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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젯밤 저희 집 부엌.......난리가 났었어요..
어제 저녁엔 피자 부폐 한 없이 먹으러 가려고 낮잠까지 늘어지게 잔 나.
갑자기 변덕이 온 나는..나가기 귀찮아졌다.
사실 남편이 피자 먹기 싫다고 밥 먹고 싶다고 하길래...
제가 뭐 해 줄까? 삼겹살 궈 먹을까? 스테이크 해 먹을까? 아 아 탕수어 해 먹자!
원래 저녁을 일찍 먹는 우리는 시누네가 왔다 가서 시간이 늦어졌다.
준비 과정에 생선을 소금과 후추에 절여 놓고 가위로 먹기 좋게 잘랐다.
마지막엔 잘 자르다가 네번째 손가락도 잘랐다 -_-;;;;;;;;
피가 줄줄.... ㅜ.ㅠ
남편은 놀래서 뛰어왔다. 밴드 에이드 붙여 주면서 호호 불러줬다.
그런데 밴드 에이드를 얼마나 꼭 꼭 말아서 붙여 놨는지 손가락 절반이 시커멓다.
피가 안 통해서 -.ㅜ;
답답해 죽겠다는 내게 그래야 피가 멋는다나 -.-?
그 손으로 나 혼자 탕수어하려면 튀기고 지지고 하다보면 시간이 오래 걸리니 남편더
러 생선살, 새우, 양송이 버섯, 떡볶이 떡 좀 튀겨달라 했다.
역시 내 남편이다. 평소엔 절대 절대 부엌일 안하지만 어쩌다가 시키면 정말 잘한다.
그런데 문제는 여기부터다!
떡볶이 떡을 튀기면서 이거 저거 집어 먹더니 맛있다고 몇개 더 집어 먹는다.
떡볶이 떡 튀긴걸 먹어보니 생선이랑 새우보다 훨씬 맛낫다.
(시장에 떡볶이 아줌마들 떡꼬치 잘만 튀겨 놓구먼..그 큰 대야 같은 솥에 튀기는거 직접 봤는뎅..)
난 옆에서 탕수 소스를 준비하고...
둘이 맛나는 탕수어를 먹을 생각에 너무 신이 났다.
히죽히죽 거리면서...신이 났다. 분위기 캡이었다.
상상해보시라 젊은 신혼 부부가 신나서 부엌에서 요리는 모습을.....
그/런/데/
갑자기 먼가 "퍽!"
기름이 사방 팔방 튀겼다. 그러면서 스토브에는 바에서 쇼하듯이 불이 붙고..
켜졌다 꺼졌다....잠시 뇌리에는 대구 지하철 사건이 아주 잽싸게 스쳐 지나가고.
남편은 튀기다 놀래서 어이구, 하고 튀김을 하고 있던 냄비를 잽싸게 들었다.
냄비를 옮기는 순간에도 또 "퍽" ㅡ.ㅜ
난 놀래서 기름 안 튈라구 최대한 내 똥배에 힘을 주고 부엌 싱크대 코너로 밀착할
수 있는데까지 힘을 다해 밀착했다. 그렇다고 내 배가 따라주는건 절대 아니지만...
"퍽, 퍽" 스토브에 또 불이 꺼졌다 켜졌다 ㅡ.ㅜ
그러더니 동시에 떡볶이 떡 두개가 천장으로 달라 붙었다. 이건 진짜 웃겼다.
하지만 웃을수도 없고 울수도 없고.....
그 와중에 또 "퍽" 하더니 남편 팔목에 떡볶이 떡이 딱 달라붙었다.
올매나 뜨거웠을꼬........................... -_-;
난 알고 있다. 그 고통을........하/지/만 웃음을 참아야했다.
부엌은 식용유로 범벅됐다.
지금도 범벅이다. 치우기 귀찮아서 대충 바닥만 치우고 이러고 있다 -_-;
밥 안 먹으러다 배는 고파서 웃음 참아가면서 밥을 먹었다.
내가 가장 쉑쉬하게 생각하는 울 남편의 손과 팔 그리고 허벅지...
허벅지는 다행히도 나이키 배틀 머시기 바지가 두꺼워서 괸찮고...
손과 팔엔 화상이 ㅡ.ㅠ
내 볼따구 만큼 부었다 ㅡ.ㅜ (그럼 엄청 부운거다)
부운 화상에 집물 뺀다고 큐티클제거하는 니쁠로 집물을 뺐다.
뻥 조금 보태서 냅킨에 집물이 가득했다.
불쌍한 우리 남편 지금 울상이 되어서 TV 본다.
