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런고민 해보셨죠?
지난번에두 말씀드렸지만 제 전공이 건축공학이거든요...
그러다보니 당연히 회사도 건설회사...
워낙에 남자들이 드글거리다보니 자연히 회사분위기에서 남녀차별이 느껴져요.
제가 불만을 말하면 팀 사람들은 이런말을하죠...
"울회사 예전엔 결혼하면 관두는 회사였던거 알지? 지금 얼마나 좋아진건데 그래?"
결혼하고 나니 언제 그만둘건지 먼저 물어보더군여, 그리고 좋은 기회가 된다거나 중요한 업무에는 곧그만둘꺼 아니냐는 엄청난 눈초리를 주면서 그런게 아니라면 남보다 더 열씨미 하라는 무언의 압력을 주지요 ...
첨엔 제가 혼자 날뛴다고 바뀌는 상황이 아니라면 나도 이상황을 그냥 즐기자고 생각했어요.
안그래도 쌓이고 쌓였다가 드뎌 어제 일이 터졌습니다.
계속 설계만 하다가 기획쪽 일에 관심이 있어서 기획팀으로 옮긴지 1년이 좀 넘었는데요
당연히 그러다보니 회사업무중 설계나 디자인 관련 담당업무를 맡고 있어요.
이번에 해외 견학을 가게되는 기회가 생겼는데요
주관이 디자인 쪽이라 업무분류상으로 당연히 제가 가야하는 경우지요...
하여튼 우여곡절끝에 제가 가는걸로 결정은 났어요. 여기까지도 참 치사하게 굴더니만
인사팀에서 연락이 왔더라구요.
남자들만 가는데 저혼자 여자라 가게되면 방을 같이쓸수 없어서
여자는 출장을 보낼수 없다구여...^^
결국 전혀 상관없는 어떤 남자놈 하나 골라서 보냅니다.
사내에 벌어지는 이런 부조리를 해결해줘야하는 팀이 인사팀일텐데...
이렇게 버젓이 엄청난 일을 저지르네요...
신랑한테 말했더니 머하러 그런회사 댕기냐고 관두고 즐겁게 살라고 하데요 ^^
다들 이런 비슷한 상황 당해보셨죠?
최근 한두달간 제게 생긴 일들이 '머하러 이렇게 빡세게 살아야 하나...어차피 그래봐야 내차지 아닐텐데...'라는 생각만 갖게해요...
열심히 최선을 다하고 정열적으로 일에 매달디는게 너무 무의미 해지면서 갑자기 목적이 없어저버린것처럼
무기력해져버렸네요...
이럴땐 어떡하는게 좋을까요?
여러선배님들 의견좀 듣고싶어요....^^
1. 나혜경
'03.2.12 10:54 AM (61.81.xxx.115)일의 성격을 자세 히는 모르겠지만 일이 재미 있으시면 회사 하나 차리고 싶겠네요.
호텔 방 만 하나 더 잡으면 되는데 그게 얼마나 한다고. 참 짜네요.
포상 휴가 아니고 출장 보내는거 맞나요? 왜 엉뚱한 사람은 보낼까요? 그게 더 회사로서는 손해나는 일 같은데요...2. 바다
'03.2.12 11:14 AM (210.93.xxx.50)그런경우가 생기면 우리회사는 여직원 하나를 더 보내줍니다. 둘이 방 같이 쓰라고...
잘 생각해보시고 결정하세요.
지금 당장은 차별이 속상하고 분하지만 님이 그만두시면 지금 있는 여직원들도 계속
똑같은 대우를 받겠지요.
저라면 일단 다른 곳으로 이직할 결심을 배후에 깔고 제일 윗분께 한번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대부분 보면 아주 윗분들은 남녀 차별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여자한테 더 후하시지요. 고생한다고..
중간에 있거나 말단이 더 차별합니다.
