 말씀드리고 아이에게도 처음에는  뭐든지 힘드니까 조금만 노력해보자고
그리고 어린이집에서느 공부 잘못해도 되니까 친구들이랑 신나게 놀다오면 된다고 그래도 니가 너무 힘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보자고 달랜후 일단락 지었습니다만
앞으로 다가 올지도 모를 이와 유사한 경우를 생각하니 답답할 따름입니다.
물론 아이가 공부를 잘하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지만 건강하고 씩씩하게만 자라주워도 고마운데
현실은 제 생각과는 멀기만 한것 같습니다.

IP : 220.75.xxx.119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김혜경
    '03.3.18 6:38 PM (211.201.xxx.43)

    제가 세상물정을 모르는 거 같긴 한데 감히 한마디 한다면...
    어린이집 갈 나이라면 다섯살인가요?
    그 나이의 아이들은 노는게 일이고 공부인데, 요즘 애들 너무 힘든 것 같아요.
    아이 잘 달래신거 같구요, 공부보다는 노는데 치중하도록 하세요. 그래야 창의력이 생긴답니다.
    물론 현실은 그렇지 않아서 엄마의 갈등은 심하겠지만...

    정말 우리나라 교육 어떻게 하면 좋죠??

  • 2. jade1830
    '03.3.18 6:42 PM (220.75.xxx.119)

    제 아이는 여섯살이고 이제 숫자 20까지 알고 지 이름 정도 그려요(?)
    주변보다는 한참 안시킨편이죠.너무 방임했나요.

  • 3. 델리아
    '03.3.18 11:21 PM (61.79.xxx.243)

    그정도면 훌륭하네요.일단 연필을 잡고 그릴수 있다는건 운필력이 있다는 거니까요.
    어린이집이나 사설 학원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수학은 너무 어렵고 난이도 조절이 잘 되어 있지 않아서 아이들이 힘들거예요.
    심한 경우 더하기랑 빼기도 시키더라구요.
    거기에 너무 맞추려 하지 마시고 아이에게 수학이 너무 쉽고 재미있는 거라는걸 엄마가 알려주도록 하세요.
    아이에게 자신감도 심어주고 싫증내지 않고 할 수 있도록 여러가지 놀이 식으로 하면 좋아합니다.
    칭찬도 듬뿍듬뿍. 저도 가끔 친구들 집에 가서 친구아이들을 데리고 공부 시켜보면 수학 박사님이라는 칭찬을 정말 좋아하더군요.
    아이들 공부는 엄마가 철학이 없으면 주변 여건에 흔들리기 쉽습니다.
    이거 시키고 저거 시키고 하다보면 이도저도 안될 수가 있죠.
    제가 아직 아이가 없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저는 실컷 놀리되 책을 정말 많이 읽도록 방향을 잡아줄 생각입니다.
    아이가 어린이집 가는걸 좋아하게 되었으면 좋겠네요.

  • 4. 김화영
    '03.3.19 12:49 AM (220.85.xxx.141)

    옛날에 우리 동네에 프랑스인 부부가 아들 둘 데리고 살았더랬어요.
    애들만 바글바글하고 후줄그레한 아파트 지하상가의 전자오락실에 이 남자는 아이들 둘 같이 데불고 와서 같이 전자오락을 합니다. 이거 `놀이지도'를 겸하는 것이겠죠?
    동네 소문에는 이 아저씨가 아들 피아노 교습학원에 데리고 갔는데 선생에게 이런
    `어려운' 주문을 했다는군요.
    "얘들 피아노 재미있게 배우게 해주세요." 잘 치라는 소리 한마디 안하고.
    그걸 들은 일부 동네 아주머니들이 "오머머 오머머 역시 달라...."뭐 그랬던 기억이 있습니다.
    재미있게 공부시키는게 정말 쉽지는 않은듯 해요. 우선 엄마가 끊임없이 그 방법론을
    고민하고 찾아내야 하니까요. 그건 요리법처럼 어디 써있지도 않습디다.

