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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가혹했던 선생님2명의 기억
지금생각하니 초임 선생님이었던거 같은데, 너무 수줍어 하면서 빙그레 웃는 뽀얀 얼굴이 아직도 기억나요.
음악 수업시간에 우리반에 키가 엄청 크고 마른 여자애가 있었는데, 걔가 피식 웃었어요.
일부러 그런건 아니고, 그친구가 워낙에 피식피식 잘 웃는 그런애였어요..불량스런 애도 아니었고.
그 남자선생님이 갑자기 걔보고 앞으로 나오라고 하더니, 다시 한번 웃어보래요.
애가 갑자기 당황해서 웃을듯 말듯 좀 놀랜 표정으로 앞으로 나갔는데, 갑자기 그 남자선생님....
그 온순하고 빙그레 웃던 하얀얼굴의 그 선생님이 그애를 똑바로 올려다 보더니 (그애가 키가 더 컸네요...)
마구 때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너무 놀래서 쳐다보는데, 눈빛이 정말 이성을 잃은 눈빛...
걔가 키는 컸지만 엄청 마른애였는데, 몇대 맞더니 픽 쓰러졌어요.
그랬더니 일어나라고 막 소리지르더니, 얘가 비실비실 일어나니 날라차기를 하는데,
그때 그 빛나던 구둣발(?) ...그 반짝거리는 구두를 신고 애를 날라차기 하는 모습까지가 제 기억이네요..
너무 놀래서 그뒤의 상황이 하나도 기억이 안나요.
맞았던 그친구는 아마 더했겠지만, 저는 너무 충격을 받아서 기억까지 없어져 버린건지...
그애는 제기억에 아무런 잘못도 안했던거 같고, 혹시 잘못을 했다 해도 그런 폭력은 절대 용납할 수도 없지만
너무 충격이었어요...아직도 그 선생님의 이름과 얼굴 그대로 기억이 나고,
그날 이후 그 선생님은 다시 예전의 그 온순하고 수줍어하는 작은 선생님으로 돌아갔지만,
저는 그 선생님과 눈도 마주칠수 없었고, 그 여자애가 잘 지내고 있는지 지금도 궁금합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3학년때 집이 망했어요..
학교에 매일 들락거리던 엄마도 발길을 끊었고, 그해 담임이던 여선생님.
학기초였던거 같은데, 체육시간이라서 운동장에 나가있었죠.
몇몇이 나가있었는데, 종이 울렸는데도 선생님하고 나머지 애들이 안나오는거에요.
좀 기다리다가 교실로 갔더니, 선생님이 이번시간 체육 안하고 자습할거라고 왜 운동장에 나가있었냐고
고함을 치고 앞으로 나오라 하더군요...
한 대여섯명쯤 됐나...우린 바로 운동장으로 나갔고, 그뒤에 아마 선생님이 체육안하고 자습한다고 말했던듯...
태어나서 처음으로 따귀를 죽도록 맞아봤어요. 얼마나 놀랬는지...
그와중에 우리랑 같이 나갔던 부잣집 남자애는 안때리더군요. 넌 그냥 들어가라고 못들었나보다고...
나머지는 그소릴 듣고도 운동장에 나가있었는지...
자기가 맘대로 시간표 바꿔놓고 그게 무슨짓인지.....
난생 처음 맞아본 따귀의 추억이 참으로 오래가더이다....아직도 이렇게 생생한거 보니...
그리고 그선생님...
제가 그때 공부를 반에서 1등 할때였는데, 제가 일등을 해도 그 부잣집 남자애를 칭찬해줬어요.
그 부잣집애가 저랑 짝하고 싶다고 하니까 짝도 바꿔주고 (전 그애가 너무너무 싫었거든요...일기에도 썼는데...묵살당했는지 걔랑 꽤 오래 짝을 했고...)
어느날은 그 애보고 시험 잘봤다고 막 칭찬하는데, 그애가 "선생님~~XX (저)가 저보다 시험 훨씬 잘봤어요~~
XX도 칭찬해 주세요..."이러는 겁니다..
그때의 쌩한 선생님 표정이란....참 어린가슴에도 상처로 남더군요...
그러던 어느날...
엄마가 많이 편찮으셔서 도시락을 못싸주셨어요..집에 돈도 없을때라 빵도 못싸오고
그런일이 처음이라 어떻게 해야되나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 좀 멍하니...앉아있던 찰나에
그 선생님 왈...도시락 왜 안싸왔니??? ==> 잘못한것처럼 추궁하는 말투에 또 놀래서...
그냥 배아파서 못먹겠다고 거짓말을 해버렸어요.
아마 엄청 티나는 거짓말이었겠죠....
그랬더니 그 선생님 집요하게 도시락을 꺼내보라고 니가 안먹음 내가 먹어야 겠다고 옆에 서서 그렇게
저를 들볶더군요....세상에서 최고로 잔인하다고 느껴봤네요...
지금 잘 살고 계시겠죠...
초등학교 6년 다니면서 받을 상처를 그 열살이던 3학년 한해에 다 받아버린 느낌...
게다가 그땐 갑자기 집이 망해서 너무 힘들었는데, 선생님 마저 그랬으니...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울컥 하고, 나한테 왜그랬냐고 따지고 싶고....이십년도 더 지난 지금까지
그선생님 얼굴하고 그 찰랑거리는 단발머리...잊을 수가 없어요.
오히려 매일매일 죽도록 매를 때리던 딴 선생님은 그냥 그랬나보다 하는데
그렇게 내맘을 생채기 냈던 그 선생님이 아직도 그렇게 용서가 안되는걸 보면 엄청난 상처를 준게 맞나봅니다.
