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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게을러요 ㅠㅠ

고백 조회수 : 2,572
작성일 : 2011-07-20 12:59:31
애들 8시에 집에서 나가야 하는데  저 7시 반에 일어나요.

일어나서 어젯밤 끓여놨던 국이나 찌게 그릇만 달리해서 놓고 계란후라이 김 추가 투입 이정도 겨우 해줘요.

남편이 아침을 안먹는지라 미숫가루라도 줘야 하는데

아침에 하기 싫어서 저녁에 큰통으로 타놓고 이틀정도 먹어요.  

애들 학교가면 티브재방보면서 자책하면서 누워있다가 애들 오기 30분 전에 겨우 일어나요.

후다닥 간식거리 만들고  청소기 돌리고

화장실 청소는 하기 싫어서 샤워할때 짬내서 하구요.

분리수거는 애들 500원씩 주면서 시켜요.   현관 신발 정리도 애들 시키구요.

전화오면 전화기 찾기 싫어 애들보고 받으라고 그래요.

요즈,ㅁ 설거지 하는 것도 귀찮아 식판에 먹을까 생각 중이에요.

그래도 저녁은 늘 잘 차려 먹습니다. (속죄하는 마음으로 )남편이랑 애들이 늘 맛있다고 기대 하고 먹으니까.

빨래하는 건 다행이 좋아해서  건조대에 삶은 빨래하얗게 널어져 있는게 제 유일한 낙이라 다행이예요.

남편 티셔츠도 제가 빨아서 다리면 되는데 다리는 거 귀찮아서  세탁소에 맡겨요.  보이는데만 깨끗해요.

청소도 더러워진다음에 하면 너무 힘들어서 짬짬이 해요. 걸레빨기 싫어서 버리는 양말들 모아서

설거지  후 주방바닥은 양말 물에 적셔서 닦고요.  그거 한 번 더 헹궈서 현관 바닥 닥고 그냥 버려요.

아 그래도 밀대 청소는 하루에 한 번 손걸레는 삼일에 한 번 정도는 합니다.

부지런함이 몸에 배서  먼지 하나 없이 살림 깨끗하게 하시는 분들  부러워요.

-------------------------------------------------------

실은 15년 넘은 직장 생활에 애 둘 데리고 동동거리며 하다 그만 둔지 얼마 안되요.

알죠 직장맘 맞벌이가 얼마나 바쁘고 힘든지.. 애 봐주실분도 가까이 안계시고, 애들 방학하면 더 힘든지.

어느순간 무기력해지면서 우울증이 오는데 아무것도 아기 싫고 일어나기도 싫더라구요.

설거지는 무서워 지기까지.. 그래도 하나 남은 건 자존심(?) 그래도 내가 이렇게 살 순  없지 싶어

  죽을 힘을 다해  쌓여있는 설거지에 가서 - 지금 설거지가 아니라 컵만 씻는 거야. 컵만.. ,

지금 설거지가 아니라 수저만 씻는 거야 하고  본인을 속이면서(?)까지 해야 했던 시간들이 있었어요.

겪어 보지 않으신분들은 이해 잘 안가시지요? 걸레 하나 드는 것도 죽을 각오를 하고 들었어야 하는거.

일어나 앉는 것도 큰 결심 해야 하는 거.

지금 여기까지 된거  그래도 저 스스로 대견(?) 해 하고 있어요.

아무리 힘들어도 절대 지켰던 것 중 두 가지는 하나는 손수 만드는 애들 간식.. 하나는 빨래..

강박관념처럼 두 개는 엄청 잘했네요.

지금 게으르지만 분명  더 잘하게 되겠지요?  
IP : 121.169.xxx.57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1.7.20 1:01 PM (211.253.xxx.235)

    그렇게 사는 것도 복이겠네요. 먹고살 걱정 없으니 가능한 일이잖아요.
    돈 벌어야 먹고사는 집은 그런게 가능한가요. 아침부터 미친듯이 움직여서
    출근하고 일하고 퇴근해서 집안일하고 그러는데.

  • 2. ㅋㅋㅋ
    '11.7.20 1:03 PM (112.187.xxx.155)

    저도 빨리 우리 아들내미한테 500원 쥐어주면서 분리수거 시켜보고 싶네요.
    어제 쓰레기 내다버리면서 재활용 봉투좀 들어달랬더니 한두걸음 걷다가 무거워서 힘들다며 울먹이더군요... ㅋㅋㅋ
    아들내미 29개월... ㅡㅡ

  • 3. ㅇㅇ
    '11.7.20 1:06 PM (211.237.xxx.51)

    헐... 저야 죽었다깨나도 원글님의 사는 방식 못쫓아갈것 같고,
    제 성격에 속터져 죽을것 같네요;;;;
    그래도 뭐 같이 사는 가족구성원들이 만족하고 이해해준다는데 뭐라겠습니까..
    별로 좋아보이진 않아요. 전혀 부럽지도 않고요.
    그냥... 저는 힘들고 고되도, 깔끔하고 깨끗한 환경에서 사는게 더 좋아요

  • 4.
    '11.7.20 1:06 PM (115.139.xxx.131)

    분리수거는 애들 500원씩 주면서 시켜요. 현관 신발 정리도 애들 시키시는 건 잘하시는 거지
    자책할 거 없어요.
    그 이혼을 고민하는 13년차글에 등장한 여자나..
    또 다른 글에 게으른 남편이 싫다는 글이나 공통적인게 부모가 아무것도 안 시켰더군요.