  • 5. honeymom
    '03.3.19 11:46 AM (203.238.xxx.212)

    우리 둘째놈도 여섯살인데..
    첫애는 피아노,미술만 시키다 학교 보냈죠.
    한글은 유치원에서 배웠나 저 혼자 익혀서 별 문제 없었는데 수학땜에 좀 고생했어요.
    쉬운 덧셈도 손가락 없이는 답을 못 내고 속 터지게하고,남편은 내가 너무 예능 교육만 치중해서 우뇌가 개발이 안돼서 그렇다나 하면서 긁어대고..
    그래서 둘째때는 다섯살에 유치원 보내면서 '오르다'시켰어요.
    친구랑 둘이 숫자로 여러가지 게임 하면서 노는것 같던데,
    재미있어하고 자연스럽게 산수와 친해지는것 같아요.
    그외에는 전혀 아무것도 안시키고 있구요.
    누나가 한글공부 좀 시켜본다구 괴롭히면 옆에서 제가 말려요.
    괜히 스트레스 주지 말고 제가 관심 보일때 까지 기다리려구요.
    둘째라서 그런지 마냥 애기같기만 하고 저 어린것 한테 무얼 가르치나 싶네요.
    실컷 놀리고 싶은데 제가 직장에 나와 있으니 유치원 끝나면 집에만 갇혀 지내는게 안타깝고...
    아이들 만의 권리..놀권리. 엄마들이 지켜주었으면...

  • 6. jade1830
    '03.3.19 1:46 PM (220.74.xxx.217)

    '교육'이란것의 주변부에만 있다가 막상 한발 내디디게되니 정말 어렵네요.
    아직도 제 가슴은 돌덩어리를 단 것만 같습니다.
    가슴 한켠에는 아이에 대한 실망감도 솔직히 조금은 있구요.-다른 아이들은
    괞찬다니까요-
    전 그냥 아이가 '아 이런것도 있구나' 하는 정도로만 받아들여도 좋겠는데
    아이는 나름대로 스트레스가 되는 모양입니다.다소 예민하고 내성적이기도 하거든요.
    엄마들 말씀 참 고맙습니다. 정말이지 아이키우는거 힘이 아니네요.아니면 제가
    너무 힘들게 상황을 받아들이는 건지도 모르겠고 .중심잡기가 잘 안돼네요.

  • 7. 흑진주
    '03.3.20 10:31 AM (203.236.xxx.2)

    학교가니까 바로 알림장을 쓰게 하더군요. 한글은 어느정도 읽고 쓸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6살에 시작한 아이가 1년 걸리는 일을 7살 아이는 6개월 정도 걸리는 게 보통입니다. 고로, 무엇이든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없고 아이의 능력을 의심하지도 마세요. 애들은 호기심이 많기 때문에 흥미를 유발시켜주면 금방 따라하고 질문도 많아지니까요. 한번에 너무 여러가지를 시키면 아이가 스스로 '난 능력이 없나봐' 하고 자신감을 잃는 것 같아요. 저의 경우엔 둘째가 덧셈, 뺄셈을 잘 못하는데요, 학습지 펴놓고 가르치지 않습니다. 식탁에 수저 놓으면서 '아빠거 하나, 엄마거 하나, 이렇게 하면 몇개가 되지? 거기다가 형아거, 니거까지 놓으면 모두 몇 개가 될까?'하는 식으로 접근합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만능을 기대하지 맙시다. 잘하는 것과 못하는 것이 어우러진 모습 그것이 자연스러운 거니까요.

  • 8. 클레오파트라
    '03.3.22 12:44 AM (211.194.xxx.88)

    제 경우엔 제가 큰아이 5살때 피아노를 시켰어요.
    1년을 겨우겨우 하다가 너무 힘들어해서 그만뒀어요.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다시 시키려 하니 아이가 기겁을 하는거예요.
    너무 일찍 시켰던게 아이에게 안좋은 기억으로 남았나봐요.
    자기는 영원히 피아노는 안 할 거래요.
    저 역시 후회하고 있답니다.
    무엇이든 아이가 바라는대로 해주는게 제일 좋은 공부인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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