손가락 자른 나는 이걸로 며칠 찡찡거릴라구 했드니만 쩝...그것도 안되겄구먼..
며칠 동안 울 남편 찡찡거리는거 다 받아줘야 겄다. -.-+
반말해서 죄송합니다 ^^;;
아침에 일어나니 제 잘린 손가락에 피가 쥘쥘...
남편 화상도 장난 아니게 집물 올라오고 ㅡ.ㅜ
거기다가 피곤이 겹쳤는지 누워서 꼼짝을 안 하네요.
1. 델리아
'03.3.3 12:34 AM (210.223.xxx.154)이쁘게 사시는 두분에게 이런 일이 생기다니... 우선 빨리 상처 나으시길 바라구요,얼른 나아서 더 맛있는 것 많이 해드세요.그런데 왜 기름이 그렇게 심하게 기름이 튀고 떡복이 떡이 날라다닌 거죠? 저두 전에 오징어 튀김 해먹다가 기름튀는것 때문에 애먹었었는데...
2. 빈수레
'03.3.3 12:39 AM (211.205.xxx.30)오징어는 물기가 많아서 그런 것이고(절대 안 튀겨먹음!),
떡은...아마도 좀 오래 튀겼을 겁니다, 부풀어오르다가 그거이 터졌을 거이 거의 학~~실함!!
떡은 그래서, 참기름을 바르고 지지듯이 튀기듯이, 겉면이 바삭해지는 듯하면 팬에서 구조를 해야만 하는 듯....
시장아주머니들, 대야만한데다가 목욕시키듯이 튀기는 것은....
그 뜨거운데다가 목욕시키듯 하면서 큰 채같은 걸로 휘젓듯이 하면서 건지지 않던가요???
근데...
화상은 흉이 남는데....
손가락 자른 거, 아침에도 피가 쥘쥘 나올 정도면...꿰매야할 정도인 거 같은데....우짜나....3. 김화영
'03.3.3 12:42 AM (220.85.xxx.149)웃으면 안되는데....마구 웃음이...
떡볶이 떡 천장에 달라붙는 대목이 하이라이트입니다.
달아오른 기름에 물기있는 거 넣으면 기냥 `퍼퍼퍽'하는데 떡이 혹시 얼었었나요?
스토브가 전기였나봐요. 그렇다면 불 불는거 아주 위험한건데. 튀김은 위험하니
아이 낳기전에 실컷 해드세요. 저는 10불주고 중국식 팬(wok)을 샀다가, 밑바닥이
둥그런 이놈이 판판한 전기스토브에서 하도 건들거려서 튀김에 쓰지도 않고
버렸답니다. wok같은 밑바닥은 한국 가스 스토브에 오히려 편안한가봐요.
두분 상처 회복하실 때까지 그냥 편안하게 식사하셨음 좋겠는데, 거기 중국요리집
배달도 없을테고..... 며칠 주부 `휴가' 내세요.4. 빈수레
'03.3.3 12:43 AM (211.205.xxx.30)참, 미국엔 약도 좋은 거 많더만...
거, 하얀 가루 지혈제, 하나 사 둬요....
그거 피가 많이 날 때도 듬뿍 뿌려두니깐 좀 있다가 멈추던데.....
상표, 나한테 묻지 말아요, 내가 직접 써 본 것은 아니고, 옆에 있다가 황망함에 놀라고 그 약효에 놀라며 구경만 했었을 뿐이니까요. ^^;;;;5. 원교남
'03.3.3 10:32 AM (218.48.xxx.123)상표는 마데카솔 분말이고 아시아티코사이드로서 8mg이라고 써있네요.
센텔라 아시아티카의 정량 추출물이라고 써있는데요.
영어로 안써있어서...효과 짱이지요.
저도 애들 다쳤을때 몇 번 덕봤습니다.
빨리 구입해서 뿌려주세요.6. 원교남
'03.3.3 10:33 AM (218.48.xxx.123)여기는 한국인지라 상표는 다를 수 있겠네요 ^^;;;
7. 김수연
'03.3.3 11:21 AM (211.201.xxx.94)떡 무지 좋아하는 제 친구가 만삭때 떡튀기다 떡이 퍽퍽 튀는 바람에 놀라서 아이낳았었어요.ㅎㅎ
그래서 그렇게 낳은 아들이 떡을 무지 좋아합디다.8. 때찌때찌
'03.3.3 1:28 PM (61.79.xxx.81)손가락은 괜찮으세요? 아프겠어요...아리구.... 빨리 나으셔야 될텐뎅.
