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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봐서 결혼하기!
남푠이 매일 저녁먹고 들어오니깐...요즘엔 요리도 뜸하게 했거든요.
뭘 좀 만들어 먹구 그래야 할말도 있는데..주말엔 또 건이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면
외식 많이 하게되고....이래저래 요리하고는 안 친하게 지내구 있어요..
음..쥔장님한테는 말씀드렸는데..
저한테 동갑내기 시누이가 있거덩요. 서른살.
그 시누가 선을 보기 시작한게 벌써 햇수로 칠년째에요. 정말 대단하다 싶을 정도로 싫다 안하고
열심히 열심히 선을 봤는데...아직도 혼자네요. 부모님 지방에 계시고 오빠는 저랑 결혼하궁..따로 사니깐
혼자 산지도 너무 오래되어..요즘에 많이 힘들어 하네요.
주말에 만났는데...너무 힘들다고..결혼이 너무 하고 싶은데..잘 안되니 너무 힘들다고...많이 울더라구요.
근데..저는 그래요..항상 주장하는게...내가 혼자 설수있고..혼자 서서 행복해야 누군가를 만나서 사랑해도 항상 당당하고 행복할 수 있다고...근데..제 시누는 저랑 생각이 많이 달라요. 빨리 안정된 좋은 남자를 만나서 일을 그만두고 조용히 집에서 전업 주부를 하고 싶다...그런 생각을 하거든요.
그러니깐..주말에 만나서 하소연 하면서 눈물바람 하는데..정말 해줄말이 없더라구여.
결혼도 결코 쉬운일은 아닌데...난 남푠이랑 건이랑 보면 행복하지만...
자주자주...결혼을 안헀으면..난 지금 또 어떤 새로운 세상에서..어떤 생각을 하고 살고 있을까...이런생각에 문득 문득 아쉬운데...그 결혼을 못해서 저렇게 먹지도 자지도 못하면서 괴로워할까 싶은게....
남편이..저보고 좀 잘 도와주라고 하는데...
전..해줄말이 서둘지 말아라...다 인연이 있다더라...그런 소리 뿐이니...
사실 친구중에도 결혼 늦은 친구들 많은데...이렇게 힘들어 하는건 본적이 없어서...
무지 심난하네요....
1. lotte
'03.3.3 2:11 PM (211.251.xxx.129)건이맘님보다 더 나이먹은 사람으로서 조금 안타깝네요.
옛날 처녀때 직장동료들 결혼만 하면 무슨 큰 벼슬이라도 한것처럼 우쭐댄다고 해야하나? 하여튼 좀 그런거, 엊그제까지 살던집을 당장 친정집이라고 부르고 자랑인지 과시인지 구분안가는 은근한 남편험담, 시댁얘기로 종알대고 하는거 보면 진짜, 진짜로 싫었는데.......닮고 싶은 선배보다는 항상 난 이담에 나이먹어 직장생활해도 절대 저러지 말아야지 하는 사람이 더 많았던것 같구요.
여자들은 20대를 어떤남자를 만나 자기인생이 어찌될까 몰라서 아무 계획도 못세우고 허송세월을 한다고 하던데,
전에 어떤 신문에 결혼안한 세 남자가 릴레이로 쓰는 컬럼이 연재된적 있었는데요.
결혼하기 두려운 이유가 집에 어떤 한여자가 낮이나 밤이나 해바라기처럼 자기만 바라보고 기다리고 있다는걸 생각하면 모골이 송연하다는 구절이 있더라구요.
대한민국처럼 남자가 살기 편한 세상에 참 희안한 사람도 있다 싶으면서도 어떤면에선 공감이 되는것 같아요.
아마도 결혼에 대해 너무 적극적인것이 오히려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는건 아닌지.
건이맘님의 충고가 가장 맞는말이고 그 이상의 충고도 없는것 같네요. 괜히 조언도 못드리면서 글만 썼나???2. 델리아
'03.3.3 2:14 PM (210.223.xxx.154)선을 7년째 보셨다니 결혼이라는걸 정말 하고 싶었던것 같네요.
저도 건이맘님과 같은 생각인데요.제 친구들만 봐도 그런생각들을 많이 갖고 있더라구요.
내가 혼자 독립해서 씩씩하게 살 수 있는 경제적, 정신적 능력이 있어야 결혼생활두 잘 할 수 있을것 같아요.본인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상황에서 어떤 소릴해줘도 귀에 잘 들어오질 않을 겁니다.
