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를 하게 된 계기를 만들어 주신 선배분들을 만나서 W의 애기를 나눴습니다. 아직 마음이 많이 아프고 W의 생각이 많이 나지만 저희 신랑도 그렇고 선배분들의 생각도 그렇고 잊고 보내야 한다는 조언이셨습니다.
이제 W의 삶은 W의 아빠의 선택대로 절에서 이루어 지는것이 맞고 정말 조언자의 역할로만 W를 대해야 하고 가끔 가서 만나보는 것 또한 자제하는 것이 맞다고 다들 얘기하셔서 저도 열심히 마음을 정리 중입니다.
자계에서 그동안 제 글을 읽으신 분들도 같은 의견을 주셨고 모두 감사드립니다. W에게는 신랑의 조언대로 한달에 한번씩 편지를 쓰기로 했습니다. 잘지내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인연의 끈은 놓지 않아야 겠다고 생각합니다.
선배분들께서 이별을 빨리 잊는 방법은 새로운 인연을 만드는 것이라고 하시더군요. 그러면서 첫 홍역을 치루듯 한차례 몸살을 앓고 난 제게 다른 봉사를 제안하셨습니다.
입양되기 전까지의 기간동안 아기를 돌보는 일입니다. 제가 지병이 있어서 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는데 이미 이 봉사를 하고 계신 한분이랑 팀으로 할 수 있는 봉사라고 하셔서 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도움을 주게 된 아기는 이제 4개월된 여자아기입니다. 어느 이혼모가 포기한 아기라고 하네요. 전 남자아이만 하나 키우고 있어서 그런가, 여자 아기는 정말 또 다르네요. 하지만 너무 예쁩니다. 우는 소리도 예쁘네요. 이 예쁜 아기를 떼어 놓고 아기 엄마는 잘 지내고 있을까...많이 안타깝고 가엾고...한없이 안쓰러우면서도 아기를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짓게 되네요.
이런 봉사 활동이 쉽지는 않을거란 생각이 들기도 하고 언젠가 보내야 할 아이를 보면서 또 다른 이별을 미리 생각하게 됩니다. 좋은 부모를 만나야 할텐데... 아니 생모가 다시 찾으러 와주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그러면서 아직까지는 W의 모습이 자꾸 오버랩되서 찔끔찔끔 눈물이 나기도 합니다. 시간이 더 필요하겠지요...
오늘 낮에는 아기를 위해 모빌을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6월에는 문화센타에서 아기 옷을 만드는 홈패션 강좌도 들을 예정입니다. 또 다른 인연... 슬픔을 보듬어 줄 수 있는 봉사자 이고 싶은 다짐을 한번 더 해보게 됩니다. 제 자신에게 화이팅!1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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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를 뒤로 하고... 새로운 만남
슬픈 숙제 조회수 : 1,507
작성일 : 2011-05-12 22:01:36
IP : 122.34.xxx.48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1.5.12 10:08 PM (175.113.xxx.242)마음이 참 진실되고 따뜻한 분...
감사합니다.
꼬물거리는 작은 아기가 예쁘게 커 가기를...2. .
'11.5.12 10:11 PM (183.107.xxx.179)그동안 글 계속 읽었는데요..
헤어질때는 또 어쩌시려고..
남편분 조언을 항상 염두에 두시고 생활하세요.
님은 정말 마음 따듯한 분이세요.
님 가족 또한.3. ...
'11.5.12 10:39 PM (76.120.xxx.177)가족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길..
4. 정말
'11.5.12 10:43 PM (175.114.xxx.6)마음과 행동이 반짝반짝 빛나는 분이세요~
님이 돌봐 주시는 아가들도
좋은 인연 닿아 건강하고 행복하길 빕니다....5. 항상
'11.5.12 10:50 PM (61.101.xxx.62)올려주시는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제 자신도 돌아보는 계기가 되구요.
가끔 편지로 듣는 w 소식도 올려주세요.6. .
'11.5.12 11:36 PM (59.5.xxx.238)참 마음이 따뜻한 분이십니다.
처음부터 글 보고 있었어요
w가 어떻게 지내는지 저도 참 궁금하고 걱정되네요
소식 간간히 올려 주세요 ^^7. 팜므파탈
'11.5.13 2:04 AM (124.51.xxx.216)위탁모 봉사 저도 하고 싶었는데, 전 지역이 안 되어서 못하네요.
하지만 님의 봉사엔 응원합니다.
주위에 위탁모 하는 분이 계셨는데, 아이가 헤어지고 나면 온 가족이 겪는 마음의 몸살이 장난 아니래요. 몇달동안 정주며 키웠는데, 아이 보내는 게 참 힘들다고 하더군요.
마음이 여린 분 같아.... 미리 걱정이 되네요.8. 매번 그 정으로
'11.5.13 3:03 AM (210.121.xxx.67)그 아이들이 사랑받으며 행복하기를 빌어주세요..님이 사랑해주신 만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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