힘내시고 꼭 살아남으세요!!3. 상목엄마
'03.2.12 11:29 AM (203.236.xxx.2)제가 다니는 회사는 여자끼리 외국 출장가도 방 따로 줍니다. 외국계 회사의 특성인 건지. 저는 처음부터 외국계 회사에만 있어 봐서 국내 기업과 분위기 비교는 잘 못하겠지만 일반적으로 외국계가 여성에게는 훨씬 기회가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이 동네도 남녀 차별 같은 게 전혀 없지는 않지만 그래도 여자라고 캡 무시하는 건 없어요. 여성, 남성 보다는 능력이 훨씬 우선 하지요. 다른 괴로운 점은 더러 있지만 남녀차별을 못참아 주겠다거나 좀더 능력발휘를 해보고 싶으면 외국계 회사 쪽으로 한번 옮겨 보심이 어떨지..
4. espresso
'03.2.12 12:45 PM (218.153.xxx.199)ㅋㅋㅋ
저도 다른쪽으로 옮겨보고 싶은생각 많이 했죠 ^^
근데 제가 건축을 포기하지 않는한, 또 사회가 전공을 무시하고 받아주지 않는한
갈수 있는 회사가 거기서 거기잖아요 ^^
결국은 그바닥인데 ,,,
내년에 공부하러가서 경영쪽으로 공부좀 더하고 기술경영쪽으로 일해보고 싶었는데
결국 이런바닥이라고 생각하니 영 의욕이 안생기는거 있죠?
입사때 여자라는 이유로 건설회사 원서얻기도 힘들었을땐 오기같은것도 나고 억울하기도 해서
죽자사자 노력하는 맘이 많았는데.
계속 같은 상황으로 3년 가까이 지나니까 이젠좀 지치나바요.
제가 결혼해서 약해진건지 아님 이제 지칠때도 된건지~
그래도 힘내서 다시 뛰어야 겠죠?5. 김은희
'03.2.12 1:32 PM (143.248.xxx.5)원래 회사 3년차에 한번 딜레마에 빠집니다. 그리고 또 그 시간들이 지나가고 그러지요.
예전에 저는 그런 경우에 정공법을 썼습니다. 인사 담당자 제일 위선 찾아가서 객관적인 사실을 갖고 잘못된 판단임을 알리지요.
이 때 주의할 점은 상대에게 감정에 치우쳐 있다고 느끼게 하면 안됩니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우면 글로라도 작성해서 들고 갔었습니다.
그리고, 다른 사원들이 다 보는 앞에서 했었습니다. 실제로 일이 다시 번복되긴 어렵다고 하더라도,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고, 차후에 같은 일이 반복되는 빈도나 강도를 낮추는 효과는 있습니다.
어디서나 그렇지만, 자기 위치는 자기가 확고히 만드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인사과에 근무했던 경험에 의하면 3년차 이직은 경력으로 3년 다 인정받기 어렵습니다. 단지, 이직이 좀 수월할 뿐이지요.
회사에 계속 다니실 거라면 5년은 다니십시오. 그래야 그 업계를 한 눈에 쫙 꾈 수 있답니다. 시야도 넓어지고. 3년차 이직보다 선택 범위도 넓어지고요.6. 보글보글
'03.2.12 1:50 PM (211.237.xxx.234)저도 건설회사에 있어서 소위 노가다라고 하는 그 바닥 잘 알지요...
예전보다 많이 좋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많이 힘드실꺼예요.
특히나 문제의 H사는 특히 좀 더 심하지요?
하지만 그 전공은 외국계로 옮길 수도 없구요.
한번 이렇게 해보실걸 그랬어요.
'내가 쓸 방의 반값은 자비부담하겠다'라구요.
사실 출장비 숙박/일당으로 계산하니까 그만큼만 더 부담해주면 인사팀에서는 할말 없을걸요.
저도 처음엔 그렇게 해서 일단 인사팀 통과한 후, 팀에서 부당하다고 항의해줘서 잘 해결되었거든요.
한번만 뚫으면 그 다음에는 좀 쉬워져요.7. honeymom
'03.2.12 6:09 PM (203.238.xxx.224)공대 졸업하고 남자들 틈에서 20년 가까이 버티고 있슴다.
제 경우에는 호텔(?)을 외곽에 좀 싼 곳에 2개 얻어주더라구요.
소리한번 꽥 지르고 흥분 가라앉히고 냉정하게,
찾아보면 방법은 있다고 부서장이나 인사부를 설득해보면 어떨까요.
이번엔 이미 결정 났으니 어쩔 수 없더라도,걍 가만히 있으면 그따위 만행 계속돼지 않을까요?