시누님 더러 동호회 같은데 가입해서 열심히 활동해 보라구 해보세요.
우울한 마음도 잊고 그런데는 남자들이 우글우글 하던데...
제 친구두 동호회에서 만나 결혼했걸랑요.인라인 동호회 같은데는 젊은층들이 많을 거예요.
시누님이 얼른 결혼을 하셔야 건이맘님이 심란 하지 않을텐데...3. 김혜경
'03.3.3 4:50 PM (218.51.xxx.50)오늘낮 저랑 띠동갑인 후배들이랑 점심 먹으면서도 그런 얘기 했는데...
조건 보지 말고, 경제력 지위, 이런거 보지말고 인간성만 보고 결혼하라구요. 제가 kimys랑 살아보니까 요즘같이 힘든세상 서로 아껴주는 사람이 있다는게 얼마나 힘이 되는지...
혼자 꿋꿋하게 살기에는 너무 힘이 들어서...
혹시 시누이가 조건을 따지는 건 아닐까요? 살아보니까 조건보다 더 중요한게 인간성이던데...4. 건이맘
'03.3.3 5:04 PM (211.188.xxx.72)음..조건은 제가 보면 워낙 시엄니가 엄선에 엄선을 해서 골라 주는지라..어느 누구도 빠지지 않죠.
문제는 선을 보고 결혼을 하고 하는게 아니구...제가 보기에는 혼자 있는 상황을 못견디는것..남들 다하는 결혼을 뭐하나 부족한게 없어보이는 자신이 못하고 있는것에 대한 자괴감, 초조함..그런 것들인거 같아요. 제 걱정은 그런 감정에 휩쓸려서 현명하지 못한 결정을 내리면 어쩌나 하는것이고...무엇보다..제 시누의 문제에 전혀 공감대가 형성되지 않는 다는거죠..
워낙 돈돈하는 세상이라 정말 능력있고 돈많은 남자 만나면..성질 더러워도..돈쓰느 재미로 살면되지 않을까..회사 동료들이랑 농담처럼 이야기 하긴 하지만..쥔장님 처럼...연륜있으신 분이...인간성이 젤이다 하면..그게 맞는 거겠죠...5. 김혜경
'03.3.3 5:36 PM (211.201.xxx.6)건이맘님 걱정이 맞아요. 그 사람이 아니면 안되겠어서 하는 결혼은 그런대로 지나가지만 조건에 떠밀려서, 혹은 결혼 자체를 위한 결혼은 설사 이혼은 안한다 하더라도 행복하지 못하더라구요. 건이고모 , 건이어머니같은 생각이면 좋으련만....
6. 김은희
'03.3.4 1:43 AM (211.168.xxx.73)꺽어진 70에 친한 친구 중에 다섯이 미혼입니다.
혼인에 대한 생각도 다섯이 다 아롱다롱인데, 건이 고모님과 가장 흡사한 친구가 한 명 있는데, 제가 알기로 이 친구 선경력 10년 이상입니다.
이쪽이 좋다 그러면 저쪽에서 아니라 그러고, 저쪽에서 좋다 그러면 이쪽이 아니라 그러고는 상황이 10년 이상 반복되고 있습니다.
어느날 제 꼬마 이야기를 하는데, 그 친구가 "나한테도 별 같은 존재가 올까" 그러는데 그 친구 무척 짠했습니다.
기혼인 저는 다 내다버리고 싶은 남편과 아이를, 무슨 생각인지 지금은 남편보다 아이가 더 갖고 싶다는 군요.
제가 본 그 친구의 혼인의 제일 큰 이유는 고독감과 외로움으로 보입니다.
아무튼 예전부터 공부하고 싶었던 학문을 위해 대학 3학년으로 편입했는데, 거기서 좋은 인연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동호회 활동 저도 추천합니다.
그리고 선 경력 7년차라면 절대 감정에 휩쓸려 현명하지 못한 결정 안합니다. 제 친구 선경력 10년 이상을 보니 그건 확실합니다.
매번 혼인에 대해 건이고모님이 그렇게 격한 감정을 겪지는 않을 듯 합니다. 이도 다섯 친구들을 보니 주기가 있나봅니다.
제일 좋은 위로는 그 사람 편에 서는 겁니다. 건이맘님과 시누이님 혼인관이 달라도, 선에 나온 사람들이 인생의 보석을 보는 눈이 없어서 그러는 거라고, 건이 고모님이야말로 멋지고 당당한 최고 여성이라고 자신감을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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