(서로서로 "호호"해주면서 빨리나으세요..^^)ㅎㅎ그래도 분위기는 정말 좋았겠어요.. 그쳐?
난리난(?)주방은 다 치우셨나요? 고거이 크나큰 일이였을텐데..9. 나읍성
'03.3.3 4:39 PM (61.79.xxx.61)님의 글을 읽다보니 재작년 우리집 떡사건이 생각 나서리...
저도 저희딸이 하도 밥을 안먹고 길거리에서 파는 떡꼬치만 사달라고 조르기에
집에서 깨끗하게 해준답시고 떡을 튀기다 떡과 기름이 얼굴과 손목에 튀었거든요.
그때 놀란거 생각하면 ...
그 와중에도 얼굴에 흉터걱정이 되어서 남편이 올때까지 찬물을 얼굴과 손에 계속
틀어놨거든요.
병원갈때도 찬물수건을 얼굴에 대고 가고...
병원 도착하니 의사가 칭찬하더라구요.
응급처치 잘했다고...
병원의사말이 떡튀기다 오는 아줌마들이 많다면서 주변 아줌마들한테 절대 떡 못튀기에
말리라고 하더라구요.
길거리에서 파는 떡은 밀가루떡이라 안튀는 거라더군요.
저도 그때야 알았답니다.
그때 전 펑펑 울었는데 님의 글을 읽을땐 어찌나 웃음이 나더니...ㅎㅎㅎ10. 김혜경
'03.3.3 4:46 PM (218.51.xxx.50)조심하시죠? 어떻게 해요? 너무 아프겠어요. 상처가 덧나지 말아야할텐데....
11. LaCucina
'03.3.3 11:20 PM (172.136.xxx.229)빈수레님 말씀이 맞아요. 오래 튀겨서 그랬어요.
새우 다 튀기고 생선살 다 튀기고 떡을 튀겨냈으니 온도는 또 얼마나 높았겠어요.
그래서 제가 냄비 잠깐 저쪽으로 옮겨둬 그랬는데 버섯 튀겨야 한다고 그러더니 ㅡㅡ+ "퍽,퍽 "
떡이 부풀어 오르면서....에고..
부엌 키친 타워로 기름 우선 닦고 클로락스 스르페이 뿌려 가면 했것만 그래도 기름기가 느껴지는게 너무 찝찝해요.. 그래서 어제 슈퍼에 가서 swiffer라고 약 뿌려 가면서 닦을 수 있는 청소기?라고 해야하나..꼭 보기에는 클리넥스 같은데 뽑아서 끼우는 마른 일회용 걸레 있죠? 그거 샀어요. 이건 제가 한국에서 사온거랑 달리 봉?(stick)이 참 단단해 보여요. 어제 밤에 사와서 아즉 안 써봤는데 후기 올릴께요. (그럴 필요 읍나? --;)
그런데 말씀하신 그 하얀 가루가 왜 오징어 뼈 말려 놓은 거랑 다른가요? 저희 할머니가 그걸 쓰시는데 정말 효과 짱 ^^ 이더라고요. 그런데 이곳에는 제가 오징어 사다가 뼈 발라내서 햇볕에 말려 놓지 않는한 없어요 ㅡㅡ;
저는 그냥 neosprin이라고 응급처치하는 약 바르고 대일 밴드 붙이고 남편은 약 안 바르고 빨리 새살 돋게 한다고 ㅡㅡ; 걍 아무것도 안 바르고 아무것도 안하고 있네요.
근데 웃기시면 웃으세요 ㅡㅡ;
저도 사실 웃기니까요. 좀 놀랬지만...헤헤12. LaCucina
'03.3.3 11:21 PM (172.136.xxx.229)아이구...싱크대 위에 머 꺼낼게 있어서 의자 대고 봤더니 글쎄 환풍기라고해야하나? 그거 위에 떡 날라간게 길다랗게 누워 있어요 ㅡ.ㅡ+
아마 당분간 떡이 예상치 못한 곳에서 계속 나오겠죠?13. 빈수레
'03.3.3 11:28 PM (211.205.xxx.64)이구, 화상에 약을 안 바르다니요....
알로에를 붙이세요.
알로에 겔이나 알로에원액을 마사지하듯 자주 발라 주시던가 아예 생알로에를 사서 그 선인장 잎 같은 거 중간의 점액질 부분을 잘라서 붙이고 계세요. 마르는 듯하면 새걸로 다시 붙이고 하는 식으로. 그러면 흉도 거의 안 생긴답니다. <- 이거, 피부미용으로 유학왔던 아가씨가 갈쳐 준 거니까, 믿고 실천하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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