정말이지 한국에서 여자로 살아가기 너무 힘 들어요. 그죠?
아무리 여자이기전에 엔지니어라고 외쳐도 놈들 눈에는 '여자' 외에는 안보이나봐요.
그래서 요즘은 그냥 그래 나 여자다. 빨리 집에가서 애들 밥 해 먹이고 숙제 봐주고 해야하니
시간많은 니들이 수고좀 더 해라 합니다.지치고 힘빠져서요.
그래도요 espresso님은 아직 젊으니까 니들 그런다고 내가 그만둘줄 아냐 하고 이 악물고
더 다녀보세요. 지금까지 힘들게 쌓아온 노하우가 아깝잖아요.
esspresso님 fighting!!!8. honeymom
'03.2.12 6:37 PM (203.238.xxx.224)참고로.
남자들 '강공'은 싫어하더라구요.오히려 역효과만 나죠.
이래서 여자들은 운운하면서리...
지들 잘못한 생각 못하고요.
좀 치사하지만 어쩌겠어요.
장기전 한다 생각하고 가까이 옆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들 먼저 내편만드세요.
가끔은 같이 필름 끊길때까지 술도 마시고 ,여자나오는 2차도 가고,
담날 같이 해장국도 먹고하면서.. (사우나빼고..)
난 첨에 월급도 동기들(같이 입사시험보고 연수받고 했는데)90% 받았어요.(그 문제의 H사?)
그때 비하면 아주아주 쪼금은 나아졌다고 보고 그렇게 천천히라도 바꿔보자구요.
씩씩하게 크고있는 우리의 금쪽같은 딸들을 위해...
에고 에고 ...너무 흥분해서 6시 칼퇴근 시간놓쳤네용.
어쩐지 남일 같지 않아서리...9. 김혜경
'03.2.12 9:11 PM (211.212.xxx.7)에스프레소님 참으셔야 합니다.에스프레소님 그만 두시면 그 녀석들 에스프레소님 후배에게도 똑같은 일을 저지릅니다.
허니문님 작전에 전 100% 동감입니다. 주변에 남성동포들부터 내편으로 만들어, 특히 동기생을 중심으로, 남자들의 입에서 남녀차별이 너무 심하다, 말도 안된다, 이런식으로 공론화되도록 하세요. 그러자면 시간이 필요하겠지만..10. 김순희
'03.2.12 9:20 PM (218.157.xxx.166)저도 건축공학과 출신인데요. 남의 일 같지가 않군요.
졸업하고 한 회사에서 13년을 근무하다 시험준비로 그만 두었습니다.
3년 넘으니까 남자들 틈바구니에서 좀 편해지더니 5년이 넘으니 저도 여우가 다 되더군요.
저는 서울이나 다른지방에 현장설명이 있으면 될수 있으면 제가 갈려고 엄청노력(?)했습니다.
저의 오랜 동료는 저의 직장생활 자체가 전투였다고까지 표현하더군요.
5년째,10년째 저는 그렇게 슬럼프가 오더군요.
저의 경험으로는 얄미운 남자동료들안테는 철저하게 무시하기 즉, 전혀 말안하기로 했었는데 나름대로 먹혀들더라구요.
여자안테는 직위를 부여할 수 없다는 회사규칙을 깨고 처음으로 입사5년만에 주임을 맡았을때는 기쁨보다는 엄청난 허탈감에 사로잡히기도 했습니다만, 세월과 더불어 저도 여우가 다 되서 아무도 건드리지않아요.
횡설수설한것 같네요. 같은 전공인 동지를 만난 반가움에 몇자 적어봤습니다.11. 이수아
'03.2.12 9:51 PM (218.233.xxx.237)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저도 남자직원이 많은 회사에 다니는데여 알게모르게 여자라는 걸로 무시하고 들어가는데 정말 화날때가 한두번이 아닙니다..
첨엔 웃으며 넘어가구... 참고 넘어갔는데 안되겠더라구요...
그럴수록 여자들은 어쩔수 없다느니 .... 혹은 당연시 하는거 같아여...
그래서 전 제 생각을 확실히 밝히기 시작했지요....
지금은 제 생각도 많이 해주고 제 의견을 많이 따라줍니다....