이글을 쓰는 지금도 울컥하네요....
1. 저도
'11.3.31 3:30 PM (14.55.xxx.62)가끔 생각나는 선!생! 있어요. (~님자 붙이기도 아까운..)
중학교때 여자 한문 선생이었는데
볼펜 똑딱 거리는 소리를 병적으로 싫어해서
수업중에 똑딱 소리가 나면 그 애는 그 날 죽도록 맞았습니다.
뾰족한 하이힐 슬리퍼를 신으셨었는데 그 신발을 벗어서 그 굽으로 볼을 쳤었던...
24년이 지난 지금도 선명하게 떠오르는 장면입니다.2. 아 정말
'11.3.31 3:33 PM (218.50.xxx.182)그 어린것한테..
어쩌면 저렇게도 잔인할 수가 있었을까요.
열살짜리가 배 아퍼 밥 안 먹겠다는 말이 어쨌다고 꺼내보라는건지..
왜! 어쩔려고! 도시락 있어도 어쩔것도 아니면서..3. ..
'11.3.31 3:34 PM (220.78.xxx.150)특히
선생님은 인성 테스트를 꼭!! 해야한다고 생각해요.4. ...
'11.3.31 3:36 PM (114.206.xxx.238)저두 학교 다니던 때를 떠올리면 끔찍합니다.
사이코선생들... 정말 문제죠.
어쩜 그런 미친것들이 애들한테 아무렇지않게 함부로 잔인하게 때리고
어린맘에 큰 상처를 주는지....
그게 선생입니까? 한마디로 미친년놈들이지....
지금도 그런 선생들이 존재할까봐 무섭네요. 내 아이도 멀지 않아 학교에 보내야 하는데..ㅠㅠ5. 선생이라고 다
'11.3.31 3:43 PM (124.59.xxx.6)그렇진 않겠지만... 예전엔 수준미달+자격정지 교사들이 널려있었죠.
이번엔 울 언니가 꼽은 최악의 담임선생의 에피소드를 기억나는대로 묶어볼게요.
초등학교때 맘에 안드는 남자아이 양말까지 벗겨서 정신잃을때까지 발바닥 때렸었다고. 이건 고문 아닌가요?
또 맘에 드는 여자아이는 몇 불러다 놓고 자기는 책상 여러개 붙여 그 위에 누워 안마를 시켜서... 울언니도 땀까지 흘려가며 몇 시간씩 주무르다 왔다고. 중년남자였던 그 작자는 코골고 잤대요.
어느날... 좀 사는 집 학부모가 음식을 싸가지고 왔는데 그게 좀 대단했던 모양.
이 담임이 자랑하고 싶어서 책상 의자를 뒤로 싹 밀어놓고 다른 반 선생들을 불러다가 맛있게 먹었대요. 그것도 수업시간에요. 아이들이 다 보는 앞에서 수업 작파하고. 자기들 편하게 한상 차려먹겠다고 아이들은 뒷편에 몰아서 앉혀놓고. ㅎㅎㅎ
중학교때는 국회의원 자식이 내일 볼 시험지를 미리미리 들고 다녔답니다. 지금 같으면 뉴스에 날 사건인데... 에휴.6. 어우.
'11.3.31 4:44 PM (110.11.xxx.62)미친년넘들... 얼마나 맘이 아팠을꼬.. 내맘도 다아파오넹. 쥑일것들.
집요한 년이네요. 아닌게아니라. 굴구 순진한 그 작은 음악 선생두 싸이코구..
에혀. . 저두 기억하기 싫은 선생 넘이 있긴하지만..적기도 싫네요.
맘같아선 저것들 찿아가 싸대기를 ...*&^%^$ 반 직여놓구 싶네요.
원글님.. 다잊으셔요. 몬된것들 어딘가에서... 반드시 천벌을받고 있을겁니다.
지은죄는 반드시 죄갚을치르게 되더군요. 제경우 그랳어요.7. 이런 글..
'11.3.31 5:04 PM (203.234.xxx.3)이런 글에는 초등학교 교사분들이 전혀 댓글을 안다시네요??
8. 추적
'11.3.31 6:52 PM (112.172.xxx.99)추적해서 이름 공개하면 안되죠
9. 위에
'11.3.31 7:54 PM (180.69.xxx.194)이런 글... 님 저 초등교사예요. 님글 보고 댓글 답니다.
저 위에 열거한 사람들이 지금 우리 세대 교사도 아니고 설령 그렇다 해도 같은 교사라고 다 편들겠습니까? 같은 교사라도 아닌 사람은 아닌거죠..
저두 자기 졸린 거 잠깬다고 멀쩡한 애들 줄줄이 불러 개패듯이 패는 중학교 여선생한테 맞아본 적 있습니다. 같은 교사라고 그런 사람을 감싸고 싶겠습니까?10. 어쩔
'11.3.31 8:26 PM (61.79.xxx.71)저는 참 운이 좋았나봐요.
워낙 통신표마다 온순하다란 말만 박혀 있던 아이라 그런지 아무 일도 없었어요.
저는 재밌게 학교 생활 했구요.
그런데 저도 충격적인 사건은 좀 목격했어요.
중학교때 점잖던 과학 샘이 그날 무슨 안 좋은 일이 있었는지 백혈병환자같이 희고 여리던 우리반 부반장 여학생을 그날 잔인하게 손으로 머리를 몇차례 때리던 사건!
그리고 미친 놈이라고 감히 명명하고 싶은, 군에서 맨날 빳따 맞았다며 힘들었다고 군 얘기하던 인간이 몽둥이로 무조건 40점만점에 30점이하는 다 때리던 그 미친 선생! 잊지못하겠어요!