    -----
    세상에서 자기아들이 제일 잘난줄아는 극성시어머니
    어릴때부터 하나부터 열까지 챙겨주고. 성인 대학생인데도 힘든일 전화한통만 하면 먼거리 달려와서 해결해주시더군요.
    -----
    아내가 외동이라 장모님이 고등학교때 양말도 신겨주며 키웠다던데 그 영향이 아닌가 싶습니다
    -----

    두 글에서 직접 인용해왔어요.

  • 5.
    '11.7.20 1:10 PM (115.139.xxx.131)

    다시 읽어보니 할꺼 다 하시네요.
    청소하기 귀찮아서 안하면 문제지만.. 미리미리 짬짬이 하면 더 좋은거고.
    매일 밀대청소 한 번, 3일에 한번 손걸레질이면 청소 열심히 하는거 맞는데요.
    하면서 귀찮은 마음 드는거야 마음을 어쩔 수 있나요?
    그래도 할 거 다 하시는걸요

  • 6. ....
    '11.7.20 1:11 PM (58.122.xxx.247)

    그만큼 님생이 편안하단 얘기지요
    그것도 님 복이잖아요 ^^

  • 7. .
    '11.7.20 1:12 PM (116.37.xxx.204)

    문제 없다고 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규격대로 살아야하는 것은 아니지요.
    그러다 비상사태나면 원글님 돈 벌러 나갈 수도 있는거잖아요.
    태평성대니 그리 하셔도 되지요.

  • 8.
    '11.7.20 1:14 PM (121.189.xxx.143)

    할 거 다하시는 것 같구만.뭘

  • 9. ..
    '11.7.20 1:18 PM (58.126.xxx.133)

    아침에 30분 정도만 일찍 일어나시면 별 문제 없으실 듯...
    싱크대 아래에 면매트 큰 것 하나 깔아놓으시면 닦을 필요 없어요.

  • 10. ..
    '11.7.20 1:18 PM (110.9.xxx.171)

    할거 다하시는 분인데요? 머가 좀 심하다는건지? 애들 옷 밀리지 않게 빨아서 입히고..배 골리지 않게 밥먹이고.. 애들 크면 당연히 쓰레기 버리는데 동참하는거고..밀대걸레 매일 밀고..청소기 매일 돌리시는거고..도대체 머가 좀 심한건가요?

  • 11. ..
    '11.7.20 1:23 PM (120.142.xxx.178)

    할거 다하시는 부지런한 분 같다 생각했는데.............................ㅡㅜ

  • 12. ㅎㅎ
    '11.7.20 1:32 PM (112.172.xxx.233)

    기본적인거 다하시고 사시는데요....ㅎㅎ

  • 13. ㅎㅎ
    '11.7.20 1:37 PM (123.212.xxx.162)

    오호~~양말걸레 팁 얻어갑니다.
    전 베란다 창틀이 너무 지저분한데 차일피일 미루고 있었는데
    버릴 양말 찾으러 가봐야 겠어요~~

  • 14. ...
    '11.7.20 1:42 PM (220.80.xxx.28)

    부지런하신데요? ㅡㅡ;;;;;;;;;;;;;
    베란다 창틀 청소할려고 양말 무쟈게 모아놨는데.. 거기까지가 끝..;;;; 모으긴 모았는데;; 쓰질 않네요 ㅋㅋㅋ

  • 15. .....
    '11.7.20 1:52 PM (124.54.xxx.43)

    돈주고 분리수거 시킬때가 행복한거예요
    더 크면 돈 준대도 안하고
    중학교 들어가서 학원 다니고 바쁘다보면 양심에 꺼려서 시키지도 못해요
    그런데 500 원에 분리수거면 싸네요
    저희 집애들은 천원 정도 되야 움직였는데

  • 16. ㅋㅋ
    '11.7.20 1:56 PM (125.182.xxx.150)

    윗님 저랑 같네요..ㅋ 저두 베란다에 양말 뭉텅이 비닐에 꽉 모아 놨는데..
    일케 쨍한 날보다 비 오면 해야 더 효율적이지.. 이럼서 세월만 보내네요..ㅡ.ㅡ

  • 17. 롸잇놔우
    '11.7.20 2:14 PM (211.47.xxx.32)

    기본적인 거 할거 다 하시는데 뭘요.
    반찬 부실해도 아침, 간식 다 챙겨먹여, 청소 짬짬이 하고, 빨래 눈부시게 하고... 뭐가 문젠가요. 먼지 한톨 없이 삐까번적 안 한다고 청소 안 하는 거 아니고, 블로그에 올릴만큼 안 차려먹는다고 요리 안 하는 거 아니잖아요. 저도 헌양말 모아놨다가 베란다나 현관 닦아서 버려요.
    분리수거 애들 잘 시키고 계시네요. 남편에겐 걸레 빨기 어떤가요?ㅎㅎ

  • 18. rmslRk
    '11.7.20 2:28 PM (58.238.xxx.166)

    이게 무슨 게으른건가요? 그냥 평범한거 아닌가요?

    위분중에 무슨 되게 게으른거 마냥 드러운거 마냥 해놓고 깔끔하게 살란다고 해놨는데요

    깔끔한게 나쁘지 않지만

    깔끔 유난 떠는 분들중에 강박증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좀 고리 타분한 성격들도 많고요...

    티비에서도 보면 유난히 깔끔한데 전문가가 말하길 강박성향 있다고.... 뭐든 적당히 하고 사는게

    좋은듯해요.

  • 19.
    '11.7.20 2:34 PM (203.233.xxx.130)

    할것 다 하시고 적당히 본인 생활리듬 파악해서 효율적으로 사시는것같은대요? 저는 또 늦게 일어나셔서 출근하는 남편, 애들 밥도 안챙겨주시고 집 난장판으로 산다는 얘긴줄 알았어요. 원글님 자신감가지고 즐겁게 사세요. 파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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