힘드시겠지만 우리가 바꿔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12. espresso
'03.2.12 10:17 PM (211.217.xxx.20)흑흑...
여러분 너무 고맙습니다.
말씀해주신것들 꼭 지킬께요...
늘 굳세고 씩씩하게 지내왔는데 요즘 제상황이 절 너무 약하게 만들었나봐요.
사실 저도 말도 안해보고, 배를 째보기도하고 ㅋㅋ 많은 방법을 동원해왔거든요.
팀 동료들 말로는 "인사팀 너무한다."고 하면서도 벌어지는 상황을 너무나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있는거 있죠?
더 열심히해서 이겨보겠다고 생각하면 또 더 허탈해질것 같아요.
겉으로는 부드럽게 그치만 뚝심있게,
여자만 갖고있는 강점으로 밀어붙치겠슴돠~!
82식구 여러분 너무 감사해요~~~!
|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 10221 | 최저가 보상제? 3 | honeym.. | 2003/02/17 | 891 |
| 10220 | 여기 한번 구경오세요 1 | thyajh.. | 2003/02/17 | 952 |
| 10219 | 저 좀 도와주세요... 6 | 김미진 | 2003/02/17 | 924 |
| 10218 | 보름에 어떻게 지내세요? 6 | 김수연 | 2003/02/15 | 895 |
| 10217 | 말은 불경기 라는데.. 2 | 나혜경 | 2003/02/15 | 892 |
| 10216 | 82쿡 삼매경 2 | 김지연 | 2003/02/15 | 892 |
| 10215 | 일도 안하면서 밥도 잘 못해먹는 새내기 인사드립니다. 2 | 에이미 | 2003/02/14 | 894 |
| 10214 | help me !! 3 | 도와줘~잉 | 2003/02/14 | 900 |
| 10213 | 채팅 에 대해 - (어제 신문기사 보셨나요?) 4 | jasmin.. | 2003/02/14 | 944 |
| 10212 | 아나운서 지망하는 아이... 3 | 궁금해요 | 2003/02/14 | 921 |
| 10211 | 가입인사 5 | 김혜경 | 2003/02/14 | 888 |
| 10210 | 어린이 생활지도 연구원?? 4 | 건이맘 | 2003/02/14 | 1,220 |
| 10209 | 라면때문에..... 4 | 하현정 | 2003/02/14 | 899 |
| 10208 | 이상하다 진짜... 8 | 김유미 | 2003/02/14 | 926 |
| 10207 | 입덧 땜에 죽겠다... 7 | 윤희연 | 2003/02/13 | 964 |
| 10206 | [re] 감사합니다. | 준하맘 | 2003/02/15 | 997 |
| 10205 | 조기유학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7 | 준하맘 | 2003/02/13 | 1,068 |
| 10204 | 결혼후부터 이상하게 허리가 끊어질꺼같아요. 5 | 풍경소리 | 2003/02/13 | 935 |
| 10203 | 사이트하나 소개 할께요 7 | 나혜경 | 2003/02/13 | 1,212 |
| 10202 | 정말대단한우리82식구들! 1 | 김지연 | 2003/02/13 | 903 |
| 10201 | [re] 지원새댁님 보세요 | 지원새댁 | 2003/02/12 | 887 |
| 10200 | 지원새댁님 보세요 | 김혜경 | 2003/02/12 | 910 |
| 10199 | 이런고민 해보셨죠? 12 | espres.. | 2003/02/12 | 898 |
| 10198 | 우리 신랑..너무 짜요...ㅠㅠ 11 | sato | 2003/02/12 | 949 |
| 10197 | 속상해라...살 안찌는 남편 6 | 이연희 | 2003/02/11 | 926 |
| 10196 | 요즘 어떤 책들 읽으세요? 12 | LaCuci.. | 2003/02/11 | 1,015 |
| 10195 | 이곳에 올리면 거절, 못하시겠죠? 2 | 유니 | 2003/02/11 | 927 |
| 10194 | 요즘 테팔찜기 어디가 가장 싸요? 5 | 김수연 | 2003/02/10 | 907 |
| 10193 | 연휴 어디로 갈까요 10 | jade18.. | 2003/02/10 | 929 |
| 10192 | 신랑 흉 좀 볼께요. 11 | kara | 2003/02/10 | 915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